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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혼탑 참배 외면 `$$`논란`$$`

7월 들어 지역 기관장들의 이·취임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취임 기관장들의 충혼탑 참배가 이뤄지지 않아 호국 단체들의 반발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정석 용인시장과 조성욱 시의회의장 및 의장단, 시의원, 이동우 소방서장과 한인환 세무서장이 취임했다.

이 중 이동우 소방서장을 제외한 다른 단체장들이 공식적인 충혼탑 참배를 하지 않았다는 것.
본지의 확인결과 서 시장은 당초 취임일 공식 일정으로 충혼탑 참배가 예정됐었으나, 취임일 오전 이를 취소하고 개인적으로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서 시장 취임 전 박명서 인수위원장과 함께 이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서 시장은 취임식 전 까지는 공무원을 수행하는 공식일정을 일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취임 당일 서 시장의 지인과 참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날 당선된 조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의 경우 충혼탑 참배에 대해 의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매년 연 초와 현충일 등에는 충혼탑 참배를 했으나, 취임 후에는 의장단과 사무국 모두 경황이 없어 챙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시의회의 경우 지난 98년 제3대 의회와 2002년 제4대 시의회 개원 후에도 충혼탑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용인 세무서 관계자는 “올해 4월 개청 후 아직까지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과정 이었다”며 “솔직히 충혼탑 참배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한 기관장 뿐 아니라 지난 3월 2일 취임한 남상용 교육장도 취임일에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취임일 이후 현충일 날 참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용인시 재향군인회 등 호국단체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황신철 재향군인회장은 “국가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행동으로 배은망덕한 행위”라며 “호국 선열들의 충의와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이어 “배부르다고 기본적인 예의를 잊는 다는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모독한 것”이라며 “노인이 된 상이용사들 조차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배를 하는데 사회 지도층 이라는 인물들이 이래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운학 한국자유총연맹 용인시지부장은 “호국영령들은 국가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신 분들로 누구를 막론하고 경의를 표해야 할 대상”이라며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주요 인사들도 모?일에 앞서 국립 현충원 참배를 하는 것을 보지도 못했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어린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장조차 참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학생들의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탓할 것 아니라 사회 지도층부터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호국선열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누구보다 먼저 영령들에 대한 경의와 유족들에 대한 관심을 보여야 할 지도층조차 이들은 등한시 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취임한 구본걸 용인경찰서장의 경우 다음날인 15일 용인서 직원들과 함께 참배했다.
<사진/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