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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청 축구팀, 삼중고 ‘난항’

선수부족·재정·사기저하 … 훈련장조차 확보 어려워

올해 초 연승행진을 달리던 용인시청 축구팀이 삼중고의 늪에 빠져 어려움을 격고 있다.

선수부족과 이에 따른 피로누적, 팀 재정 문제가 그것이다. 여기에 축구센터 등 외부지원기관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까지 겹치며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청 축구팀의 선수단은 24명이다. 내셔널 리그 팀 중 최소인원이다. 게다가 주전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부상으로 실제 가용인원은 17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민체전과 F/A컵, N 리그 경기를 소화하다 보니 선수와 코치진의 피로는 누적된 상태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용인시의 직장경기부 구조조정 또한 선수와 코치진의 스트레스이자 고민거리다.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예산이 필요한 축구팀은 눈총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훈련비와 급식비 등 부가적인 지원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체육계에 따르면 시청 축구팀의 올 해 예산은 약 18억 원~19억 원 수준이다. 수원시의 경우 약 25억 여 원을 사용한다.

정광석 감독은 “선수가 많으면 홈 원정을 나눠 체력을 비축해 전략적으로 나서고 싶으나 우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승리수당 미지급 등에 따른 선수들의 사기저하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얇은 선수층에 따른 경기력 저하를 훈련으로 극복해야 하지만 훈련 공간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미프로 격인 내셔널리그 경기는 천연 잔디 구장에서 열리도록 돼 있다. 개별기업 소유 구장을 제외하고 용인지역 내 천연잔디 구장은 용인시 축구센터가 유일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축구센터 측의 천연 잔디구장 대관이 까다로워졌다. 표면적으로는 잔디 상태 등이 이유지만 야외예식장 개방과 대학 및 프로 팀들에 대한 대관 등 수익성 대관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종합운동장 등 인근의 인조잔디 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지만, 실제 리그경기에서는 큰 경기력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천연잔디 구장이 인조잔디에 비해 체력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청 축구팀의 법인화 등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힘들겠지만 정신적으로 참고 이겨내자는 주문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