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신문 |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덩샤오핑>. 중국 정부가 희토류를 무기화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도대체 희토류가 무엇이길래 미국이 중국에 절절매게 되는 상황에 처했을까?
희토류(稀土流)는 현재까지 발견된 118개의 원소 중 주기율표의 17개 화학원소의 통칭이다. 희토류는 흙 또는 광석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도 희토류가 풍부하게 포함된 지표는 많다. 하지만 희토류 원소는 지구화학적 성질로 인해 경제성 있는 농축된 형태로는 거의 산출되지 않는다. 즉 철광석, 금광석과 같은 형태로는 산출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희토류는 말 그대로 희귀한 원소를 포함하고 있는 흙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희토류에 포함된 원소를 추출하여 분리하려면 고도의 제련(製鍊)과 정련(精鍊)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희토류는 반도체, 항공기 부품 등 다양한 소재로 사용된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의 92%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중국의 내몽골자치구, 장시성(江蘇省)이 중국의 대표적인 희토류 산지다. 중국 정부는 덩샤오핑(鄧小平) 시절부터 환경오염을 무릅쓰고 희토류 개발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왔다. 희토류 산업은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면 5년, 보통으로는 10년이 걸려야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공급을 통제하고 기술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하면서 첨단 하이테크 산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인 흑연의 공급도 90%를 점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희토류 통제를 맹비난하면서 ‘파키스탄, 호주와 협력하여 희토류를 생산·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할 테면 해 보라’는 느긋한 입장이다. F35 전투기 한 대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희토류는 무려 417kg에 달한다고 한다. 희토류를 제련하여 다시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은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서방 선진국은 희토류 원소의 생산을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해 왔던 것이다. 중국은 희토류 정련과 가공 기술에서도 독보적이다. 따라서 중국은 관세전쟁에서 희토류만 쥐고 있어도 이기게 되어 있는 게임이다.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원소를 100% 공급받고 있다. 즉 중국이 공급을 중단하면 반도체, 자동차 생산이 올스톱 되는 것이다. 이러한데도 우리나라의 혐중(嫌中) 정서는 극성을 벌인다. 미국과 척을 지면 타격이 크지만, 중국과 척을 지면 한국경제는 망한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