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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위탁 체육시설…제도보완 ‘시급’

연봉 수 천만 원짜리 직장경기부도 마찬가지
기획취재/수영 꿈나무 지역 시설 이용 못해 ‘원정 훈련’

용인지역에 산재된 각종 체육시설이 정작 시에서 지원하는 초·중·고교 학교 운동부나 시 소속 직장 경기부 선수들의 훈련용도로는 거의 사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시설들이 외부업체 또는 시 시설관리공단 등에 위탁 운영되고 있지만 학교 운동부나 시 직장 경기부 등 체육관련 업무 공조체제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

특히 이 같은 문제는 청소년 수련관 등 수익사업을 하고 있는 외부업체 위탁시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6년 창단한 처인구 삼가초등학교 수영 선수 15명은 그동안 청소년 수련관 내 수영장에서 매일 한 시간씩 1인당 사용료를 지급하고 훈련을 해 왔다.

그러나 지난 5월, 청소년 수련관을 위탁 운영하는 (사)열린 청소년육성회 측으로부터 당초 사용 금액보다 많은 1개 레인에 대한 대관료를 지급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삼가초 수영 부는 이에 따라 월 77만원의 대관료를 내며 매주 5일 1시간 씩 훈련을 해 왔다. 하지만 15명의 선수가 한 개 레인에서 훈련하기란 쉽지 않은 일.

이에 따라 청소년 수련관 측에 “훈련시간 대에 비어있는 레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청소년 수련관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일반 시민들의 사용요청이 있을 경우 레인이 모자랄 수 있다는 것.

결국 학부모들이 청소년 수련관 담당부서를 찾아 이를 요청했지만 시 측은 “위탁 계약이 맺어진 상태로 강제적 조치를 할 수 없고, 다만 앞으로 청소년 육성재단이 설립된 후 이 같은 부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삼가초 수영선수 학부모 S 씨는 “학교 운동부는 교육의 연장”이라며 “시 예산을 들여 만든 체육시설이 수익위주 운영으로 어린 학생들의 꿈도 멍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초등학교 수영 꿈나무들의 연계교육을 위해 올 해 시 예산 500만원을 지원해 창단한 수지 정평중학교 수영선수 등 수영협회에 등록된 수지지역 수영 선수들은 요즘 방과 후 차를 이용해 수원으로 이동한다.

인근의 여성회관 수영장이 있음에도 수원지역으로 원정 훈련을 떠나야 하는 상황.

시 수영협회에 따르면 여성회관 수영장을 위탁 운영 중인 YMCA 측의 반대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가까운 여성회관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YMCA 측은 “시 차원의 공문 등이 없어 학교 운동부에 수영장 레인을 임대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결국 마린보이 박태환과 수영 황제 펠프스의 꿈을 키우는 어린 선수들이 행정기관의 제도적 지원과 일부 수익을 우선 추구하는 위탁업체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2면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