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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시민들 가슴에도 폭풍이

지난 15일과 16일 태풍을 동반한 집중 호우로 많은 지역에서 수해를 입었다.

용인시도 포곡면과 모현면 등에서 농가의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고 곳곳에서 토사가 유실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수해로 인한 피해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지난 18일 처인구 경안천 일대의 무료급식소를 찾은 독거노인들은 식사할 장소가 사라져 경안천 다리 밑에서 점심을 먹어야 했다.

경안천 옆에 급식을 위해 마련되어 있던 비닐하우스가 비로 인해 쓸려 내려 갔기 때문이다.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던 무료급식소를 복구하기 위해 나선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비와 땀이 섞여 있었다.

이곳은 자원봉사원들의 도움으로 매일 40~50여 명의 독거노인들의 점심을 해결해 왔고 이날도 비를 맞아가며 헌신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어 이곳을 찾은 이들이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다.

폭풍이 지나가고 초복이 다가오자 많은 곳에서 시민단체들과 봉사단체들은 어려운 이웃과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한 ‘복다림’행사를 준비했다. 어떤 시민단체에서는 수재민을 돕기 위해 ‘복다림’행사를 포기하곤 행사비용을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시 공무원들도 수해복구를 위해 강원도지역의 피해지역을 찾아 많은 이들의 가슴을 포근하게 했다.
이렇듯 많은 서민들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가운데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수해지역을 찾아 골프를 치고 왔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용인을 대표하는 당원협의회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용인 시민들의 가슴속에 더 큰 폭풍을 불러왔다.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런 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힘과 마음을 모으고 있는 그곳에서 골프라는 스포츠를 과연 즐즐길수 있었을런지.

이제는 즐겁지 않은 골프보다 시민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비온 뒤 구름이 걷히며 하늘이 맑아지듯이 서로 도와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본받아 더욱 푸른 사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