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종합청사 분위기를 압도하는 넓은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커피향이 가득했다. 밖에서 볼 때도 유리로 만들어진 외관의 위용이 대단했다. 1층 로비의 넓은 공간은 텅 비어 있어 오히려 휑한 느낌마저 들었다. 지난 15일 오후, 수지문화복지행정타운으로 조성된 수지구청 안의 풍경이다. 행정타운 건물을 한 바퀴 돌면서 마주친 사람들은 대부분 어르신들과 젊은 주부들. 이런 풍경은 수지여성회관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시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자들이다. 일각에서는 용인시가 여성과 노인들에게는 천국이라고 말한다. 일단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 예산으로 세팅되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으니까. 더군다나 경제적 여유로움까지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살만한 곳임에 틀림없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보이는 (용인)포은아트홀과 수지아르피아도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한층 충족시켜줄 것이다. 서울과 분당에 인접해 있으니 타 지역보다는 삶의 환경이 훨씬 좋을 것이다. 실제 수지구로 이사온 사람들은 대부분 만족하는 분위기다. 문제가 됐던 학군도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교통 역시 신분당선만 완공되면 문제될 게 없다. 여기에 다양한 지역공동체 형성 움직임까지 생겨 신도시 형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최영숙 대표 머리하는 날(대표 최영숙) 연 락 : 031-321-1379 010-4214-1212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198 위 치 : 용인초교 다리건너 시장 입구 품 목 : 미용, 가발, 염색, 파마 서울 모처에서 머리하는 날로 주민 인기를 독차지 하며 동네를 장악했습니다. 지난 2005년 남편의 사업장 이동으로 용인에 정착했습니다. 당시 자리한 용인중앙시장에서 지금까지 머리하는 날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정들었던 서울의 단골들이 지금도 정을 찾아 이곳에 들리곤 합니다. 물론 민속 5일장 구경도 겸해서죠. 용인초등학교 다리를 건너 순대골목 입구에 서면 2층에 머리하는 날(대표 최영숙)이
『일 만하는 사람은 돈 벌 틈이 없다.』 「록펠러」말에 쇼크를 받아 하버드 법대를 중퇴하고 피도 눈물도 없이 언페어플레이를 극복, 머니헌터가 된 빌게이츠. 그는 거부가 되자 마운틴 휘트니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위험하지만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공부밖에 모르는 바보한테 잘 보여라. 사회에 나가면 어쩌면 그 바보 밑에서 일할수도 있다.』『학교는 승자와 패자를 가리지 않지만 사회는 이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라.』졸다가도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빌게이츠의 지적은 정확하다.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최고고, 집에서는 엄마 말씀 잘 듣는 자녀가 최고다. 그런데 이것은 유통 기한이 짧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학교 다닐 때 까지만 유효하다. 성인이 되어 학교 밖을 나서면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는 것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털끝만큼의 소용이 크지 않다. 돈 많이 버는 자가 갑(甲)이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고 돈이면 처녀 불알도 사오는 정도가 아니라 귀신도 맷돌을 돌리게 할 수 있다. 유전능사 귀추마(有錢能使 鬼推磨), 돈 났고 사람 났냐라고 덤비는 것은 아직 고생을 덜해 본 철부지의 속내일 뿐, 맘이 검지 않으면 집안이 피지 않는다. 심부흑 가부발(心不
오룡의 역사 타파(24)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모르는 이 없을 시조다. 옛 선인들에게 글이 그의 사람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면 단심가는 정몽주를 대변한다. 뛰어난 정치가였던 정몽주의 시조 한편을 통해 절대적 신념과 훼절할 수 없는 가치의 정립을 발견한다. 그래서 그의 죽음 앞에 충절의 상징성을 부여한다. 거기에 극적인 장치들이 더해진다. 훗날의 태종 이방원이 포은의 마음을 엿보고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년까지 누리리라의 하여가와 대비되는 타이밍의 절묘성이다. 자객 조영규의 쇠몽둥이로 선죽교에서 절명하는 장면은 비장미의 절정이다. 개성에서 죽은 포은은 1406년 태종6년에 고향인 경북 영천으로 이장을 허락 받았다.용인 수지 풍덕천 근처에 이른 행렬의 명정(銘旌)이 날아가 떨어진 자리에 묘지를 삼았으니 현재의 모현면 능원리다. 1337년에 태어나 1360년(공민왕 9년)에 과거에 장원으로 합격하여 본격적인 관리의 길을 걸었다. 당시의 대학자 이색의 문하에서 함께 공부한 정도전과는 뜻을 함께하며 권문세
▲ 5면 만평
▲ 안준섭 작가 보기보단 살기 힘든 곳이라 했다 일년의 반이 겨울이라고 눈이 지겨워 떠난다는 동료화가의 푸념섞인 목소리도 떠올랐다 그 곳은 추위의 근원과 맞닿아있다 정신 차리라고 이렇게 살면 되겠냐고 매서운 바람이 낯을 때렸다 아팠지만 나는 그 순수하고 근원적인 바람과 추위가 좋았다 그 곳에서 참 많은 다짐을 했다 강원도 봄도 아닌 어느 곳에서 그 곳을 추억한다
울림을 주는 시 한 편-126 그날 이후 조인선 선거가 끝나자 사람들이 죽어갔다 그래도 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고 아내와 아이들은 거기에다 웃으며 방울들을 달았다 드라마 속 사랑은 여전히 돈지랄이었고 걸그룹의 자태는 아슬아슬하게 매혹적이었다 뉴스는 사람들이 몰라도 될 것들만 보여주었고 오늘의 날씨는 어제보다 몸매가 육감적이었다 내가 지지한 대선후보는 생각난 듯이 죽은 자에게 엎드렸고 종말론은 인기 있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기에 충분히 절망적이었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프라이팬에 계란을 깬다 자세히 보니 핏줄이 보인다 날개가 하늘이 보인다 못다 한 꿈이 보인다 나는 조금은 아무렇지 않게 내 손바닥처럼 뒤집는다 자세히 보니 얼굴이 보인다 주름이 보이고 굳어진 사랑 속에 옹알거리는 태아 적 고단한 생도 보인다 나는 간신히 접시에 담는다 그렇게 한입 베어 먹듯 시를 적으니 생각하며 산다는 거 싸운다는 거 그게 무섭다 손끝이 두렵다 모든 생명이 오고 가는 부엌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내가 끌고 가는 나의 역사에도 찬란한 빛이 있어 계란 프라이 하나만도 못한 내 시를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그래도 그 빛에 설익은 것 같아 나오는 건 노른자의 흔적처럼 한 방울이었다 못다 한
시인 김수영(1921~1968)과 고은(1933~현재)은 한국 현대시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다. 불운했던 현대사를 온몸으로 관통했던 시인 김수영은 죽음조차 불행했지만 아직도 우리 문학사의 큰 별로 남아 있다. 그의 육신이 떠난 지 올해로 45주년이다. 반면 시를 쓰기 시작한지 50년이 넘었다는 시인 고은은 생존 작가로 노벨문학상 후보군에 오를 정도로 문단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아이러니한 것은 나이 어린 필자가 이들을 모두 용인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김수영은 미망인 김현경 여사를 통해서, 고은 시인은 용인에 대한 그의 애정을 통해서였다. 미망인 김현경은 최근 김수영의 연인이라는 자전에세이를 냈다. 필자는 지난해『용인문학』지 인터뷰 때문에 김현경 여사를 만났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자전에세이까지 세상 밖으로 나왔는지도 모른다. 현재 그녀가 살고 있는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아파트에는 김수영 살아생전 서재 모습이 고스란해 재현되어 있다. 김수영의 손때가 묻은 책들은 물론이고 그의 시에 등장했던 책상과 의자까지.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팔순을 훨씬 넘긴 그녀의 기억력이었고, 낙서 한 장까지 보관 중인 유품들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자연스럽게 김수영 문학관 이야기가
사람들은 팔자소관이라며 이미 인생을 정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특히 자신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도덕에 치여서 사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러하다. 잘되고 못되고는 하늘의 뜻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까지 하늘의 뜻일 리는 없다. 어떻게 불행하게 사는 게 하늘이 준 운명이며 팔자소관이 될까? 만일 한 겨울 혹한의 삶을 살아가는 운명이 있다면 힘들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그것이 무조건 불행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너무 이상한 것이 된다. 북극에 사는 에스키모들이 다 불행하다고 말할 수 없듯이 살아가기 힘든 환경이 곧 불행한 삶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편안하고 여유롭고 게으르게 살아도 되는 삶을 바라는 마음이 사람에겐 항상 있다. 그것은 바쁘거나 귀찮고 위험한 삶은 나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통념이긴 하지만 인간은 양식장에서 키우는 물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말이다. 사람에겐 개성이 있다. 누구나 자기만이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자신에게 어울리는 환경을 찾고 싶어 한다. 편안한 환경을 지루하고 권태롭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손장미 대표 용미식당(대표 손장미) 연 락 : 031-333-0707 010-2035-0855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45 위 치 : 용인초교건너 순대골목 입구 품 목 : 매운탕, 각종찌개전문 용은 상상의 동물입니다. 맛 미를 뒤에 붙였습니다. 용미식당 음식은 손님이 상상하는 바로 그 맛을 낸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입니다. 요즘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상상하는 맛 그 이상의 맛이라고 이구동성 칭찬합니다. 지난 2001년, 용인중앙시장 내 용미식당이 오픈했다. 마평동 경안천변에서 6년여 동안 손님에게 맛을 인정받은 손장미 대표가, 인정받은 그 맛을 중앙시장에서 더 많은 손님에게 선사코자 가게를 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