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용인시를 비롯한 성남고양수원화성과천시는 특별재정보전금 폐지라는 난제에 봉착했다. 최근 경전철 개통에 따른 재정압박이 여전한 상태인데다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사회복지비용을 감당하기도 버거운 상황인데 특별재정보전금까지 폐지된다면 막대한 재정손실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22일에 입법예고 된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의 주요내용은 용인시를 포함한 6개시에 지급하던 특별재정보전금을 2014년부터 축소하여 2018년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재정보전금만을 시군에 교부하되 배분방식을 현행 인구수:징수실적:재정력지수(5:4:1)인 것을 2014년부터 징수실적을 5%씩 감액하고 재정력지수는 5%씩 증액하여 2021년에는 인구수:재정력지수(5:5)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도세징수교부금의 하향조정(30%3%)에 따라 받게 된 재정특별보전금을 폐지하겠다면서 일반재정보전금의 기준이 되는 징수실적을 제외한다면 징수실적이 높은 우리시를 포함한 6개시의 반발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반면 입법예고기간동안 안양시를 비롯한 남양주시, 시흥시, 김포시 등은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6개시 출신 경기도의원들을 중심으로 특별재정보전금폐지 반대결의안을 채택하려했지만 무
둘둘치킨 조동범 명동 둘둘치킨 앞에서 애인을 기다린다. 튀김닭 냄새가 자신의 영역을 그리는 둘둘치킨, 앞으로 퇴근하는 사람들 지나간다.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유리 너머의 닭을 바라본다. 오지 않는 애인. 튀김옷을 둘둘 말아 입은 닭들의 천국 안에는 몇 개의 만남과 사소한 시비, 닭들의 죽음이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있다. 서로 넘나드는 일도 없이. 경계는 늘 견고하다. 오지 않는 애인. 둘둘치킨의 네온이 켜진다. 닭들이 분주히 기름으로 들어간다. 몸 안의 수분이 빠져나가기 전에 경쾌하게 튀겨지는 닭, 오지 않는 애인. 나는 둘둘의 경계 밖에서 시계를 본다. 뜨겁게 펼쳐지는 닭들의 천국 둘둘. 그곳으로 한 무리의 양복이 들어간다. 둘둘치킨 안에서 간간이 즐거운 폭죽이 터진다. 나는 둘둘의 경계 밖에 있다. 몇 개의 만남의 사소한 시비, 닭들의 죽음으로부터 비껴 있다. 오지 않는 애인, 을 기다린다. 둘둘 돌아가는 닭들의 천국, 지루한 닭들의 장례 앞에서. 도대체 매일매일 얼마나 많은 닭이 죽어가고 있는 거지? 동네마다 각양각색의 치킨집이 마치 양계장의 케이지처럼 들어앉아 있고, 우리들은 모이를 쪼는 닭들처럼 저녁마다 치킨집 마당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닭의 다리와
-잃어버린 간도, 사라져 버린 백두산 정계비- 조선의 심마니는 산삼을 찾는데 청나라 인들보다 감각적(?)으로 탁월했다. 특히 만주 지역과 백두산 일대에서 청나라 인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일이 빈번했다.이러한 사실은 만주족인 청의 강희제에게 심각한 문제였다. 고향인 만주지역에 대한 오랜 봉금 정책으로 일관했던 청나라는 국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712년 청은 국경선 실측을 제의해 왔다. 조선에서는 예조참판인 박권을 접반사로 삼고 함경감사 이선부와 현지의 수령, 군관 등을 동행케 했다. 두 나라 대표는 실측을 위해 혜산진에서 백두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이때 박권과 이선부는 힘이 부쳐 가지 못했고, 군관과 통역관만 백두산에 정상에 올랐다. 오라총관 목극동은 천지의 남쪽 비탈에 이르러 경계를 표시할 지점을 지정했다.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하지만 목극등은 정계비에 두 대표 이름을 새겨야 하는 형식 요건이 필요했다. 목극동은 무산으로 내려와 박권과 상의하여 두 강의 상류에 목책과 흙과 돌을 쌓아 경계를 표시하자고 합의했다. 그 경비는 청에서 부담하고 작업은 우리 쪽에서 맡기로 했다. 정계비를 설치한 곳은 함경북도 무산군 삼장면으로 해발
바람은 소슬하고 역수는 차가운데 장사 한번 떠나면 다시 오지 못 하리(風蕭蕭兮 易水寒 壯士一去兮不復還)칠언(七言) 대구(對句) 열네 자로 된 이 시는 시황제를 암살하러 갔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자객 형가(荊軻)의 절명 시 일수(一首)다. 동서고금을 통 털어 비장미 넘치는 시의 백미(白眉)라 한다. 사마천은 그의 명저『사기』「자객열전」에서 형가를 가장 비중 있게 다룬다. 그는 승리의 대풍가(大風歌)가 아닌 비극의 해하가(垓下歌)를 부르며 처절한 최후를 맞는다. 작금(昨今)을 무론하고 생존 인물 중에 승리의 대풍가와 비극의 해하가를 모두 부른 인물을 꼽으라면 이는 필시 박제된 악마 일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유일(唯一)이다. 일해가 12.12 사태를 일으키면서 가슴에 좌우서로 담아두었던 명문(名文)이 있는데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와 형가의 절명 시 일수라 한다. 이것만 놓고 본다면 이 사내는 분명 사나이 중 사나이다. 그런 사내가 역사에 오점을 남겼는데 1980년 서울의 봄을 피로 물들인다. 1980년 5월 18일 전라도 땅 광주에서 벌어진 강철 군화들로 짜여 진 작전명「화려한 휴가」가 그것이다. 역사는 이를 5.18광주 민주화 항쟁이라 한다. 그날
지난 6월 25일 저녁, 소낙비가 쏟아졌다. 그것도 용인정신병원 고개를 경계로 처인구 지역에만 갑작스럽게 집주호우가 내렸다. 서울특별시 면적과 엇비슷한 용인시는 지리적 특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봄가을에는 일교차가 커서 영락없이 안개의 도시로 바뀐다. 경안천 지류가 한몫을 하는 원인도 있다. 일찍부터 안개는 용인의 특산물이었다. 필자 역시 안개를 주제로 많은 시를 썼다. 일찍부터 안개가 창작의 주요 모티브로 작용한 이유다. 용인신문 독자들에게 한 가지 팁을 드린다면, 용인의 안개는 아침 성산에 올라가서 보아야 제멋이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멋있는 운해를 볼 수 있는 곳이 용인의 진산으로 불리는 성산이다. 성산 정상에 올라가서 보면 처인구 지역은 운해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드넓은 구름바다가 내 발아래 끝없이 펼쳐진 것을 상상해 보라. 반면 고개를 반대로 돌려서 동백지구를 비롯한 기흥구나 수지구 지역을 내려다보면 아파트 단지마다 아침 햇살 반짝이는 별천지다. 필자가 기획해서 만들어진 용인8경 중 성산일출이 첫 번째지만, 솔직히 용인8경중 1경은 운해, 즉 안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안개는 기후의 영향이 크기에 8경 추천
올바른 독서 조율 가능하면 나는, 그 남자에게 나를 잃겠습니다. 환불교환 가능한 백화점 영수증 첨부된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선물 대신 아무도 사지 않는, 역마살처럼 옮아간 그 남자의 푸르뎅뎅한 사랑, 오래전 이사 온 집의 번지수처럼 아득한, 그 남자 등초본 속 이름 한 권 분양받겠습니다.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남자라고 읽겠습니다.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접으며 남자 이마에 남모르게 천천히 밑줄을 긋고는 킥킥, 그럼 맘 모르는 그 남자 따라 꺽꺽. 읽을 만큼 읽고 또 지치도록 읽겠습니다. 그 남자 가슴 첫 페이지에서 끝 페이지까지, 진부한 머리말에서 당신도 모르는 호적 간기면까지, 혹은 발톱 거스러미에서 정수리 상처까지 이윽고 남자를 다 읽는 그날이 온다면. 그럼 난 그 남자 손 붙잡고 동인천 후미진 헌책방 셔터 앞 어딘가에 내다 버리거나 아니면 가장 가난한 헌책들만 사는 책방도 뭣도 아닌 것 같은 난쟁이 지붕 집 사립문 열고 들어가 헐값에 팔겠습니다. 먼지 쌓인 감옥에서 누렇게 늙어가는 그 남자, 이제 정말 아무도 사 가지 않는 그 남자, 염소밥으로도 너무 낡아버린 그 남자. 누군가의 한때였던 아련한 표정으로 아침을 맞고. 몸속 은밀한 어딘가에 바싹 말라비틀어진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를 본다 오늘도 힘든 하루의 눈으로 물고기를 본다 밀려있는 일들, 맘대로 되지 않는 감정들 그 사이로 물고기를 본다 방울의 산소를 마시며 유사암초들 사이로 유영하는 물고기는 지금 그곳이 한 세상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나의 지친 눈빛을 이해하고 물 바깥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며 사각 네모난 유리방에서 견뎌 내는 걸까 나 또한 이 세상 바깥에 분명 다른 세상이 있는 것도 모르고 그냥 살아가는 저 물고기가 아닐까 알며 사는게 좋은지 모르며 그 삶이 전부라 생각하며 사는게 좋은지 어떤게 건강에 좋은지 생각하다 돌뿌리에 걸려 자빠질뻔했다
멕시코원어민교사의 멕시코의 전통음식또띠야의 설명 꿈사랑 어린이집(원장 김정혜)은 지난 달 15일 다문화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멀티컬쳐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어민 교사 3명 ․ 영어교사 3명․ 교사 13명이 참석했고, 학부모들도 98% 이상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3대가 어우러져서 할로인의 축제를 즐기는 모습 김정혜 원장은 세계화에 대처하기 위해 꿈사랑 친구들과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원어민 교사들과 함께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전통춤을 배우며 세계의 문화를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들과 학무모들은 3대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즐겼고, 김 원장과 교사들 역시 축제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나라별 분장을 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북돋았다. 김종경 기자 poet01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