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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용인신문]아파트 둘러싼 우리사회의 차별 의식 비판

이정호 글·김수옥 그림, 장편동화 ‘아파트 탐정단

 

평수·자가·임대따라 친구 구분
어른의 계층 갈등에 멍드는 동심

 

[용인신문] 이정호 글, 김수옥 그림의 장편동화 ‘아파트 탐정단’이 책과나무에서 나왔다. 용인문화재단 공모지원사업 지원으로 발간된 이 동화는 어린이들의 탐정 활동을 통해 아파트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차별의식을 비판하면서 차별을 뛰어넘는 평등과 우정을 담아내고 있다.

 

이 작가는 “주거 형태의 대부분이 아파트인 요즘, 어린이들의 대화에도 ‘너 몇평에 살아?’ ‘너희 집 자가야, 전세야?’라는 말이 등장하고, 자가나 전세에 따라 친구가 갈린다. 또 임대아파트인지 분양아파트인지에 따라 은근히 차별도 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는 질이 나쁘다는 근거 없는 논리로 어린이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며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계층 갈등에 어린이들이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녹아든 탓”이라고 책을 쓴 동기를 밝혔다.

 

이 작가는 동화 ‘아파트 탐정단’을 통해 아파트를 둘러싼 우리사회의 차별 의식을 비판하면서 차별을 뛰어넘는 평등과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날 ‘바람마을’ 6단지에 대추 털이 사건이 일어난다. 6단지는 분양아파트 중에 가장 넓은 평수다. 6단지에 사는 신규리는 임대아파트인 1단지 사람의 소행이라고 단정짓는다. 1단지 서우주는 누명을 쓴 것 같아 억울하다. 마침내 1단지 아이들로 구성된 ‘AI탐정단’을 만든다. 이에 질세라 신규리는 6단지 아이들로 ‘스마트 탐정단’을 만든다. 대추도둑을 잡기위한 두 탐정단의 대결은 과연 진짜 도둑을 잡을 수 있을까. ‘아파트 탐정단’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두 탐정이 벌이는 탐정 활동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 한다. 아이들은 사건 현장에 가고 의심 가는 두 사람을 미행한다. 증거물을 모으고 핸드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한다.

 

차별의식과 편견, 고정관념을 가지고 진짜 도둑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그 공간 안에서 배워야 할 가치가 차별이 아닌 포용, 대결이 아닌 협력, 편견이 아닌 열린 마음인 것을 일깨운다.

 

이정호 작가는 2015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으로 동화작가로 활동을 시작, 저서로 ‘리얼 항공 승무원’ ‘조선에서 온 친구 사임당’ ‘어린이를 위한 꿈꾸는 수업’ ‘구렁이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