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저승엘 간다. 귀천을 무론하고 밥숟갈을 놓는 순간, 저승사자가 데려 간다. 인간이 세 번 태어나는 것을 법으로 막을 길이 없다고 갈파한 이는 가말리에 문도 사도 바울과 세존석가다. 삼세중생 제도불능(三世重生 制度不能)이 그것이다. 엄마의 겨드랑이로 태어나서 세발짝 뛰면서 천상천하하면 유아는 독존이라는 말을 했다는 불세출의 꼬마가 그다. 태어나서 울었다는 기록이 없는 사내는 인류에 딱 세 명 뿐이다. 석가. 예수. 그리고 조선 거유 포은 정몽주. 이중에 화를 내지 않은 인간은 포은 정몽주가 유일이다. 세존 석가는 출가 전에 화를 냈었고 예수는 성전에서 상다리를 업으면서 분노를 했다. 포은이 화냈다는 기록은 우문인지 모르나 아직 못 봤다. 묵계 전주후인 류복립도 내공이 상당하여 사소한 일엔 화를 내지 않았으나 국난을 당하여 나라를 위해 분노했다고 기록한다. 조선의 일개 선비조차도 어째서 화를 밖으로 내지 않고 속으로 쌓아 뒀을까. 다름 아닌 내세관 때문이다. 물론 유학(儒學)은 종교가 아니다. 구원관이 없기에 종교라 말할 수는 없으나 그들에겐 저승관이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염라대왕이아니라 저승사자다. 저승사자는 밥을 먹지 않고
▲ 안작가 길위의 풍경 봄날이다 술병 위에도 봄은 오고 아마도 내가 마신 술병에 꽃이 피었다면 작업실 전체가 그 주변이 큰 정원이 되었겠지 술병 위에 꽃이 피고 술잔에도 꽃이 피고 우리 입에서도 꽃이 피는 그런 어느 봄날이다
고림초등학교(교장 김은희)는 처인구 지역의 8학군으로 소문이 나 있다. 고림초가 명문으로 자리 잡은 것은 초등 기초기본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김은희 교장의 교육철학과 이를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교사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사상누각이 안 되려면 기초가 탄탄해야 하듯 고림초 학생들은 이같은 학교의 내실 있는 교육방침에 따라 학습, 인성, 생활, 독서, 체력 등 기초기본 교육 습관을 잘 갖춰 우수한 미래의 인재로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여러 가지 새로운 사업들을 시도하기보다는 해오던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키고 심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본교육에 충실하자는 게 제 신념이지요. 그래야 밀도 있고, 심도 있는 교육이 이뤄져 어린이들이 졸업할 때 감동 있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행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행복해야 합니다. 교사들을 힘들게 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 김은희 교장 김은희 교장은 장학사를 지냈던 경력 등을 바탕으로 교육 전문가로서의 확고한 교육 의지와 신념 하에 고림초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 3년 연속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아온 이동주 위원장은 처인구 지역
사단법인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는 오는 18일부터 이틀 동안 화성시의 라비돌 리조트에서 2013 경기도 모범보육교사 워크숍 및 보육관계자 연찬회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연합회원을 비롯한 경기도지사와 도의장, 도․시군구 보육관계 공무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연찬회는 모범보육교사를 격려하고 보육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째 날에는 안전교육과 특강 및 분과토론회를 하고, 둘째 날은 도보육정책설명회와 어린이집지도점검 설명회가 있다. 한편, 이번 연찬회에서는 용인지회 교사 중 경기도지사상 7명, 도의장상 1명, 도연합회장상 2명이 표창장을 수상한다. 박은정 알통기자
▲ 안준섭 작가 용인고를 다닌 사람은 안다 제육덮밥, 라볶이, 짬뽕밥.. 점심시간 몰래 혹은, 종례 끝나고 꼬르륵 거리는 배를 채우며 실컷 웃고 떠들다 다시 힘을 내 언덕길을 올라갔던 곳 15년 동안 여전히 학교 앞을 지키고 있었다 얇게 썬 고기와 야채를 볶아 밥 위에 얹은 덮밥만큼 학교 앞 분식집에서의 기억, 그 곳에서 나누던 이야기들이 결코 학창시절이 고단하지만은 않았다고 낡은 간판이 말해주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국민의 관심사가 가장 첨예하게 쏠렸던 부분은 인사 부분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명 고소영 인사를 단행하면서 국민들에게 극도의 피로감을 주었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만큼은 청량감 있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첫 여성대통령인 만큼 기존 대통령이나 정치판과는 달리 신선한 정책과 인물들이 대거 등용될 것이라는 믿음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런데 첫 인사부터불통과 밀실운운하던 야당의 비판을 순순히 인정이라도 하듯 줄줄이 낙마하는 사태를 맞았다. 심지어 인사가 참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상 유례없는 장ㆍ차관급들의 낙마는 국민들을 슬프게 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득권을 자랑하던 인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이토록 심각했는지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다. 어떤 철학자는 우리 세대의 공통 현상으로까지 규정했다. 그만큼 사회적 파문이 컸다는 반증이다. 증권가의 찌라시로나 나돌던 소문들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온 나라가 시끄러워졌으니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삼류 소설책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귀중한 공중파와 신문 지면을 도배질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즈음에 두 가지 문제가 뒤통수를 후려친다. 한 가지는 전 국정원장의
임금을 어버이처럼 사랑하였고, 나라를 내집처럼 근심하였네, 해가 아랫 세상을 굽어보니, 충정을 밝게 비추리. 수지구 상현동 양지바른 광교산 능선에 정암 조광조 묘소 입구에 있는 절명시 내용이다. 역사 교과서에 크게 기록되어 시험에도 곧잘 나오는 기묘사화, 1519년 음력 동짓달 중종실록을 기록한 사관은 조광조의 죽음에 대해서 긴 논평을 남겼다. 사신은 논한다. 전일에 좌우에서 가까이 모시고 하루에 세 번씩 뵈었으니 정이 부자처럼 아주 가까울 터인데, 하루 아침에 변이 일어나자 용서 없이 엄하게 다스렸고 이제 죽인 것도 임금의 결단에서 나왔다. 조금도 가엾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니, 전일 두텁게 총애하던 일에 비하면 마치 두 임금에게서 나온 일 같다. 한반중에 영문도 모른채 의금부에 끌려온 사헌부 대사헌 조광조는 자기변론도 못한채, 중종의 변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죽어갔다. 그가 믿었던 중종도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도학군주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자신을 죽이려는 것은 훈구파들이라고 믿었다. 정작 중종은 조광조를 빨리 죽이라고 재촉하며 밀지를 내렸다. 1482년(성종13) 서울에서 태어난 조광조는 17세에 평안도 어천역에 부임하는 아버지를 따라갔다가 인근에 유
▲ 5면 만평
하나님을 속일 정도면 무슨 짓인들 못하랴. 성경을 읽기 위해서 촛대를 훔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포도가 열리니까 포도나무인가 포도나무니까 포도가 열리는가. 이는 죄를 지으니까 죄인 이전에 죄인이니까 죄를 짓는다는 기독교회의 뼈대를 이루는 원죄론이다. 근본이 그러니 그렇다는 거다. 서울소재 한국 중량급 어느 교회의 담임목사가 박사학위 표절이 들통 나서 6개월 설교 중지와 월급 30프로를 감봉 당했다. 한국 교회가 똥통으로 빠지는 순간이다. 본인은 기도원으로 가서 근신중이란다. 아마도 6개월을 그렇게 버틸 심산인 모양이다. 박사학위 표절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담임 목사직을 떠나겠다고 까지 말한 평소의 쾌도난마와 같은 설교에 비하면 꽤나 옹색해 보인다. 조선유가(朝鮮儒家)는 아국(我國)18현(賢)이 있고, 그 안에 에이스로 불리는 동방 오현이 있다. 그 다섯 선비가 어린 시절 귀에 딱지가 지고 뼛속까지 새겨들어온 말이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외밭에서 신 끈을 매지 않으며,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오얏 아래서 갓끈을 매지 않는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오해받을 짓조차도 하지 말라는 말이다. 박사학위 표절이 어찌 그분뿐이랴. 모세시대 같으면 하나님이 만나와 메추라기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은 없고 결코 성내지 않으며 언제나 조용히 웃는다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약간의 야채를 먹으며 모든 일에 있어 자신을 계산에 넣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며 그리고 잊지 않으며 들판 솔 숲 그늘의 조그마한 초가지붕 오두막에 살면서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간호해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그 볏단을 져주고 남쪽에 죽어 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 말라 일러주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부질없으니 그만 두라 말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 흘리고 추위 닥친 여름엔 허둥지둥 걸으며 모두에게 멍청이라 불리고 칭찬도 받지 않고 부담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당신에게 묻는다. 가장 최근 무엇이 당신을 힘들게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언제인가? 가장 최근 무엇이 나를 슬프고 힘들게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반문한 것은 어제 저녁이었다.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읽고 그런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세계와의 소통이 부족한 나 자신이었다. 타인의 아픔에 눈을 감고 어찌 나의 슬픔이 반으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처인구 민간분과는 지난 달 29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용인동부경찰서 대강당에서 어린이집연합회 회원시설 보육교직원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능한 교사의 품격이란 주제로 교사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강의는 정인어린이능력개발센터 박근주 강사가 맡았다. 알통기자 박은정 oleelove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