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민심을, 언론이 표현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가 문제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인 한성순보는 순보서(旬報序), 내국기사(內國紀事), 각국근사(各國近事),지구도해(地球圖解)와 논설로 구성되어 1883년 박문국에서 발행했다. 열흘마다 인쇄된 한성순보는 주로 개화의 이유와 개화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국가가 주도한 신문이었다. 독립신문,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등의 각종 민간 신문이 발행된 대한제국 시기에는 지면이 정리되어 관보(官報), 외보(外報), 잡보(雜報), 논설, 광고면으로 세분화 되었다. 관보는 정부가 발표한 내용들을 발췌하여 새롭게 정리한 것이었고, 외보는 외신기사였다. 잡보는 기자가 직간접으로 취재한 것으로 오늘날의 보도기사라고 볼 수 있다. 통신 수단도 부족했고 지방 주재 기자도 없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잡보의 내용은 이렇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누구 누구의 전언에 의하면.....한다더라의 형식으로 기사를 썼다. 최첨단의 방송 장비와 최대의 언론 환경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방송과 신문들도 잡보 수준의 기사를 자주 남발 한다. 카더라와 아님 말고의 뉴스로도 부족한지 세월호 참사 현장에 취재도 가지 않고 보도한 기사들은 유언비어에 불과하다. *
섭공(葉公)이 우리 마을에 정직한 아들이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양(羊)을 훔치자 아들이 아버지를 관아에 고발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공자는 우리 마을의 정직한 자는 좀 다르지요.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숨겨주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하여 숨겨주니, 정직함이 이 가운데 있는 것이지요.라고 답했다. (葉公 語孔子曰 吾黨 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孔子曰 吾黨之直者 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論語子路篇 18文章) 어찌 보면 섭공의 말이 옳다. 하지만 국가가 여기까지 관여한다면 숨 막히는 세상 정도가 아니라 이건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다라는 게 공자의 생각이다. 공자의 말이든 섭공의 말이든 어느 것을 선택하든 둘 다 위험한건 매 일반이다. 그만큼 이 문장이 갖는 위험성이 크다는 말이다. 인류 역대 지도자중 그 누구도 이 문장을 활용한 지도자는 없었다. 사문화 된 문장을 통치수단으로까지 끌어올려 되살린 사람이 근대 인류사에 둘이 있는데 모택동과 김일성이다. 이 문장은 그들이 자신의 왕국을 정당화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문장이다. 김일성과 모택동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민(民)이 군도(群徒)로 세력화되는 것이고 군도가 민란(民亂)으로 이어지는 것이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16 물 통(桶) 김종삼 희미한 풍금(風琴) 소리가 툭 툭 끊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는 물음에 대해 다름 아닌 인간(人間)을 찾아다니며 물 몇 통(桶) 길어다 준 일밖에 없다고 머나먼 광야(廣野)의 한복판 얕은 하늘 밑으로 영롱한 날빛으로 하여금 따우에선 -------------------------------------------------------------------- 시는 희미한/풍금(風琴) 소리로부터 시작됩니다. 문제는 그 소리가 툭 툭 끊어지고 있었다는 것. 인생의 불연속성을 떠올린다면 해석주의자의 병일까요. 이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묻습니다.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고 말이지요. 막막한, 혹은 먹먹한 질문에 나는 대답합니다. 다름 아닌 인간(人間)을 찾아다니며 물 몇 통(桶) 길어다 준 일밖에 없다고. 그토록 찾아 헤매야하는 것이 인간이라면, 우리는 모두 무엇일까요. 요즘 우리는 꽃도 초록도 없는 늦봄을 견디고 있습니다. 차라리 눈 감았다고 해야 옳겠지요. 그런가하면 누가 나를 인간에 포함시켰는가(요세프 브로드스키) 절규하는 시인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의 시인은 인간 찾기 여정에 대해 고백하
Q. 기초생활수급자도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나요 ? A. 예, 직장에 다니는 분은 2011년 12월 8일부터 의무가입 대상이고(가입 미 희망 신청 시에는 가입하지 않을 수 있음) 그 외분은 본인이 희망할 경우 가입할 수 있습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로 지정되어 국가의 지원을 받는 분들은 국민연금에 가입된 사업장에 다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따라서 기초생활수급자로 확인될 경우 지역가입자로 가입되지 않으며 또한 국민연금 지역가입 중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면 국민연금 가입자에서 제외됩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와 같이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이 아니신 분들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에는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를 임의가입이라 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임의가입자는 소득이 있는 경우 소득의 9%를 연금보험료로 납부해야 하며 소득이 없는 경우 최저기준소득(26만원)의 9%에 해당하는 연금보험료를 납부해야 합니다. ※ 최저 기준소득은 매년 7월에 변동될 수 있음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는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부양의무자가 있어도 부양능력이 없는 자로서 가구의 소득 인정액이 최저생계비 이하에 해당해야 하는데 추가 소득
중한(中韓) 의료 컨설팅 국제학문교류부이성진팀장 한의학에선 쌓일 적(積)자가 들어간 질환들이 많다. 식적(食積), 담적(痰積), 냉적(冷積), 적취(積聚)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적(積)이란 병증은 무언가가 쌓여 경락의 흐름에 이상이 발생하였다는 뜻이지만, 사실 양방 검사 장비로는 실제 쌓인 물질을 파악되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식적 또한 마찬가지로써 글자 뜻대로 음식물이 쌓여서 적(積)이 되었다는 뜻인데, 실제로 위 내시경을 통해서 보면 위장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식적은 음식물이 쌓였다는 뜻으로 풀 것이 아니라 음식물을 소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기(氣)와 담(痰)이 서로 엉기고 묶여서 위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식을 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식적이 있는 분들의 맥은 거문고 줄처럼 팽팽한 현맥(弦脈)이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의 맥상은 쟁반위에 옥구슬이 매끄럽게 구르는 듯한 촉감을 주는 활맥(滑脈)이 나타나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기(氣)의 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고 있을 때엔 맥이 팽팽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식적이란 곧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막히고 묶였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소화불량을 겪고 있고, 속이 항시 그득하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이 오는 22일부터 6월3일까지 13일간 펼쳐진다. 그런데 이 짧은 기간에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면면을 제대로 검증하기란 불가능하다. 광역 시도 단체장 선거는 그나마 수많은 언론들이 경선 전부터 후보자 검증을 시작해서 유권자들이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가 쉽다. 정당선호도 또한 다르니 투표 행위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나머지 선거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해 깜깜이 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기껏해야 선거기획사를 통해 만든 틀에 박힌 공보물에 의존해야 한다. 한꺼번에 수십 장의 공보물을 받아 그중 총 7장의 용지에 투표를 해야 하니 연세가 높은 어른들은 더 헷갈릴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다. 시도의원 비례대표 선거는 정당지지에 따른 투표를 하면 되지만 기초자치단체장이나 기초의원 선거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런데 광역 시 도지사처럼 후보자의 정책마인드나 도덕성 등을 검증할 기회가 없는게 문제다. 그나마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케이블TV로 송출하는 공식토론회가 있긴 하지만, 한번으론 절대 후보자 검증을 할 수가 없다. 선관위는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지역언론사를 비롯해 각 사회단체, 오
일만하는 사람은 돈 벌 틈이 없다. 사석에서 빌게이츠가 웃자고 했다는 말이라는데 실제로는 앞 세대인 록펠러가 한 말이라 한다. 애쓴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수만 있다면 비록 저자거리의 허드렛일이나 말 몰아가는 일도 하겠지만 애를 써도 부자가 되지 못 할 바에는 차라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 (子曰 富而可求也 雖孰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논어술이 7-11문장). 인생 포기 선언문과도 같은 이 말은 놀랍게도 성인 공자의 말이다. 돈 많은 소인배는 있어도 돈 없는 대인 배는 없다. 이 말은 돈이 없으면 성인도 소인배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창고가 차야 예절을 알고, 옷과 음식이 넉넉해야 영욕(榮辱)을 안다. 예는 돈이 있으면 생기고 돈이 없으면 사라지는 것이다.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돈은 벌고 봐야한다고 한다. 돈이 없는 사람은 몸으로 때워 돈 벌고, 돈이 약간 있는 자는 머리를 써서 돈을 더 벌고, 이미 돈이 많은 사람은 시류를 타서 이익을 남긴다(是以無財作力 少有鬪殼智 旣饒爭時 此其大經也). 이것이 인생이라고 했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프랑스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그의 책 소비의 사회1970에서 말했다. 갑부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15 물속의 나는 울지 않습니까 유병록 울음이 태어나는 곳, 물속의 생이 걷는 법을 배우는 곳, 발자국이 생기고 후회가 생기는 곳에서 저 사내는 몸을 휘감던 바람을 떠올리고 있을까 허공으로 달아나던 물기를 기억하려 애쓰는 중일까 무릎을 내려놓고 실패한 걸음을 번복하려는 듯, 말을 내려놓고 울음을 내려놓고 모두 없던 일로 되돌리려는 듯 수평선을 바라보는데 여기는 천천히 무너져온 해안선, 육지가 끝나고 바다도 끝나는 곳, 파도치는 심연 () 거기 물속의 나는 울지 않습니까 다시는 물 밖의 생을 꿈꾸지 않기로 했습니까 -------------------------------------------------------------------- 물속의 나는 울지 않습니까, 라는 제목은 의문문. 화자가 청자에게 질문을 하여 그 해답을 요구하는 문장이지요. 해답은 들려오지 않고 우리의 의문만 짙어져 갑니다. 모든 울음이 태어나는 곳 그곳은 물속의 생이 걷는 법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지요. 누군가 최초의 발자국이 생기고, 최후의 후회가 생기는 곳을 바라보며 앉아 있습니다. 그 뒷모습에 쓰여 있는 긴 역사. 내내 말을 내려놓고 울음을 내려놓고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