저출산 시대를 맞아 국가적으로 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행정당국은 각종 출산 정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지만 실제 부모의 입장에서는 부족한 게 많다며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산아제한을 실시하던 때가 엊그제라며 이같은 현상을 낯설어 하는 어른들이 많다.
용인에서는 출산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찾아나가는 일환으로 태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시민들 가운데도 태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간의 첫 시작부터 인성을 갖춘 건강한 아기의 출생을 기원하며 정성스레 아기를 기다리는 것이 태교인데, 인간의 본성을 되찾는 운동이라고도 볼 수 있고, 이 지구를 인간이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일이라고도 볼 수 있는 운동에 불이 붙는 느낌이어서 매우 반갑다.
이사주당이 용인에서 태교신기를 저술했고, 남편의 고향이자 아들 유희의 고향이기도 한 용인은 태교의 메카로서 손색이 없다.
인간의 첫 시작부터 공을 들이는 우리의 문화와는 달리 지구 곳곳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생명 유린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용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태교 운동, 즉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회복 운동이 번져나가야 할 것 같은 조급한 심정이다.
얼마 전 지구상에는 70억명 째 아기가 태어났다고 떠들썩 했다. 유엔은 2023년에 80억명, 2043년에 90억명, 그 후 언젠가 100억명이 돌파되는 시대가 온다고 내다봤다.
유엔은 오래전부터 개발도상국에 대해 가족계획으로 출산율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꾀하라고 촉구했다. 유엔인구기금(UNFPM)은 ‘사람, 빈곤 그리고 가능성’이란 보고서를 통해 “미세한 출산율 감소는 한 세대 안에 거시적 수준의 잠재적 경제 성장으로 전환 된다”면서 빈곤 국가들에 대해 아시아 신흥국가들을 본받으라고 했다.
즉, 산아제한이 경제 성장을 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의 10세에서 24세까지의 인구는 18억 명으로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세대를 구성하고 있는데, 그들 중 90%가 개발도상국에서 살고 있으며, 21세기에 경제적 기회를 잡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전망이다.
또한 약 2억 1500만 명의 여성들은 가족계획과 피임이 제한되는 지역에서 살고 있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한 명이 5명까지 출산하고 있다.
인구가 많거나 극빈층이 많은 국가에서는 출생을 둘러싼 범죄가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최근 중국에서는 빈민층을 대상으로 갓 태어난 아이를 거래한 신생아 밀매조직이 체포됐다.
신생아들은 입양 혹은 해외로 보내졌거나 뇌물 및 장기 적출에 쓰였다고 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10대 소녀들을 가두고 아이를 낳도록 강요한 뒤 낳은 아이들은 밀매하는 불법 아기 공장이 운영됐다는 보도다.
아기를 낳은 댓가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여만원을 지급하고 아기를 강제로 빼앗아 가는데, 이들 소녀들이 낳은 아기들은 한 명당 약 200~700만원대에 거래돼 대부분 종교 의식 등 다른 목적에 이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젠더사이드(gendercide)라는 말이 있다. 성별에 따른 대량살상을 인종말살(제노사이드·genocide)에 빗댄 용어로, 1985년 미국 여성작가 메리 앤 워런의 젠더사이드라는 저서에 처음 등장했다.
전쟁 시에 적국의 민간인 남성과 소년들을 살해하는 남성살해(viricide), 여성들을 집단 강간 및 살해하는 여성 학살(femicide), 성감별을 해서 태아가 딸이면 중절해버리는 ‘성별 선택’ 등이 모두 젠더사이드에 해당된다.
지구상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들이 인간을 놓고 벌어진다. 온 세계의 모든 종족들에게 이사주당의 태교신기가 읽히고, 인간을 존중하며, 자연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