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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인재(人災)의 계절인가!

태풍 에위니아 수재 의연금 모집하는 신문광고를 보고 시민들이 말한다.
“아, 또야! 매년 똑같은 짓을 반복하면서, 국가는 대체 뭐 하는 거야?”
“그러게 말야. 매년 낮잠 자다가 소낙비 맞듯이 으레 돈을 모아서 위로하는 짓거리나 하니.”
“재난예방 액수가 3조원이나 투자되는 데도, 어째서 똑같은 짓거리가 반복되지?”
“우린 피해복구하는 데만, 3조원 쓰는 것이고, 아마 준비하는 예방 과정에도 2-3조 투입할 거야.”
“그러면 거의 4-5조 가량 매년 물난리에 투자한단 말야?”
“글쎄, 난들 아나. 드러난 통계만 그러니, 그 외에 유사 사업에 들어가는 돈은 엄청날 거야.”
“우리 세금이 모두 그런 데 들어가면 뭐 하나? 우리 삶의 질 향상과는 상관없는 기계 수리비로만 들어가는 거 아닌가? 멋진 음악과 풍요한 삶 위해 새 전자제품 살 여력은 없겠네?”
“당연하지. 우선 지붕이 새고, 바닥에 물이 차오르는 데, 삶의 질을 생각할 겨를이 있겠나?”
“아하,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소 성정이 불안한 이유를 알겠다!”
“그럴 거야. 실제적으론 먹고사는 데 급급한데, 매스컴에선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니 웰빙이니 소비 현상은 어떠니 하면서 떠들어 대니, 국민들이 한심하게 느낄 거야.”
“2004년도 국가 예산이 총 200조 정도인데, 그 중 약 2%정도투자하고도 이런 난리를 매년 겪어야 하니, 국가를 이끄는 작자들은 뭘 하는 것인지, 나 참.”
“우리의 경쟁국인 일본은 국가 예산, 국민이 낸 돈을 수재의연금이나 재해민에게 무상으로 주지 않고, 미리 사고가 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 예산의 90% 정도를 쓴데. 우리는 뭔가? 예방비로는 겨우 그 절반도 투자하지 않아. 먼저 생각하고 준비하는 나라가 아닌가봐.”
“그게 왜 그런지 아는가?” “왜 그렇다고 보는데.”
“우리나라 정치구조와 사회의식구조 때문에 그렇다네.”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게.”
“우리나란 정치꾼들이 자기한테 유리한 예산배정만 눈이 벌겋게 쫓다보니, 재해 예방 예산이나 문제 토론은 완전히 뒷전이겠지. 누가 표도 안 나오고, 자기 홍보에 도움도 안 되는 일에 뛰어들겠나. 사고 나면 수해 현장에 잠바나 입고 나타나서, 위로하는 척, 같이 배 아파하는 쇼나 부리면, 조금 표가 생길게 아닌가. 당장 현실정치에 현금이 필요한 데, 누가 그런 데에 예산을 제대로 쓰겠나.”
“그래도 그렇지? 누가 자연재해를 좋아하겠나?”
“물론 다 싫어하지. 그 나 미리 막을 수 있는 데도, 노력하지 않는 것은 그런 심사를 은근히 품고 있는 게 아니겠어?” “그렇군.”
“사회심리적으로는 우리의 가치관이 문제야. 이런 재해에는 반드시 관련자가 있게 마련인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잖나. 도로가 무너지고, 뚝방이 터지고, 다리가 깨져도, 아무도 책임을 안 져. 그걸 만든 자가 없는 모양이야.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만들어지니까, 자연재해라고 하는가보지? 분명히 건설, 준설, 제방, 토지 사업에는 시공자가 있는데,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을 왜 안 묻는지 모르겠어? 모두 적당히 땜질만 하고 사고 나도 책임지는 놈이 없으니, 매년 같은 데서 사고가 나지.”
“그래, 정치꾼이나 관리들 모두 업자들하고 연루되어 있으니, 책임을 물을 수도 없겠군.”
“예산 배정, 사업계약, 하청 등 모든 공사 과정에서 깨끗하지 않으니, 어디 예방 사업이 제대로 집행되겠어? 적당히 눈속임으로 만들어 놓고, 또 다시 난리가 나고. 참 어리석은 민족이야.”
“너무 좌절하지 말게. 우리 민족은 원래 사고가 나야 잘 뭉쳐지잖나?”
“그래도 사고 안 나고 살면 더 좋지 않갔어? 저렇게 돈 모아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주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으로 더 갰므構?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갔어?”
“그래. 정치꾼들끼리 머리 터지는 거에 신물 나면, 모두 그 짓거리에 반발할 때가 오겠지. 그 때 이런 재해가 없도록 준비하는 젊고 깨끗한 정치인을 뽑아주면 될 것 아닌가!”
“그 때까지 그렇고 그런 놈들이 저 더러운 강물처럼 또 오염이나 되지 않으면, 좋겠는데....”
“하눌님! 비나이다! 우리의 모든 재해가 인재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