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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놓는 법 간단해 인기…치매예방에도 도움
고풍스러우면서도 화려한 앤티크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십자수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도안에 따라 얼마든지 고급스럽고 화려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흥구 동백동에 위치한 ‘황실유럽자수’의 박기영 대표는 “십자수와 손뜨개의 매력에 빠져 창업까지 하게 됐다”며 “제품을 완성하고 난 뒤 얻는 성취감은 물론 정서의 안정까지 주는 최고의 취미활동”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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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수는 수놓는 방법이 간단한데다, 재료값도 많이 들지 않아 특히 인기다. 도안에 적힌 기호대로 땀수를 세고 실 색깔에 맞춰 수를 놓으면 된다.
이런 십자수의 매력은 일단 배우기 쉽다는 데 있다. 아무리 복잡하고 큰 작품이라도 ‘X자 모양’의 바늘땀 등 기본 바늘땀 네가지로 도안에 표시된 색실로 수를 놓으면 완성된다.
게다가 재료만 구입하면 언제든지 무료 수강이 가능하다.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 편한 시간에 들리면 된다.
황실유럽자수의 회원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끈기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십자수를 가르치면 지구력을 키울 수 있어 여기서 배워가 아이들에게도 가르친다”며 “십자수는 특별한 기법이 없기 때문에 남성들이나 어린이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십자수와 뜨개는 종이접기처럼 손을 많이 사용해 어린이들 두뇌 발달이나 노인들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황실유럽자수의 회원들 중에는 어르신들이 많은 편이다.
게다가 십자수와 함께 손뜨개까지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아무리 초보라도 3~4주 동안 목도리처럼 쉬운 작품 하나를 떠 보면 조끼나 모자 정도는 거뜬히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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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뜨개질 하는 사람은 마음이 모난 사람이 없어요,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줄 작품을 뜨는 마음에 나쁜 마음이 담길 리가 없겠죠”라고 말한다.
기계로는 흉내 낼 수 없는 포근한 느낌, 소재나 색상별 실을 배합해 수만 가지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손뜨개의 성질은 ‘명품’의 가치와 닮았다.
같은 소재 실만 있다면 톱클래스 명품 브랜드의 천만 원짜리 트위드 재킷도, 독특한 색채 변화로 유명한 백만 원대 스웨터도 못 만들 게 없단다.
황실유럽자수 매장 안에도 박 대표가 정성을 담아 뜬 가방, 옷, 모자 등 뜨개작품이 빼곡하게 놓여있다.
박 대표는 “돌아보면 십자수와 뜨개질 덕분에 스트레스를 모르고 살아 온 것 같다”며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을 때나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다면 남녀노소 상관없이 황실유럽자수를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