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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수원시장, 용인시의회 비하발언 ‘파문’

시의회, 해명요구서 발송…화성·성남시와 공동대응
수원시, 부적절한 발언 ‘인정’ … “공식 사과할 것”


용인시와 성남시 화성시 등 경기지역 일부지자체와 지방의회에 대한 김용서 수원시장의 막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지난달 29일 연초 지역 순시 차 들른 수원시 매산동 주민센터에서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인시와 화성시, 성남시 등 지자체와 해당지역 지방의회를 언급하며 “이들 지역은 수원시와 달리 의회와 집행부가 쌈박질을 하며 지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용인시와 성남·화성시 등 해당 지방의회 측은 “김 시장이 수준 이하의 막말로 시민들을 모독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용인시의회도 지난 5일 긴급 의장단 회의를 열고 수원시 측에 해명요구서를 발송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시의회 측은 해명요구서를 통해 “수원시장의 발언은 84만 용인시민과 시의회의 위상을 크게 손상시켰다”며 “이에 상응하는 공식입장표명이 없을 경우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의장단 회의에서는 수원시장의 발언에 대해 성남·화성 시의회 측과 공동 대응키로 결정,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와 화성시 측도 이 같은 결정에 동의, 지난 6일 3개 지방의회 의장 명의의 ‘김용서 시장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김 시장은 선출직 공직자의 신분을 망각하고 자실을 의심케 했으며, 시의원과 시민들의 분노를 자극했다”며 “3개 지자체 230만 시민과 해당 시의회 측에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사과와 각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역 언론 등을 통해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용인시의회 김희배 부의장은 “수원시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용인시와 시의회는 물론 국회의원까지 싸잡아 매도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더욱 강경한 대응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 최고 원로의원인 이종재(69·4선) 의원은 “다른 지자체를 두고 수준이하의 막말을 하는 사람이 단체장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원시 측은 성명서 발표 직후 3개 지자체와 지방의회에 김 시장 명의의 사과공문을 발송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날(지난달 29일) 김 시장의 발언은 국회의원들의 폭력사태 등과 관련, 수원시와 시의회 관계를 묻는 주민의 질의에 대답하는 과정이었다”며 “김 시장도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부적절한 발언이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도 사태 진정을 위해 해당 지방의회 의장에게 직접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지역 시민단체와 지역정가 등에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김 시장의 막말 발언 파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