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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7가정에 흩어져 살던 ‘유기견 가족’ 상봉

입양 가정들 ‘의기투합’… 감격의 합동 생일잔치
어미와 6남매 자견 2년만에 한자리… 행복 견생

용인신문 | 용인시 동물보호센터를 통해 7가정에 뿔뿔이 흩어져 입양됐던 어미와 6남매 유기견들이 2년만에 한자리에 모여 생일잔치를 벌였다.

 

사는 지역도 다르고 생활환경도 다르지만, 입양견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견주 가족들의 노력 덕분이다.

 

지난달 2일 처인구 모현읍에 위치한 댕스어랏 애견카페에서는 매우 특별한 생일잔치가 열렸다.

 

지난 2022년 입양된 문일 6남매와 어미견이 한자리에 모여 생일잔치를 하게 된 것. 문일 6남매의 생일은 5월 5일이지만, 유기견들을 입양한 가족들의 일정에 따라 이날 합동 생일잔치를 진행했다.

 

시 동물보호과에 따르면 6남매는 지난 2022년 5월 11일 처인구 양지면에서 택배기사의 신고로 구조됐다. 구조 당시 어미견은 눈도 못 뗀 강아지 6마리와 함께 지친 상태로 발견됐다.

 

시 동물보호센터는 구조된 어미견은 ‘문미’, 강아지들은 큰 아이부터 문일, 문이, 문삼, 문사, 문오, 문유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정성스럽게 보살폈다.

 

이후 문미와 6남매 강아지들은 그해 7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양돼 새 가족의 품에 안기며 뿔뿔이 흩어졌다.

 

어미견 문미는 처인구 포곡읍의 가정에 입양돼, ‘밤이’이라는 이름으로, 평택시로 입양된 첫째 문일이는 ‘몽슐’로, 수원 영통구로 간 문이는 ‘자룡’, 성남 분당구의 가족 품에 안긴 문사는 ‘디오’라는 이름으로 새 견생을 시작했다.

 

또 처인구 포곡읍의 한 가정에 입양된 문삼이와 문유는 각각 ‘로니’와 ‘페퍼’로, 다섯째 문오는 용인시 기흥구에서 기존 이름 그대로 행복한 견생을 보내게 됐다.

 

△ 형제견 입양 가족 ‘공감대’ … “6가정이 한 가족”

뿔뿔이 흩어진 어미와 6남매 댕댕이들은 동물보호센터 밴드를 통해 하나 둘 모이게 됐다. 아이들을 입양한 가정에서 강아지들이 일상을 밴드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문미와 6남매들의 근황이 공유되기 시작한 것.

 

입양가족들은 급기야 밴드 활동을 넘어 SNS메신저 단톡방을 개설했고, 지난해 첫번 째 생일잔치를 하게 됐다.

아이들의 생일을 맞아 흩어졌던 가족들의 상봉을 계획 한 것. 하지만 6남매의 첫 돌잔치는 완전체로 치러지지 못했다. 한 가족의 일정이 맞지 않아 6남매 중 5남매와 어미만 참석하게 된 것.

 

하지만 이를 계기로 견주들 간의 온‧오프라인 교류는 더욱 왕성해졌다. 시간이 맞는 견주들은 함께 애견카페 등에서 댕댕이 형제간 만남을 주선했고, 두 번째 생일은 반드시 모든 가족의 상봉?을 선물로 주자는 의견일치를 보게됐다.

 

문오를 입양한 용인시청 정자연 팀장은 “강아지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궁금한 점과 겪을 일들을 밴드에 공유하면서, 견주들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문오 육남매로 인해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7가정이 ‘한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한 자리에 모인 여섯 마리 댕댕이들은 엄마와 함께 뛰어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함께 한 견주들도 아이들을 키우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얘기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용인 동물보호센터, 전국 우수사례 ‘최고’

시 동물보호센터와 입양 가족들에 따르면 내년 생일에 어미견 문미(밤이)를 비롯한 6남매 가족의 전체 상봉은 어려워졌다. 입양 가정 중 한 곳이 해외로 이민을 가게 된 것. 그럼에도 입양 견주들은 내년에도 합동 생일잔치를 계획 중이다.

 

정 팀장은 “유기견 입양을 고심하다가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가족이 된 문오로 인해 집안 분위기는 물론, 생활이 변화하게 됐다”며 “아이들을 보호해주고, 소개해 준 동물보호센터 관계분들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개소된 용인시 동물보호센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200여 마리의 유실·유기동물을 구조했다. 이중 2023년 기준 24%는 보호자 반환, 60%는 입양·기증했다. 입양률 60%는 전국 평균인 27%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다른지역 센터와 달리 안락사 비율도 한 자릿수다. 전국 동물보호센터 평균 안락사 비율은 17%, 경기도 평균은 약 22%인 점을 감안하면 용인 센터는 생명을 하나라도 살리는 길에 힘쓰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전국 지자체에서 우수사례 벤치마킹 센터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성남시·춘천시, 7월에는 인천 연수구의회 구의원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센터를 방문했다.

 

송석윤 동물보호센터장은 “용인 센터 직원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살린다는 사명감과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문일이 육 남매와 같은 행복한 반려동물들이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