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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우제창 vs 김학규 ‘표면적 화해’

지역정가, 인사 등 불씨 ‘여전’ … 연출된 것 ‘총평’

   

시 공직인사와 산하기관 임원 인사를 두고 갈등이 증폭됐던 김학규 시장과 우제창 국회의원의 갈등이 표면적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김 시장이 우 의원을 지역 위원장으로 추인하는 민주당 처인구 지역위원회 대의원 총회에 참석해 우 의원과의 갈등에 대해 원칙적  사과와 해명을 했기 때문.

그러나 이날 대의원 총회에서 연출된 화해 무드는 같은 정당소속 국회의원과 단체장 간의 정무적 판단이 곁들여진 연출된 모습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일관된 분위기다.

사법당국에서 진행 중인 선거법 위반 수사와 다가올 19대 총선 등 양 측에 놓인 정치적 상황에 따라 갈등봉합의 일시적 접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 의원 측 관계자가 김 시장에게 인사말 요지를 적은 메시지를 전달한 점과 김 시장이 굳은 표정으로 인사원칙을 강조한 점 등은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는 여론이다.

김 시장과 우의원은  지난 23일 우 의원과의 갈등관계가 언론에 보도된 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났다.

이날 김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 의원과 당원 동지 여러분이 힘을 모아 시장으로 당선시킨 은혜를 항상 마음 속 깊이 아로새기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은혜에 보답을 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탈당 및 결별 수순을 밟는 것처럼 추측성 보도를 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우 의원의 3선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보답을 하겠다는 마음이며, 그동안의 오해를 불식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시장은 “올바른 행정을 위해 어떤 세력이던 인사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며 인사에 대한 원칙을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시장의 처인구 대의원 총회 참석은 전날인 22일 오후 갑작스레 결정됐다. 우 의원과 김 시장이 전화 통화 후 우 의원 사무실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이 총회 참석 및 해명입장 발표 등을 통보했다는 전언이다.

이후 우 의원 측은 이례적으로 언론사 등에 김 시장의 총회 참석을 개별적으로 알렸고, 취재를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총회 진행 도중 우 의원 측 관계자가 김 시장에게 인사말 취지를 적은 메시지를 전달했고, 김 시장 또한 메시지 내용과 비슷한 뉘앙스의 인사말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지역정가는 우 의원과 김 시장이 총회 전날 가진 회동에서 각자의 정치적 입장을 반영한 수습 방안을 마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시장의 경우 아직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고, 우 의원 또한 전당대회와 총선 등을 앞두고 당내 입지 문제는 물론 지역 민심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하지만 민주당 내부를 비롯한 지역정가는 이날 연출된 화해 무드에 대해 ‘반쪽짜리’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 진행될 시 산하기관 인사 및 공직인사 결과”라며 “어떤 인사 결과가 나오든 갈등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