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눈이
만천과해(瞞天過海). '황제는 하늘을 속이고 바다를 건너다'라는 고사(故事)이다. 병서의 에센스라 불리는 삼십육계 제1장 승전계(勝戰計)의 제1조다. 당태종이 30만 대군으로 요동을 정벌할 때 막후 설인귀(薛仁貴)가 써먹었다는 이른바 전시(戰時) 최고의 기만술. 흔히 세상에서 말하는 줄행랑 36계중 제1계다. 備周則意怠, 常見則不疑. 陰在陽之內 不在陽之對 太陽 太陰 스스로 준비가 잘되어 있다고 믿을 때 소홀함이 생겨 상대방을 의심하지 않게 된다. 그럴 순간 상대방은 이러한 약점을 파고든다. 여기서 양은 드러남이요 음은 드러남 속에 약점이란 뜻이다 만천과해(瞞天過海)의 출전인 36계는 작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천 년 간 중국 병법의 핵심만을 집대성 해 놓은 글이다. 분량은 많지 않으나 이를 6책으로 분류하고 다시 6항을 두어 육육이 삼십육 이런 식으로 서른 여섯 개의 계를 만든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물 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포호빙하(暴虎馮河)의 참모는 있으나 일을 실현시키는 만천과해(瞞天過海)의 참모는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되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도 마치 될 것처럼 큰소리 뻥 뻥쳐서 상대로 하여금 믿게 해서 계약을 했다면 이는 자칫 허위계약이 될
▲ 안작가 세상은 고정된 것과 변하는 무엇이 있다. 그 변하는 무엇으로 사람들은 많은 마음을 쓴다. 강원도 어느 고개에서 본 풍경은 고정돼있는 실체가 안개라는 현상에 가려져있다. 이 흔하면서도 낯선 풍경은 우리를 어떤 국면으로 내몰게 한다. 본질이 가려지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지만 실체를 아는 사람에게는 단지 지나가는 현상일 뿐인 것이다.
칸타타 사탕가게 김현서 사탕가게는 네거리 약국 옆에 있다 가방은 무겁고 새벽 두 시의 침묵은 아프다 오랫동안 졸음을 참으며 철심교정기를 낀 강가를 걷는다 매끈하게 빗어 넘긴 물풀 사이로 새로운 간판들이 보인다 아름다운 불빛들이 삐걱거리는 거리 그의 다리와 내 다리를 합치면 완벽한 테이블이 된다 사탕가게로 가는 길은 다가갈수록 멀다 하반신이 잘린 채 웃고 있는 사과나무와 슈거파우더를 뿌리는 가로등 6월의 밤공기가 둥글게 모여 앉아 콧노래를 부른다 바닥에 떨어진 불빛들이 주르륵 몸을 타고 올라온다 흙이 묻어 있던 어린 시절의 사탕처럼 어둠 속에서 생글거리는 눈동자들 늦은 시간에 사탕가게로 간다 강물은 머리칼처럼 뒤엉켜 순조롭게 흘러가고 맥주 거품 같은 밤안개가 창을 들고 뿔뿔이 찾아온다 숨을 쉴 때마다 뚝뚝 떨어지는 은빛 물고기 떼 붉어진 밤공기를 마시며 나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어둠으로 두 뺨이 불룩해진 사탕가게 앞에서 사탕은 순수하다. 쓴 맛을 단 맛으로 속이지도 않는다. 달콤한 맛으로 사람을 현혹하는 것은 사탕 장수의 농간이지 그것이 사탕의 죄는 아니다. 어릴 때는 사탕을 입에서 놓지 않고 지내다가 커가면서 사탕을 멀리한다. 이가 썩는 이유가 어디 사탕만
http://www.altongnews.com/
요즘 신문을 보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볼뿐 종이에 활자화된 신문을 본다하면 너 돈많냐는 핀잔을 듣는다.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데 신문을 왜 사서보냐는 말이다. 공직에 있는 누구 애인의 숨겨둔 자식같은 알고 싶지도 않은 글들을 무심코 들여다보고, 노장배우의 30살 어린 연하커플 소식, 오늘은 류현진이가 잘 던졌는지 검색하게 된다. 현재 중요한 사회적인 사안은 보이질 않으니 굳이 찾아보지도 않는다. 점점 이성과 감정이 얇고 한없이 가벼워진다. 그러던중 저 분을 보고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끄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우리 종이신문 좀 봅시다.
고백성사 - 못에 관한 명상1 김종철 못을 뽑습니다 휘어진 못을 뽑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못 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 아내는 못 본 체 하였습니다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뽑아내지 않은 못 하나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둔 못대가리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가슴에 못을 박는다,라는 말은 들을 때마다 괜히 아팠다. 어머니가 철부지 어린 나를 타이르며 하셨던 말, 아버지가 사고로 아들 먼저 앞세우던 날 눈물을 흘리시며 하셨던 말. 그 땐 그렇게 아픈 말인 줄 몰랐는데 내가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그 때 나의 부모님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이제야 그 정한(情恨)이 못대가리처럼 고개를 쳐든다. 그 때 박힌 못을 겨우 기억 속에서 빼어 보는데, 못이 파고들었던 가슴 저 아래쪽이 뭔가 모르게 뻐근하게 느껴진다. 추석은 가까워 오고 아버지 기일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휘어진 못처럼 엎드려 절이나 하는 수밖에. 부모님 가슴에 못이 박힐 때 내 귀에도 못이 박혔던 것은 아니었는지, 자꾸만 서글퍼지는 중추가절이었다. 박후기 시인 hoogiwo
내가 혹시 공황장애? 강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강봉진 최근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고백하는 경우가 많아져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심장내과나 소화기내과 신경과 등을 다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큰 병 아닐까 불안해하는 사람들 중에도 결국 공황장애로 판명 나는 경우가 있다. 공황장애란? 심한 불안발작과 함께 동반하는 다양한 신체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레 발생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사람은 누구나 불안을 느끼지만 공황장애에서의 불안증상은 매우 심해서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공황발작(Panic attact)이라고 한다. 또 ‘이런 증상이 오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예기불안)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킬 때를 공황장애라고 한다. 공황발작(Panic Attack)의 진단기준 다음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10분 이내에 증상이 최고조에 이른다. 1.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림, 급격히 빨라지는 심장박동 2. 발한(식은땀) 3.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림 4.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 5. 숨 막히는 느낌 6. 흉통 또는 가슴의 불쾌감 7.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쾌감 8. 어지럽거나 불안정하거나, 멍한 느낌
교과서에서 처음 만나는 인물들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인물은 아니지만 최초의 인류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를 한국인 대다수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을사늑약 하면 을사오적과시일야방성대곡이 떠오른다. 때문에 황성신문에 논설을 게재한 장지연은 대표적인 저항 언론인의 상징으로 기억한다. 제목은 유명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대한제국의 대신들을 개와 돼지라고 비난했지만 고종과 일본에 대해서 비판하지 않았음인지 장지연은 3개월 만에 석방되어 복직했다. 이보다 앞선 1904년 5월 황성신문 논설에서 장지연은 백인종에 맞서려면 황인종은 일본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에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장지연과 비슷한 생각이었다. 사회진화론을 받아들인 사람은 안중근도, 신채호도, 박은식도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끝은 같지 않았다. 장지연은 1909년 10월에 경남일보 주필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15년부터는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글을 쓰기 시작한다. 1917년 6월 8일자 신문에는 내선인민이 친목으로 사귀어일선(日鮮) 융화의 서광이 빛나리라고 찬양의 기사를 게재했다. * 1949년 6월 경교장에서 백범 김구가 현역 군인이었던 육군 소위
2015학년도 고교평준화 실시를 앞둔 용인지역이 교육인프라 양극화 현상 때문에 적잖은 마찰과 후유증이 예상된다. 경기도내 고교평준화는 1979년 수원을 시작으로 성남안양과천군포의왕고양부천광명안산의정부 등 11개시에서 시행 중이다. 2015년이면 용인시가 12번째 도시로 기록될 예정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도정 질의에 대한 답변과 처인교육사랑회 소속 학부모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처음으로 2015년까지 고등학교 1개교를 신설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물론 선결돼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고, 그것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엔 도루아미타불이 된다. 그래서 2015년부터 신설학교에서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교육 당국은 그동안 용인시에 책임을 떠넘기거나 공사 기간 등을 이유로 2015년 개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해왔던 터다. 늦게나마 용인지역 도의원들이 발 벗고 나서자 교육당국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조건부 답변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혹여 라도 면피용 답변은 아닐는지. 처인구 지역 학부모들이 고교평준화 도입 반대 입장을 강력히 피력할 때마다 교육당국은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주민들을 설득시켰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상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