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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쓰레기 시멘트, 주거공간 ‘위협’

외국에 비해 발암물질 3~50배 ‘높아’
국감스케치/박준선 (환경노동위·기흥구·한나라당)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쓰레기 재활용 정책의 일환으로 시멘트 소성로에 폐 타이어 등을 넣어 만든 이른바 ‘쓰레기 시멘트’에서 심각한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박준선(초선·용인기흥)의원이 지난23일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산 시멘트의 경우 중국, 일본 등 외국 시멘트에 비해 발암물질이 3배~50배 가량 높게 검출됐다.

뿐만 아니라 노동부 측의 시멘트 제조업체의 환경조사 결과 크롬, 납, 구리 등 중금속 발생한 것으로 확인 되었으며, 건설 현장에서도 이로 인한 피부질환 발생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박 의원은 환경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크롬 숟가락이 안전하듯 크롬이 함유된 시멘트도 안전하다’는 내용의 자료를 제시하며 “숟가락은 금속이지만 시멘트의 경우 부숴지는 등 먼지로 날릴 수 있다”며 “어떻게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폐기물 사용 시멘트가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도 녹아 나오지 않아 안전하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추궁했다.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 측은 지난 2006년 국립과학원 조사결과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은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을 재활용해 연간 1740억 원을 절약하지만 이 비용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한 ‘쓰레기 시멘트’와 함께 살아야 하느냐”며 “쓰레기 시멘트는 중국산 식품의 멜라민 파동 등 먹거리 위협과 함께 가장 안전해야 할 주거공간을 건강을 좀먹는 공간으로 전락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시멘트 원료로 폐기물을 사용하는 문제를 국가 선진화 차원에서 발전적으로 검토하겠디”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