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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고군분투’… 상처난 대한민국 회복 중

송우영(한학자)

 

용인신문 | 제갈공명이 꿈에서라도 뵙고 싶어 했을 만큼 존경했다는 관자(管子)는 2700여 년 전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의 재상이었다. 그의 저서 『관자』 「목민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무릇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계절을 살펴 농사 때를 놓치지 않게 하여야 한다. 가을이 되면 집집마다 창고가 곡식으로 가득 차게 해야 하니, 이리하면 백성은 날로 부유해질 것이다. 백성이 부유해지면 그 수가 점점 늘어날 것이요, 백성의 수가 많아지면 나라는 저절로 강성해질 것이다.’

 

이와 비슷한 가르침이 『논어』에도 기록되어 있다. 공자께서 위나라에 가셨을 때 제자 염구가 수레를 몰았다. 한 마을을 지나며 공자께서 “백성들이 참 많구나(庶矣哉)!”라고 하시자, 염구가 여쭈었다. “백성이 많아지면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 공자께서는 “백성을 부유하게 만들어야 한다(富之).”라고 답하셨다. 염구가 다시 “부유해진 다음에는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는 “부자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敎之).”라고 이르셨다.

 

백성을 부자로 만든다는 것은 곧 백성의 삶을 기쁘게 해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의 말씀처럼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고 살아가는 존재다. 먹을 것이 풍족하고 잠자리가 편안하며, 부모를 모시고 자녀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 어떤 백성인들 하루하루가 기쁘지 않겠는가. 그야말로 천국이 이보다 더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로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이처럼 백성을 기쁘게 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초나라와 국경을 맞댄 섭(葉) 땅의 군주 심제량은 백성들이 밤마다 도망치는 통에 나라가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근심이 가득하던 그는 공자께서 근처를 지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나라를 구할 방도를 물었다. 이에 공자께서는 “가까이 있는 백성을 기쁘게 하면, 멀리 떠났던 백성들도 그 소문을 듣고 돌아올 것이다(近者悅 遠者來).”라고 일러주었다.

 

본래 정치(政治)란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일이다. 편안함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는 ‘바름’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정치를 일러 바름(正)이라 하는 것이다. 『광운자전(廣韻字典)』에 따르면 정(政) 자는 목표를 향해 간다는 뜻의 한 일(一)과 그칠 지(止), 그리고 본래 손에 몽둥이를 들고 때린다는 의미의 칠 복(攴) 자에서 파생된 등글월문(攵)의 합자이다. 이를 풀어보면, 임금이나 벼슬아치가 백성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정치를 한다면 백성들이 몽둥이를 들어서라도 바로잡고 그치게 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물론 임금이 백성의 생사여탈권을 쥐었던 왕정 시대에는 가당찮은 이야기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백성이 주인이 되는 오늘날의 민주 시대에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정치인이 국민의 뜻을 어기고 제멋대로 권력을 행사한다면, 국민은 반드시 그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 길은 오직 하나, 바로 투표로 응징하는 것이다. 다음 선거에서 낙선시키면 그만이다. 백성 무서운 줄 모르고 함부로 날뛰던 권력자들은 곱게 물러나지 못하고 혹독한 심판을 받았다. 이는 지금 시대라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 국민이 맡겨준 권력을 제 것인 양 함부로 휘두르다 몰락한 권력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권에서는 감히 생각조차 못 했던, 그러나 꼭 필요한 일들을 거침없이 해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이다. 이는 소상공인과 서민 모두를 살리는 정책으로, 천하의 귀재 제갈공명도, 제나라의 명재상 관자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요순시대의 성군들조차 이루지 못했던 일이다.

 

이제 비로소 나라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현 정부가 멋진 나라 대한민국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놓는 성군(聖君)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