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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도로교통망 확충·반도체 도시 역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이상일 용인시장과 김종경 본지 발행인이 대담을 하고 있다

 

경강선 연장선, 윤대통령 적극 검토 지시
‘용인 르네상스’ 첨단산업·문화 발전 방점
시민들 ‘시정 새바람’ 느낄 수 있도록 최선

 

[용인신문] 민선 8기 용인특례시 이상일 호가 출항한 지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민선 8기 시 집행부는 경기도민체전과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2022 도시혁신산업박람회 등 사상 유례없던 굵직한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마치는가 하면, 용인시 전역에 대한 교통망 확충 등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용인신문 창간 3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용인시장 집무실에서 이 시장을 만나 지역 현안 및 시정운영 구상 등에 대해 들어봤다. 주요 내용을 발췌보도한다. (편집자주)

 

Q)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를 시정 구호로 확정했다. 의미는?

= 우선 ‘함께 만드는 미래’는 시민과 공직자가 뜻을 모으고 행동을 같이 해서 새로운 용인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공공서비스의 수혜자로서의 수동적인 시민이 아니라 ‘함께’라는 방법을 명시해서 정책 아이디어 및 예산편성, 집행까지 시민이 공직자들과 함께 해보자는 뜻이다.

‘용인 르네상스’는 아시다시피 중세 유럽의 문화 융성 운동인 르네상스를 차용해서 만들었다.

르네상스는 문예부흥 운동이면서 철학, 과학, 문화, 예술 모든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대를 상징하는 단어다. 용인시가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도시의 모든 부문을 고루 발전시켜 시민들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용인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다.

 

Q) 2023년 시정 운영방향은 어떻게 구상했는가?

= ‘용인 르네상스’라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혈관이 중요하다고 본다. 도시의 소통을 이끌기 위해서는 교통망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수지지역 교통망 확충과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가 가장 많은 처인구 지역 도로망 확충, 그리고 기흥구 지역 현안 도로망 확충 관련 예산을 과거보다 늘렸다.

무엇보다 2023년 시정 운영의 최우선 목표는 반도체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다. 반도체 중심의 도시전략을 수립하고 최첨단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용인으로 유치해 집적화하겠다.

이를 위해 신성장전략국을 신설하는 내용을 포함한 조직개편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조례안이 통과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반도체 기업 유치 및 인프라 구성, 반도체·AI고등학교 설립, 고속도로 건설 등 분산돼 있던 업무를 한곳에 모은 전담 전략부서를 만들겠다.

 

Q) 고기근린공원 조성 문제로 논란이 많다. 고기공원 조성에 대한 생각은 ?

= 시민들에게 휴식공간, 정서함양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공원과 녹지공간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용인시가 꾸준히 이어온 정책이다. 민선 8기도 이런 정책을 이어갈 것이다.

다만 고기근린공원의 경우 민선 7기 당시 613억 원이면 가능하다고 공언했었다. 그런데 막상 막대한 금액을 투입하고 보니 확보할 수 있는 공원면적은 당초 공원예정부지의 30%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시가 시민과 시의회에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토지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공원 부지 확보를 위해 시 예산을 계속 투입하는 게 맞는 것인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Q)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등을 만났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요청을 했는가?

=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용인시장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인시 발전과 도시 혁신, 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 확충과 관련한 6개 사안에 대해 국토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옛 경찰대·법무연수원 부지 개발과 관련 광역교통개선 대책과 반도체 고속도로 신설, 국지도 57호선 확장, 경강선 연장선 등 도로·철도망이 대폭 확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토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마침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도록 배려를 해주셨다.

이 자리에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조기 추진과 연계한 경강선 연장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2026년 7월로 예상되는데, 이는 윤대통령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세워지는 거다. 대통령의 공약을 순조롭게 추진하려면 계획 수립 시기를 앞당겨야 하지 않겠냐는 논리를 세웠다. 대통령께서도 대통령실, 총리실, 국토교통부에 검토를 지시하겠다고 말씀하셨다.

 

Q) LH 측은 옛 경찰대·법무연수원 부지 개발과 관련, 최근 국토부에 광역교통망을 뺀 내용으로 재신청 했는데?

= 아파트 세대 수를 줄이고, 용인시에 기부채납하는 용지면적을 늘리는 안을 보낸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용인시와 시민들이 요구하는 광역교통망 개선 대책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옛 경찰대 및 법무연수원부지 개발의 선행과제는 단연코 광역교통망 개설이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장관에게 ‘교통문제 해결’이라는 용인시의 요구를 건의문 형식으로 드렸다. 조만간 원 장관을 다시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Q) 시민에게 한마디.

= 취임하고 넉 달 가까이 지났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일정을 살펴보면서 “오늘도 숨 가쁘게 달리겠구나”라고 생각하는데 일주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곤 한다.

시장이 되기 전 지역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용인시 구석구석의 문제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시장이 되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시장이 되고 보니 내가 모르고 있던 용인시정, 시민들의 애로사항이 많다.

시민들께 특례시장으로서의 다짐을 말씀드린다면 단 한 가지다. 시민들로부터 “이상일이 시장이 되니, 용인시정이 좋은 방향으로 많이 변했네”라고 평가를 받는 것.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서 일하겠다.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용인시에 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