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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신병원고개 ‘메주고개’로 바꾸자

시의회, 도로명·주소 표기조례 ‘의결
향토학자, “유례에 맞는 표기 나와야”

   
 
용인시 동·서부를 잇는 대동맥이자 처인구의 관문인 국도42호선 ‘멱조현 고개’의 옛 지명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 이른바 ‘정신병원 고개’로 불리는 멱조현 고개의 지명을 옛 지명인 ‘메주고개’로 정정·홍보해야 한다는 것.

시민 박 아무개씨에 따르면 국도 42호선 ‘메주고개’는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정체구간으로 용인지역 도로 중 차량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그런데 교통 정체가 심한 상황에서 지명조차 ‘정신병원 고개’로 불리고 있어 이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처인구는 물론 용인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의견.

이에 용인 향토문화지킴이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이인영 회장은 “‘메주고개’는 지난 1971년 메주고개 아래부근에 용인정신병원이 생긴 뒤 ‘정신병원 고개’로 불리기 시작했다”며 “지역의 전통과 유래를 살린 지명을 홍보해 용인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용인시 주소체계를 기존의 지번 중심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도로 명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지번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현 주소체계에 따른 물류비 증가와 주민 생활불편을 해소시키기 위한 ‘용인시 도로명 주소 등 표기에 관한 조례’가 지난달 의결됐다.
시에 따르면 제정된 조례는 새로운 주소체계를 확정함으로써 물류유통, 화재, 범죄, 재난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도로명의 변경, 건물번호판의 제작설치 등에 대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시 측은 제정된 조례에 따라 새 주소 위원회와 용인시 지명위원회 등의 자문을 거쳐 도로명과 지명에 따른 주소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이 같은 내용의 조례 제정이 알려지며 지역 향토학자들 사이에서는 메주고개 명칭변경 등 “각 지역의 유례 등을 담은 도로명이 제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도로명과 지명은 지역의 전통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며 “멱조현과 같이 유래가 있는 지역의 경우 그 유래에 맞는 지명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주고개’의 유래에 따르면 멱조현은 아이를 업고 시아버지를 찾아 나선 효부이야기로 찾을 멱자에 할아버지 조, 고개 현을 사용한다. 이후 ‘멱조현’이 변음 되어 메주고개로 불렸다는 것.

과거 메주고개 명칭은 국도42호선 ~ 화운사 ~ 현 동백지구 구간을 ‘큰 메주고개’, 정신병원 구간을 ‘작은 메주고개’로 사용해 왔으나, 국도 42호선 ~ 동백지구 도로가 개통되며 ‘큰 메주고개’ 교통량은 현저히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