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혁명 때 위기에 몰려 도망을 가다 막다른 골목에서 더 이상 도망 갈 곳이 없어지자 살기위해 똥통으로 뛰어든다. 가진 것 이라고는 산속에서 게릴라전하면서 나무에 꼽아 물 빨아먹으려고 주머니 속에 넣어둔 빨대하나. 그 빨대를 입에 물고 자신을 잡으러온 적군이 돌아가기까지 재래식 똥통 안에서 코딱지를 뜯어먹으면서 사흘 열 끼니 즉 삼일을 버틴다. 이런 인연으로 중국은 지금도 그의 생명의 은인격인 재래식 변소를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8세 때 아버지한테 작살나게 터진다. 이유는 삼국지 책을 읽느라 그날 팔아야할 배추를 팔아오지 못해서. 아버지 매에 못 이겨 마을 공동 저수지에 몸을 던져 삼일을 버틴다. 속으로는 몇 번이고 돌아가서 아버지 잘못했습니다라고 용서를 빌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무슨 깡다구인지 이를 악물고 버텼다. 배고플 땐 콧구멍을 쑤셔서 코딱지를 뜯어먹었다고 한다. 그렇게 삼일을 지나고 나니까 아버지 왈. 내가 명색이 남자다. 남자 입에서 잘못했다고 말 할 순 없지 않는냐. 남자는 절대로 용서를 비는 게 아니다. 내가 네 맘 알았으니까. 이쯤에서 화를 풀라. 이때 아들은 아버지께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배추장사는 하루 8시간만 한다.
울림을 주는 시 한 편 - 마지막회 동백, 대신 쓰는 투병기 박후기 죽은 사람들의 마지막 계절에 대해 생각해 가을에 태어난 아버지는 가을에 죽었고 봄에 태어난 형은 봄에 죽었지 부지불식간, 꽃 피는 순서는 있어도 꽃 모가지 떨어지는 순서는 없다지 묘역을 공원이라 부르니 죽음이 더욱 친밀해지더군 동백 무덤, 언 땅을 파지 않아도 죽음은 꽃 구덩이에 파묻히지 바다로 가는, 걷고 싶은 죽음의 둘레길 산다는 게 죽음의 둘레만 빙빙 돌다 가는 일인지도 몰라 사랑은 피어나는 순간 종말이란 걸 알아야 해 그러니 서로 살 섞기 직전까지 간직해 온 붉고 짙은 설렘만 주고받기로 하자 우리 언제나 사랑의 도입부에만 머무르며 아, 꽃 피기 직전의 떨림으로 추락을 맞이하자 언 땅 위에서 자고 일어나면 봉오리가 부어올라 눈을 뜰 수가 없어 얼굴에 화색이 돌지 않는다고 걱정하진 마 꽃이 색을 기억하는 건 얼굴 표정이 그대로 여물어서 씨앗이 되었기 때문이야 다음 생의 겨울엔 곱은 두 손으로 얼굴을 비비면 흐릿한 연기와 함께 훅, 하고 불이 피어오르는 그런 저녁이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어 집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밤, 불안과 다투는 시간이 짧았으면 좋겠어
2013 계사년은 다른 해에 비해 유독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다. 시종일관 굵직한 사건들이 한해를 관통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북한 김정은의 공포정치까지 국내외에 걸쳐 한순간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이끈 1년간 국정운영 평가는 초미의 관심사다. 물론 5년 임기 중 고작 1년 치에 해당되는 중간고사 점수이기에 객관적인 평가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국정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소신과 원칙, 그리고 다양한 철학을 엿 볼 수 있다. 올 한해도 정부 여당은 야당과의 충돌 과정에서 대통령의 정치력을 시험무대에 올렸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진 탓인지 연말이 다 지나가도록 각종 사회 갈등이 커지고 있고, 이로 인해 사회통합이 요원해 보이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논란이 컸던 것은 인사문제였다. 전 청와대 대변인 사건에서 보았듯이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 큰 이슈였다. 비판도 거셌고, 급기야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대해 노골적으로 소통부족, 즉 불통(不通)을 대표적 이미지로 각인하기 시작했다. 물론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소통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보편적인 지적조차 수긍 못하는 것
전국시대 조괄의 아버지 조사(趙奢)는 대장군이 되기 전엔 조나라의 세금 담당 관리다. 사마천 사기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혜문왕(惠文王)은 집권초기에 흉흉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증세 없는 복지를 말했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세금담당관 조사는 고액체납자들을 닥달한다. 그 첫 번째가 혜문왕의 동생 평원군平原君, ?~서기전 251으로 이름이 승(勝)이며 3000식객을 두었고 맹상군춘신군신릉군과 전국(戰國) 사군(四君)의 한 사람으로 재상 노릇을 세 번 씩이나 해먹은 인물이다. 조사는 평원군이 형의 권세를 믿고 세금을 내지 않은 사실을 알고 법에 따라 평원군의 최측근 집사 아홉 명을 숙청해 버린다. 소식을 들은 평원군은 대노하여 조사를 죽이려 하지만 국법은 공과 사를 구분한다는 논리로 맞선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도 꼭 일 년이 됐다. 복지 약속은 지켜지고 있는가. 공약은 실천이 중요하다. 2012년 7월10일 출마선언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정책이 없어서 국민이 불행했던 것이 아니라, 약속이 실천되지 않아 문제였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에는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싸워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에게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을 좋아하는 사람도 눈을 싫어하는 사람도 하얀 눈이 쌓인 풍경은 아름다웠습니다. 눈이 오는 날 무작정 경전철을 타보세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울림을 주는 시 한 편-152 숙호에서 길을 잃다 김인자 서른 발자국을 걸었을 뿐인데 무덤 앞에서 길을 잃었다 한때는 다시없는 꽃밭이었을 저 조붓한 길 지금쯤 무덤 주인은 망연히 숙호*마을 낯익은 굴뚝을 바라볼 테고 섬처럼 홀로 어둠에 들 키 작달막한 그의 안식구도 처마 끝 풍경이 흔들릴 때마다 까치발로 서서 구절초 핀 동그란 무덤을 지켜볼 것이다 빤히 보이는 곳에서도 연기처럼 잡을 수 없는 것이 그리움이라면 생生과 사死란 집요하게 벽을 타고 올라가 곤히 잠든 식구를 들여다 볼 수는 있어도 더듬어 만질 수 없는 담쟁이 넝쿨 같은 게 아닐까 살아서 손잡고 가는 소풍이라면 설흘산* 봉수대 나란히 기대앉아 대나무밭에 이는 바람소리로 귀를 씻고 만추에 물든 푸른 앵강만鶯江灣* 바라보며 죽음도 나쁘지 않을 것이나 살아있어서 이렇게 눈부신 거라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을 것이다 가을이 계절의 벼랑 끝으로 걸어가고 마을엔 여전히 소문처럼 연기가 피어오른다 왜 나는 연기만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걸까 돌아보면 잡고자 했던 모든 것이 한갓 연기였음에도 주) 숙호는 경남 남해군 남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고, 설흘산은 남면에 있는 산이며 앵강만은 남면에 있는 호수처럼 생긴 만
요로 결석은 비뇨기과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로 전 인구의 5~15%가 이환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요로 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으나 선천적인 대사 이상, 혹은 후천적 생활 습관 모두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변에는 누구에게나 결석을 만들 수 있는 성분이 존재하는데 사람마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 그러한 성분이 결정화되어 결석이 만들어집니다. 흔히 요로 결석의 원인을 ‘체질’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석은 신장에서 생성 되어 신장 내에 존재할 경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가 요관 어딘가에 걸리게 되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즉 결석이 신장에 있거나 방광으로 빠지면 통증이 없지만 그 중간 통로인 요관에 걸릴 경우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 통증이지만 하복부나 골반, 생식기 통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위장관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오심, 구토, 복부 팽만, 소화 불량 같은 증상이 흔히 동반됩니다. 그 밖에 혈뇨, 빈뇨, 절박뇨, 배뇨장애와 같은 하부요로증상이 수반될 수도 있습니다. 간혹 옆구리 통증과 함께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몸살증상’이 생
권력에 취한 연산군과 재물에 눈먼 황희의 아들 황수신을 보라. 자신을 비판하는 사림을 제거하기 위한 조작한 정치 음모였던 무오사화. 왕권에 도전한다고 생각한 훈구파를 몰아내기 급조한 갑자사화는 연산군이 연출한 것이다. 연산군에게 사림과 훈구는 자신의 향략생활에 걸림돌이 되는 세력이었기 때문이다. 비판세력을 몰아내고 경연을 폐지한 그는 전국에 채홍사와 채청사를 보내 젊은 여성들을 뽑아오게 했다. 또한 지금의 탑골공원 자리에 있던 원각사를 폐지한 뒤 그곳에 기생(당시에 운평이라 부름)들을 모아놓고 연방원이라 했다. 나라의 운세가 평안해졌고, 아름다운 꽃이 연달아 핀다는 뜻이니 정말 해석이 기가 찰 따름이다. 연방원에서 가무를 익힌 운평들이 수시로 대궐로 들어갔으니 그들을 흥청이라 불렀다. 왕이 운평에 의해 흥겨우면 나라도 흥할 것이라는 의미였다지만 연산군이 쫓겨난 이후에 흥청망청이 흥청과 놀다가 망했다는 사실로 널리 알려졌다. 구중궁궐에서 연산군이 흥청들과 어울려 있을 때, 흥청의 주변 인물들은 권세를 부렸다. 힘없는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고 행패를 부린 그들에 대한 원망은 왕에 대한 뒷담화로 나타난 것이다. ◆ 세종의 치세기는 영의정 황희의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제6대 용인시의회는 출범 초반부터 시끄러웠다. 당시 경전철 운영협약이나 적자 문제와는 별개로 경전철 조사특위를 벌여 검찰수사까지 의뢰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벌였다. 반면 전국적인 이슈가 된 용인시의회 의원의 2011년 스카프 절도 사건은 기초의회 위상을 전국적으로 급추락 시켰고, 또 다른 의원은 조례 발의한 후 논란이 되자 자진 철회를 하는 웃지 못 할 사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위법에 위반되는 영유아보육 조례 를 고의적으로 가결시켰다가 반려되는 등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음주운전 적발로 면허가 취소되는 등 도덕성 논란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두 명의 현직 의원은 아예 불법선거운동 협의로 구속, 결국 비례대표 의원을 포함해 임기 중 3명의 의원이 자진 사퇴하는 사상초유의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용인시의회는 비례대표를 제외하고, 현재까지도 정원 25명 중 2명이 결원인 상태다. 이 같은 결과 때문인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지방의회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용인시의회가 꼴찌를 기록했다는 뉴스보도로 시민들의 원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인구 50만 명 이상의 전국 기초의회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