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부모님에게
김상규
나에게 시를 쓸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안 계셨으면 많은 책도 불편할 수 있어요
의자가 없으면 불편한 것처럼
부모님이 안 계시면
나는 쓸모 없는 물건처럼 불안해요
부모님이 세상에 나를 낳아
밝고 아름다운 세상과 만났어요
부모님이 계셔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어요
김상규
1997년생(장애정도 중증)
2017년부터 시창작 시작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김상규
나에게 시를 쓸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안 계셨으면 많은 책도 불편할 수 있어요
의자가 없으면 불편한 것처럼
부모님이 안 계시면
나는 쓸모 없는 물건처럼 불안해요
부모님이 세상에 나를 낳아
밝고 아름다운 세상과 만났어요
부모님이 계셔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어요
김상규
1997년생(장애정도 중증)
2017년부터 시창작 시작
걱정 상자 박수현 우리 엄마는 늦게까지 딴 것 하면 쓸데없는 짓이라고 잔소리 하신다 문을 잠궜는데도 혼자 있을 (때) 누가 들어올까봐 걱정된다 이런 걱정들을 나는 걱정 상자에 다 담을 것이다 그 상자를 열기구에 넣어 하늘로 보낼 것이다 훨~훨~ 지적장애(중증) 2023년 개인시집 출간(5인 5색 사업)
짜증 난 싫어 사과 문혜림 아침부터 잔소리 “마늘 사오너라 대파 사오너라” 자꾸 심부름을 시키네 혼자서 스스로 해보라고 엄마가 자꾸 뭐를 시키네 맨날 시켜 어제도 시켰어 “우유도 사오너라” 하지만 아빠는 안 그러셔 지적장애(중증) 2023년 개인시집 출간
내가 꼼짝 못하게 김상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바위가 있다. 구름 모양 같기도 하다. 길쭉한 모양 하트 모양 누구나 바위가 무겁다. 내 바위는 작업장에서 일하기. 근로자지원 선생님도 도와준다. 내 바위랑 잘 살 겁니다. 지적장애(중증) 2024년 『둥글둥글』 시집 출간
문여사 고혜인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옷 좀 예쁘게 입어라 너무 그지 같아 운동 좀 해라 차길 조심해라 엄마는 맨날 나한테만 그래 엄마께 듣고 싶은 말 있어요 옷을 어떻게 입든말든 잘 입었다고 해주세요 나를 그냥 예쁘다고 해주세요 엄마의 잔소리는 걱정이란 걸 알아요 문여사님 사랑합니데이~ 고혜인 지적장애(2급)
인형을 다루듯 정민기 사람들이 인형을 소중히 다루듯 장애인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똑같이 소중히 생각해주었음 좋겠다. 사랑하는 강아지를 다루듯 아끼는 인형을 다루듯 장애인을 생각해줬음 좋겠다. 사람들이 자신을 피하고 있다는 것을 장애인들은 느낀다. 장애인인 아빠가 준비물을 몰래 갖다 주는 것도 조심스러웠다는 걸 알아줬음 좋겠다. 정민기 1978년생(장애정도 : 중증) 2016년부터 시 창작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