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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를 하면 군자가 된다.20

박숙현의 태교이야기

세상을 이끌어 가는 가장 큰 아이를 키우고자 한다면

고지능→ 학벌→ 좋은 일자리→ 부자→ 행복이라는 공식이 성립할까. 하버드 의대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아이큐 135이상의 하버드생 276명을 72년간 추적한 결과 정답은 ‘행복하지만은 않다’였다.

그는 저서 ‘행복의 조건’에서 추적 결과를 분석했는데, 알콜 중독자라든가 아내와 가족 친구들로부터 버림 받은 사람 등을 제시하며 행복의 조건은 따로 있다고 했다.

고난과 맞서는 자세, 인간관계,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체중 등이 그것이다. 이는 1930년대 입학자들을 추적한 경우이긴 하지만 아이큐만 높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미국 MIT공대 2002년 입시에서 합격자 중 50%가 고등학교에서 학교 대표 운동선수였다고 한다. 운동선수는 특히 사회적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이해하고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은 자신의 욕구를 통제할 수 있는 인내심도 있어 이런 아이들은 아이큐 높은 아이들보다 공부도 잘하고 사회에서 성공도 거둔다는 보고다.

현대로 올수록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에 따라 요즘 부모들은 이큐 에스큐 엠큐 하면서 온갖 지수에 관심을 갖는다. 실제 이런 인성적인 측면이 우리사회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장관 청문회장에서 비리가 탄로 나서 망신만 당하고 떨어지는가 하면 며칠만에 옷을 벗기도 한다.

앞으로 사회에서는 점점 높은 인성이 요구된다.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의 인성이 엉망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들의 인간성 뒤에는 부모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아이를 잉태했을 때 과연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는가를 돌이켜보면 아이의 잘못이 곧 나에게서 비롯됐음에 때늦은 후회로 가슴을 칠 것이다.

사주당이씨는 태교신기에서 “자식은 혈에 의해 근본으로 이루어지고, 혈은 마음에 의해 움직이니 그 어머니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자식 역시 바르게 이뤄지지 않는다”며 “간교하게 남을 속이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질투 훼방하려는 생각이 가슴속에서 싹트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잠시라도 삼가고 공경하는 마음을 잊으면 혈이 잘못 흐르게 된다”고 경계했다.

엄마들은 임신을 하면 좋은 것을 생각하고 행동도 바르게 해야 한다. 혹여라도 힘든 이웃을 보면 자기 형편에 맞게 도울 줄도 알아야 한다.

이런 아이들이 다음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로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석가모니를 찾아가 자기는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랬더니 석가는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진 게 없는데 무얼 베푼단 말이냐고 물었다.

 재산이 없더라도 남에게 줄 수 있는 일곱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가 곧 무재칠시다. 첫째는 화안시. 얼굴을 부드럽게 하고 남을 대하면 남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언시다.

사랑의 말, 칭찬의 말을 베푸는 것이다. 속이는 말, 성나게 하는 말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심시다. 따뜻한 마음으로 남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다.

넷째 안시. 편안한 눈빛으로 남을 대하며 좋은 점을 보려는 눈이다.

다섯째 신시다. 몸으로 남을 돕는 것이다. 여섯째 상좌시다. 힘들고 지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일곱째 찰시다. 굳이 묻지 않고도 상대의 속을 헤아려 도와주는 것이다.

조선시대 경주 최부자집은 사방 백리안에 굶어죽는 이가 없게 했고, 흉년에는 땅을 사지 않았다. 부자는 3대를 넘기 어렵다지만 최부자집은 12대 약400년을 부자로 지냈다.

조선시대 호남의 거부인 구례 운조루의 류부자집도 마찬가지다. 쌀 두가마니 반이 들어가는 쌀통의 아랫 부분 마개에는 ‘타인능해’라고 써 붙여 남도 능히 열고 쌀을 가져가게 해 동네에 굶는 자가 없게 했다.

두보는 시에서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서 봄에 내린다고 했다. 바람 따라 밤에 몰래 찾아와 만물을 적시나 빗발이 가늘어 소리가 없다. 남을 돕는 일도 상대가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