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한파로 한겨울에 때 아닌 전력부족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동계 전력사용량 급증으로 인해 지난 5~8일 나흘 연속 최대전력수요량을 경신했으며 16년 만에 동계 전력수요가 하계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경부는 올해 동절기 최대전력수요를 6864만kW(예비전력 458만kW, 예비율6.7%)로 전망했지만 올 동절기 최대전력수요는 7000만kW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예비전력은 322만kW(예비율4.6%)로 비상수준인 400만kW를 하회하게 된다. 이처럼 예비전력 부족시 전력 주파수 및 전압조정이 어렵기 때문에 전기품질에 민감한 산업에 피해가 우려된다.
또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용량발전소가 고장을 일으킬 경우 광역정전 및 일부 지역에 대한 전력공급 강제차단 등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겨울 전력난’이 발생한 이유는 과도한 전기난방기기 사용 때문이다. 최근 기름값 폭등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난방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는 난방으로 사용시 기름이나 석탄 등 1차에너지 자원에 비해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예를 들어 기름 10L(리터)로 발전을 하면 실재로는 기름 4L의 에너지만 전기로 전환되고 6L는 허공에 날아가는 셈이다.
전기를 사용하는 개인은 비용을 다소 줄일 수 있지만, 국가 전체적으로는 에너지 비용이 높아져 이는 다시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부메랑으로 국민 모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경부에서는 장관이 직접 나서 에너지절약을 호소하는가 하면 전력낭비가 심한 기업명단을 발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국가적인 전력난이 우려되는 만큼 가정에서도 난방온도를 낮추고 전기난방기 사용을 자제하며 내복입기, 플러그 뽑기 등 절전을 생활화해야 하겠다.
특히 원예농가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농사용 전기난방기(온풍기)의 경우 국가적으로 연간 수백억원의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고 원가회수율이 낮은 농사용 전기사용량 확대시 국민부담이 가중되므로 신규설치 및 사용을 자제하여야 한다.
개개인의 전기 낭비는 결국 온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가는 만큼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내가 먼저”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