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작가 길위의 풍경 내 마음을 볕에 말린다. 그 설익은 마음을 볕에 말린다. 천위에 쏟아진 옹색한 조각들, 깨져 조각난 마음들, 큰 돌 하나 얹고 눈이 부셔 부끄러운 햇볕에 말린다. 꿈과 멀어져 가는 가슴 바람이 쓸어내고 나로 인해 추운 마음 햇볕은 따뜻하게 감싸준다. 가을은 어느덧 그렇게 가고 있다.
지방자치 민선5기가 출범한지 2년이 넘었다. 김학규 시장의 임기는 4년. 다행히 대통령 5년 단임제와는 달리 정당공천 관문만 통과한다면 재도전도 가능하다. 물론 무소속 출마도 가능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용인시에서는 재선에 성공한 단체장이 한명도 없었다. 유권자들이 그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뜻이다. 정치력이 좋아 정당공천을 받았다 치더라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현 제도에서는 후보 검증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어 처음 출마한 후보자들은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기도 힘들다. 따라서 각 정당이 수많은 후보군들을 놓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 공천을 주는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면면보다는 자신의 지지정당 후보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용인시의 단체장들은 급속한 개발 탓인지 온갖 비리복마전에 휘말려비판을 받기일쑤였다. 아직까지도 조용한 날이 없다. 역설적으로 보면 아직도 개발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반증이다. 이는 그만큼 단체장의 행정력이 중요하다는 것. 김학규 시장은 취임 직후 전임 단체장들이 벌여놓았던 사업을 전면 재검토했다. 취임 전부터 탈이 많았던 영어마을은 백지화 됐고, 경전철은 사업해지까지 단행하는 등 파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사업
굿푸드 프로젝트는 용인 음식문화발전을 위해 용인신문, 용인가로수, 용인음식문화발전연구소, 용인아이, 티브로드기남방송, 수지기흥처인구 외식업지부가 함께 합니다. 굿푸드-황순옥 옛날 감자탕(대표 황순옥) ▲ 대표 황순옥 잠시 일본에서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돼지고기만 먹고 뼈를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주위 일본인에게 돼지 뼈를 고아 국을 맛 보였더니 맛이 좋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 생활하는 동안 황태요리와 영양돌솥밥도 개발했지만 귀국한 뒤로는 감자탕에 전념했습니다. 포곡읍 전대리 130-1, 삼계교 건너 전대리 방향 150m지점에 13년 동안 한자리에서 감자탕을 고집하는 황순옥 옛날 감자탕이 자리하고 있다. 메뉴는 감자탕뿐인데 감자탕집은 많고... 처음 상호를 결정하기가 애매했던 황순옥 대표는 가족회의를 통해 황순옥 옛날 감자탕이란 상호를 결정했다. 조미료 대신 한약재를 사용했고 처음 13가지 한약재는 지금 17가지로 늘었다. 황 대표는 감초는 달콤한 맛을 내며 황기는 구수한 맛이 난다. 성인병 예방에 좋은 한약재도 들어간다. 하지만 서로 궁합이 맞는지 꼭 확인한다며 돼지 냄새도 한약재가 없애 준다고 말했다. 묵은 음식에
▲ 김규영 위원장 모현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규영)는 지난 10~14일까지 필리핀 아모르솔로 초등학교를 방문, 의류와 학용품을 전달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는 등 위원워크숍을 겸한 해외봉사를 실시했다. 필리핀 아모르솔로 초등학교는 마닐라에서 30분가량 떨어진 빈민가에 위치했으며 전교생 1100여명 규모의 학교다. 위원회는 200만원 상당의 학용품과 의류 240벌, 후원금을 전달했다.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참석한 환영식을 준비했으며 민속춤과 노래 공연은 물론 세계적으로 한창 유행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댄스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교복매장에서 재고의류를 준비하고 일부 지역 문구점의 지원으로 후원물품을 마련했던 위원들은 더 준비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작은 도움이 큰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것에 이런 만남이 지속되길 원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2006년 10월 개소한 모현면주민자치위원회는 2008년 2기를 출범하고 현 김규영 위원장을 선출, 지역민을 위한 봉사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초부리 휴경지에서 매년 실시하는 고구마, 무, 배추 경작은 지역 내 시설과 경로당,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달되며 김장은 모현면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중앙복떡(대표 박안석) 연 락 : 031-321-5984 010-6319-3518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34 위 치 : 떡골목 중간 품 목 : 행사선물용 각종 떡 ▲ 대표 박안석 부부 서울지역 떡집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마인드와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떡 종류는 손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변하며 이에 맞추는 연구와 노력만이 손님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안석 대표는 올 추석을 열흘 앞둔 지난 9월 20일 중앙시장 떡골목에 중앙복떡이란 상호로 문을 열었다. 추석 대목을 앞둔 탓인지 떡을 찾는 손님이 많았다. 박 대
▲ 5면 만평
논어 반권 읽고 천하를 다스린 사람이 있다. 송 태조 시절에 승상을 지낸 조보(趙普). 그는 조광윤을 도와 송나라를 세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평생 읽은 책이라고는 논어뿐이다. 어릴 때는 건달로 청년 때는 전쟁터에서 병사로 싸우느라 늦은 나이에 논어 반권만 죽어라 외운 사내. 나라를 세우는 데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 한 줄이면 족하다. 자존심이 워낙 세서 스스로를 국보라 칭했던 무애 양주동박사는 면학(勉學) 서(書)라는 글에서 열 살에 논어 첫 줄 학이시습(學而時習)을 보고 성인의 글이 너무 평범해서 놀랐다고 했다. 훗날 그가 영문학자에서 국문학자가 된 분수령이 또한 학이시습이다. 학은 수신(修身)후 제가(齊家)로 나타나는데 이는 선비의 출사관(出仕觀)으로 치국평천하를 내함(內含)한다. 쉽게 말해 수기이안백성(修己以安百姓)지도자는 자기를 닦아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이다.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은 호암자전(湖巖自傳) 제 9편 취미편력(趣味遍歷)에서 말한다. 어려서부터 가장 감명 받아 좌우(左右)에 두는 책을 들라면 서슴지 않고 논어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 나라는 인간을 형성하는데 가장
울림을 주는 시 한 편-107 관통 이인철 목구멍 너는 나의 가장 밑바닥에서 살았다 낙지 빨판이 목구멍 수백 개 목구멍으로, 나를 바다를 삼키고 있다 절단된 연체의 목구멍들이 입천장에 들러붙어 죽을힘을 다하여 내 목구멍을 몸도 없는 제 목구멍으로 넘기려고 한다 남자가 사랑의 이름으로 여자의 뻘을 드나들듯 너도 뻘의 목구멍을 들랑거리면서 도덕과 내장을 목 넘기고 살았잖니 세상의 마지막 바닥을 기는 겸손처럼 사랑도 목숨을 내놔야 한 사람의 가슴을 관통하여 죽는 날까지 내 길이 되지 않겠는가 또 다른 세상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죽어야 하듯 내 몸을 통하여 관통하여라 늪보다 더 깊은 꾸물꾸물한 소장과 따뜻한 대장을 지나 밖으로 삼키는 항문의 목구멍으로 별이 별을 관통하며 폭발하듯 네 주검이 네 비애를 관통할 것이다 신의 항문을 통해 죽음들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우리 몸 자체가 구멍이다. 구멍에서 태어나 구멍 속에서 살다가 구멍으로 돌아간다. 구멍을 통해 밥을 먹고 사랑을 속삭이며, 구멍을 통해 사랑의 밀어와 오욕을 함께 듣는다. 사랑할 땐 서로의 구멍을 찾아 빈틈을 메우고, 이별할 땐 구멍을 빠져나오며 상처를 남긴다. 어느 쪽이든 더 큰 구멍을 만들 뿐이다. 구멍 중
사주명리로 본 세상이야기 상식의 세상 상식은 보통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익힌 약속이나 기준 같은 작용을 한다. 그것은 더 좋은 선택과 안전함을 보장하며 서로 말 안 해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인식에 도움을 준다. 사람들은 모여서 이해할 수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냐하면서 분노하고 욕하는데 그것도 상식을 기준으로 한다. 다수의 논의와 판단이 모여 상식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모두가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 아예 상식이란 걸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심하면 경계성 인격 장애가 되고 일반적으로는 개인의 고집과 욕구가 큰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개인성이 강한 이들은 사회의 규칙이나 규범보다는 개인의 판단이나 취향에 더 많이 의존하며 그것을 실현하고 싶어 한다. 어디든 극단은 있다. 개인의 생각은 하나도 없고 상식으로 똘똘 뭉쳐 사회적인 것만 따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상이 어떻게 되든 개인의 쾌락과 욕구만을 채우기 위해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 둘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한 사람은 모범적으로 누가 봐도 올바른 행동만 하는 사람이고, 한 사람은 자신의 꿈과 취향을 위해 남들의 입장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이기적인 행동
정치권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가올 12월 대선에 따른 잇단 정책 비전 제시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가티브 정치공세가 정국을 달구고 있다. 박근혜는 안정과 통합을 문재인은 새정권 창출과 경제 민주화를 안철수는 정치변혁과 디지털 가버먼트를 내세우며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박 후보의 입장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메이저 언론인 MBC와 한겨레의 볼썽사나운 언론전도 가열되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NLL발언의 진위에 문 후보의 연대 책임론이 새누리당에서 제기되자 문 후보는 당시 사안을 왜곡호도하고 있다고 강력 성토하고 있다. 다운계약서, 논문표절 등 몇 차례 신고식을 치른 안 후보는 무소속 대통령 후보라는 맹점을 새로운 시대의 민주적 아이덴티티로 만회하는데 동분서주하고 있다. 세 후보의 공통적 공약은 이명박 정권의 친재벌적 경제파행에 따른 사회 양극화 해소에 집중돼 있다. 전경련은 이들 후보의 재벌 견제정책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지만 어떤 식으로든 - 차기 대통령이 누가되든- 재벌에 대한 칼대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 이들 후보들이 내놓는 장밋빛 공약, 이른바 포퓰리즘 일색의 공약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어렸을 때 참 야구를 많이 했다. 나는 근사한 야구배트와 글러브가 너무 갖고 싶었고 어느날 어머니께 사달라고 하루 종일 떼를 썼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아버지가 갑자기 형편 얘길 하시며 징징거리던 나를 주변에 잡힌 물건으로 마구 때리셨다. 처음으로 크게 화를 내신거라 무척 놀라기도 하고, 이런 집에 태어난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해 펑펑 울다 잠이 들었다. 아버지는 다음날 야구배트와 글러브를 사오셨다. 사주실거면서 왜 때리셨는지 그때는 그의 마음을 알지 못했다. 가을야구가 한창인 요즘 배트도 없이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본다. 그때 잠들어있던 내 모습을 보며 느꼈을 아버지의 마음이 밀려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