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정치

처인 한나라 당·협, 임원교체 ‘술렁’

여유현 위원장, “당·협 운영위 선택”
전직 임원, 강력 ‘반발’…“탈당운동 등 전개할 것”
정가, 정치적 신·구세력 교체… 지역 분열 ‘우려’

지난해 연말 한나라당 처인구 당원협의회 측이 단행한 임원 교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유인 즉, 당시 현직 임원들과 한 차례의 협의 없이 당·협 위원장과 몇몇 당원들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것.

특히 임원 개편을 주도한 여 위원장 측근의 일부 당원들이 벌써부터 내년도 지방선거 공천 등을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정가가 더욱 술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처인구 지역 현직 지방의원을 비롯한 당원들의 반발 움직임도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당원들에 따르면 한나라당 처인구 당·협 측은 지난해 말 당·협 운영위원인 11개 읍·면·동 당원 협의회장과 여성위원장 등을 교체했다.

한나라당 당규에 따르면 각 지역 협의회장과 각 분과 위원장 등은 각 지역 당·협 운영위원으로 구성, 운영위원장 선거 투표권 등이 주어진다.

결국, 여 위원장 측이 주도한 임원교체는 오는 4월로 예정된 운영위원장 선거를 대비한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분석.

실제 그동안 처인구 한나라당 당·협 내부에서는 여 위원장의 정치력과 조직 장악력 등에 대한 재신임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당·협 관계자는 “(여 위원장은)지난 총선의 낙선 이후 협의회장들과 단 한차례의 회의도 열지 않는 등 믿음을 주지 못했었다”며 “이로 인해 당원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귀뜸했다.

즉,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여 위원장 측이 운영위원장 연임을 위해 일방적으로 임원을 교체했다는 것.

지역정가는 이번 한나라당 임원교체에 대해 예상된 수순이지만 정부와 당 지지도 등이 낮은 상황에서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평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여 위원장은 그동안 총선 직후 구성된 각 지역 협의회장 및 운영위원에 대한 성분분석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통해 지역정가에 새롭게 입성한 만큼 그동안 이른바 전직 정객들 라인으로 구성된 임원들의 교체를 준비해 왔다는 것.

하지만 한나라당 전직 협의회장들은 “인원 교체 당시 각 지역 협의회장과 여성위원장 등과 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갑자기 지역 정가에 뛰어들어 십 수 년 간 당을 위해 봉사한 이들을 어떻게 한마디 말도 없이 내칠 수 있느냐”고 강력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협의회장은 “총선 당시에도 지역 주민들의 비난에도 불구, 당원이라는 명분 때문에 성심 성의껏 도운 결과가 이것이냐”며 “앞으로 당원들의 탈당운동 등을 통해 도당과 중앙당에 여 위원장에 대한 출당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여 위원장은 “이번 임원교체는 총선 이후부터 준비해 온 것”이라며 “협조가 안 되는 당 조직을 꾸려갈 수 없어 교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 위원장에 따르면 전직 임원들은 그동안 수 차례 당·협 회의소집요청에도 불구,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4월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부터 협조가 안 된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당을 위한 조직을 꾸려갈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전직 임원들을 포함한 당원들의 탈당 운동이 가시화 될 경우 여 위원장의 정치적 부담이 매우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기 침체의 장기화 등 여당에 불리한 상황에서 내년으로 다가 온 지방선거 등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일부 임원들의 지방선거 공천 발언 등은 여 위원장의 임원 교체 명분을 더욱 평가절하토록 만들고 있다는 평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그동안 6개 월 여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당원들을 포용하지 못한 것은 여 위원장의 정치력 문제”라며 “여 위원장 주장같이 임원들의 비협조 근본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수의 당원들과 소통되지 않는 당·협 운영은 자칫 지역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여 위원장의 정치 행보에 대한 또 다른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여 위원장이 그동안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서정석 용인시장과 소원해 졌다는 것.
지역정가에 따르면 최근 여 위원장이 서 시장과 정적관계의 지역 정객들을 찾아 서 시장에 대한 서운한 속내를 털어놨다는 것.

이에 따라 그동안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온 서 시장과 여 위원장의 관계가 불편해 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처인구 지역의 특성 등을 고려한 여 위원장의 정치행보로 해석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