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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태, 아버지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③

이사주당은 “스승이 10년 가르치는 것과 어머니가 뱃속에서 열 달 기르는 것, 그리고 아버지가 하루 낳는 것이 한결같다”고 말하고 있다. 3가지가 모두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훌륭한 의사는 병들기 전에 다스리고, 훌륭한 교육은 태어나기 전에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3가지 중에서 아버지의 하루 낳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사주당은 ‘태교신기’에서 “스승의 10년 가르침이 어머니가 뱃속에서 열 달 기르는 것만 못하고, 어머니가 뱃속에서 10달 기르는 것이 아버지의 하루 낳음만 못하다”고 일깨우고 있다.

아이 낳고 기름이 전적으로 여인의 몫이었던 조선시대에 이사주당이 부성태교를 강조한 점을 들어 사주당이씨가 마치 여성운동가인것 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지만 결코 이사주당이 여성운동가여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인간의 생명의 시작은 건강한 정자와 건강한 난자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먼저 아버지로부터 아버지의 영혼과 육신의 정보를 가득 담은 정자가 배출돼 어머니의 자궁에 안착하면서 생명이 자라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 낳음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버지 평소의 몸가짐 마음가짐이 녹아있는 결정체임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 밝던 사주당이씨는 동의보감이나 황제내경 등에 나와 있는 정액의 건강이 매우 중요함을 일찍이 파악했다.

동의보감에 정액을 충실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정액을 아낄 것과 몸과 마음으로 충실하게 기를 것을 제시하고 있다.

몸으로 충실하게 기른다고 함은 음식과 약물 등으로 충실하게 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이런 면에서 조상들보다 불리하다.

환경 오염이나 인스턴트 식품, 스트레스 등으로 병든 정자가 많다는 연구 보고를 심심치 않게 본다. 불임이 남성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남성들은 술에 의해 정자가 많이 훼손되고 있다. 최소한 잉태를 하려거든 3개월 전에는 술과 담배 등을 끊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야 함에도 거의 매일 거르지 않고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혼인을 앞두고도 술에 취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혼인례를 올리기 전에 서부모(誓父母), 서천지(誓天地), 서배우(誓配偶)라 해서 3서(誓:맹세서) 정신을 실천했다.

특히 서부모는 혼례 하루 전에 자기를 있게 해준 조상과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남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 하겠다고 각자 자기 부모님 앞에서 서약하는 것이다.

이때 부모는 자식에게 혼인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함을 일러주었다. 혹은 편지를 미리 썼다가 내려주기도 했다.

예비 부부, 예비 부모로서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해 준 것이다. 우암 송시열이 딸에게 내린 계녀서는 유명하다.

이런 훌륭한 전통이 단절된 채 요즘 부모들은 모든 것을 자식에게 맡겨놓고 알아서 하겠거니 한다. 신랑 될 사람은 함을 지고 온 친구들과 나가 밤새도록 술 마시고 다음날 식장으로 행하기도 한다. 신랑의 정자가 미리부터 술 취해 있다.

오염되고 병들기는 여성도 마찬가지다. 남성의 정자와는 달리 태어날 때 미리 평생 쓸 모든 난자를 몸에 지니고 나오는 여성들은 만혼에 의한 최적의 조건을 벗어난 상태에다 환경오염, 인스턴트 식품, 그리고 술과 담배 등에 노출되면서 난자를 오염시킨다.

요새는 방사능 위험성마저 높아지고 있어 2중 3중 점점 더 좋지 않은 조건이다. 방사능에 노출될 경우 정자와 난자의 변형을 가져와서 2세를 낳을 때 기형아가 태어날 확률이 정상인의 두 배 이상이라는 보도는 인류를 슬프게 한다.

방사능에 노출되면 여아보다 남아가 많이 태어나서 성비마저 깨진다고 하니 인간의 세상은 혼란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사주당은 태교신기에서 몸에 병이 있거나 상중에라도 침실에 들어서는 안 되며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날씨가 정상이 아닐 때라도 안된다고 해서 조심 또 조심해서 자녀를 낳는 것이 아버지의 도리라고 했다.

아기를 원한다면 최소한 몇 개월 전부터 아내를 공경하는 마음, 우주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하고 깨끗한 몸을 만들어 신비로운 인연으로 다가오는 아기를 예로서 맞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