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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성인께서 자랑하시면 후학은 마땅히 귀 기울여야!

 

[용인신문] 일찍이 공자는 자신의 공부 벽을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열 가구쯤 되는 마을에 충성되고 신뢰 되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부를 나만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부에 관한 한 하늘을 찌르는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섭땅의 군주 섭공이 자로에게 물었다. 그대의 스승 공자님은 어떤 분입니까? 자로의 생각에 공자의 인품이 워낙 훌륭하셔서 자로가 뭐라 한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려워 아무 말도 못 하고 물러 나와 공자께 일을 고하니 공자께서는 대단히 서운하시다는 듯 당신을 거듭 변명을 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너의 스승의 사람 됨이 공부를 하고자 애씀에는 먹는 것도 잊고, 공부해서 알게 되면 그 즐거움에 근심도 잊으며, 몸이 늙어가는 것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이토록 공부를 좋아하고, 또 공부를 많이 했지만, 군주나 대부를 제외한 일반 범부들 사이에선 공자를 그리 알아준 것은 아니었다.

 

하루는 공자의 수제자 자로가 석문에서 하룻밤 유숙하고 새벽을 나서는데 “어디서 오는 길이오?”라고 석문지기가 물으니 자로는 답하길 “공 씨 계신 데서 오는 길입니다”라고 했다. 이에 석문 지기가 말한다. 아하. 안되는 줄을 뻔히 알면서도 해대는 그 사람 말이군요. 거친 독설에 가까운 비아냥이 아닐 수 없다. 또 한 번은 자로가 공자를 따라가다가 어쩐 일로 인해서인지 공자 일행과 뒤에 처져서 공자 일행을 놓친 일이 있었다. 마침 지팡이 짚고 대바구니를 매고 가는 노인을 만나 묻기를 “공자 선생님께서 어느 방향으로 가셨는지 보신 적 있으십니까?”하니 노인이 말하기를 “팔다리를 부지런히 놀리지도 않고, 다섯 가지 곡식도 제대로 분별도 못 하는데 그 정도 인물을 선생님이라고 하다니”. 그러고는 지팡이를 땅에 꽂고는 김을 매기 시작했다. 또 한번은 정나라에 갔을 때 제자들과 길이 엇갈려 스승을 찾는 소동이 있었는데 혹자가 자공에게 와서 말하기를 “동문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머리는 요임금 같고, 목은 명재상 고요 같고, 어깨는 정나라 재상 자산 같은데, 다만 하체는 우임금보다 세 치가 짧고, 초췌한 모습이 영락 상갓집 개와 같습디다.” 자공이 혹자의 말에 따라 찾아가 공자를 뵙고, 좀전의 일을 아뢰니 공자께서 답하시기를, “나의 외모가 그분들과 비교는 될 수 없으나 상갓집 괜한 표현은 그럴 듯하구나.”라며 웃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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