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요즘 용인특례시 반도체 사업장을 두고 “새만금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장은 다른 산업처럼 쉽게 옮길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이는 단순한 지역 개발 논쟁이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을 어떻게 책임 있게 완성할 것인가의 문제다. 나는 35년간 행정을 몸담았고, 용인시 처인구청장을 지냈다. 또한 삼성 반도체 사업부지가 포함된 남사읍 창리가 고향인 시민으로서, 이 문제를 방관할수 없어 이 글을 쓴다. 행정 경험자이자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논의는 반드시 정책의 관점에서 바로잡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반도체 산업은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다. 국가 산업 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인프라이며,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장기적·일관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국가 전략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 클러스터의 입지는 감정이나 구호가 아니라, 냉정한 정책 판단과 실행 가능성을 기준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새만금은 분명 국가적으로 중요한 개발 지역이다. 다양한 산업 정책이 검토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산업이 동일한 입지 조건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다른 제조업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반도체 산
용인신문 |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인 정치권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 단순히 인물을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어떤 기준으로 지역 정치인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 추상적인 구호나 선언적 개혁만으로는 이미 높아진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첫 번째 덕목은 ‘활동성’이다. 지역 정치인을 평가하는 잣대는 복잡할 이유가 없다. 주민과 얼마나 긴밀히 소통했는지, 산적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발로 뛰었는지가 핵심이다.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 정치인은 이미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화려한 경력과 높은 직함도 현장에서의 움직임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역에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정치는 입으로 하는 수사가 아니라, 현장에서 증명되는 공적 행위여야 한다. 둘째, 정당 정치에서 ‘개인 플레이’는 혁신이 아니다. 정치인은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직업이 아니다. 정당 정치의 본질은 조직력과 팀워크에 있다. 뛰어난 개인 역량도 조직과 융화되지 못한다면 지역과 정당의 발전을 견인할 수 없다. 진정으로 개인의 독자적인 역량만을 펼치고자 한다면, 정치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길을 찾
용인신문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2026년 신년사 중 문화ㆍ체육 분야의 성과를 접하며 가슴 한켠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포은아트홀의 대대적인 리모델링과 객석 확장, ‘조아용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안착, 그리고 대한민국연극제의 잇따른 호평까지. 여기에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프로축구단 ‘용인FC’의 창단 소식은 110만 특례시민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우상혁 선수의 도약처럼 용인의 문화·체육 인프라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처럼 화려하게 피어나는 ‘용인 르네상스’의 성과들을 보며, 필자는 문득 그 화려함 속에 가려진 용인지역 예술가들을 떠올렸다. 하드웨어의 눈부신 성장 뒤편에, 정작 그 공간을 채우고 도시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할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현실은 여전히 춥고 배고픈 겨울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대목은 ‘예술인 기회소득’이다. 경기도가 예술인들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해 시행 중인 이 사업에, 용인시는 올해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반도체 도시로 도약하며 예산 3조 5000억 원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그
용인신문 | 2025년을 돌아보며 우리는 단순한 성과의 나열이 아닌, 용인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용인특례시는 이미 수도권의 변두리가 아닌, 자족도시이자 미래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 처인구 원삼면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이동·남사읍의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용인을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시킬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하드웨어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시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즉 지역 리더십의 역량은 과연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가 냉정하게 자문해 보아야 할 때다. 용인이 명실상부한 특례시이자 글로벌 도시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의 지역 리더들이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 한다. 도시의 몸집은 비대해졌는데, 이를 이끄는 리더십이 변화하지 못한다면 도시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시민과 행정이 호흡하고, 참여와 신뢰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어가는 도시, 말이 아닌 실천으로, 계획이 아닌 결과로 증명하는 도시. 그 길 위에서 용인시는 충분히 단단해질 수 있다. 특히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더
용인신문 | 을사년(乙巳年) 한 해는 국내외적으로 격랑의 시간이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후유증과 대선 과정을 거치며 우리 사회는 모순된 이념의 부조화와 진영 논리에 갇혀, 진실과 정의가 왜곡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세계 정세 또한 암울했다. 지난한 러·우 전쟁과 중동 분쟁,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으로 신냉전 구도가 심화되었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를 옥죄었다. 이처럼 구질서가 뒤틀리고 위난(危亂)의 변곡점을 넘는 혼돈 속에서 우리는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할 것이다. 오는 2026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향후 3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중차대한 분수령이다. 특히 경기도민과 용인시민에게 이번 선거는 희망의 미래를 열어갈지, 아니면 구태를 답습하며 주저앉을지를 가늠하는 역사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필자는 40여 년간 치열했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10년 귀향해, 15년 동안 용인의 지방정치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았다. 때로는 탄식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하면서도 마음 한켠에 품었던 소망은 단 하나였다. “그래도 역사는 진보하고 용인은 미래로 나아간다”는 변증법적 발전의 믿음을 시민들과 함께 확인하고 싶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