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죽음은 위대한 삶이 있어야 가능하다. 죽음이 의미가 있으려면 살아있는 날수에 대한 치열한 진정성이 묻어나야한다. 근자에 와서 뜸금 없는 한 사내의 부고(訃告)를 듣는다. 기독교 정통교단에서 이단아로 통하는 구원파 창업주의 사위이자 현 구원파의 실질적 교주 유 아무개의 죽음이 그것이다. 인고유일사(人固有一死)-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다, 홍중우태산(或重于泰山)-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다, 홍경우홍모(或輕于鴻毛)-어떤 죽음은 깃털보다 가볍다, 용소추이야(用所趨異也)-죽음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오대양 사건이후 두 번째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봉상리. 앞 바다 팽목항 세월호 침몰 사건이 시발이다. 현상금까지 내걸고 잡으려했지만 소문만 무성 할 뿐 잡지는 못했다. 그런 그가 이젠 죽었다 라며 국립 과학수사연구소가 DNA분석까지 마쳤다는 소식이 뉴스로 떴다. 고래(古來)로 천금의 자식은 저자거리에서 죽임을 당하지 않는 법(千金之子不死於市)인데 죽었다하니 어안이 벙벙하긴 하다. 다만 염려하는 것은 그가 부활 했다는 소식을 듣지 않길 바랄뿐이다. 왜냐면 옛말에 지게지고 벌면 갓 쓰고 먹더라고, 지게지고 버는 사람들은 삶이 고되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25 내 마음속 당나귀 한 마리 이홍섭 내 마음속에는 언제부터인가 당나귀 한 마리 살고 있다 귀가 몹시 커다랗고 고개를 잘 숙이는 당나귀 그 당나귀가 잘 우는 당나귀인지, 잘 안 우는 당나귀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오랜 친구를 찾아가거나 힘없이 느린 걸음으로 이 도시의 외곽을 배회할 때 어느덧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는 당나귀 한 마리 나는 이 당나귀가 좋아 풀만 먹고 하루를 보낼 때가 많다 ................................................................................................................................................. 마음속 존재의 이야기. 시적 주체는 고백합니다. “내 마음속에는/언제부터인가 당나귀 한 마리 살고 있다”고 말이지요. 커다란 귀를 늘어뜨리고, 무슨 일인지 자주 고개를 숙이는 당나귀. 고백이 이어집니다. “그 당나귀가/잘 우는 당나귀인지, 잘 안 우는 당나귀인지/나는 모른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마음속 그 존재가 또렷해지는 순간이 있답니다. “오랜 친구를 찾아가거나/힘
여행자를 위한 제언 어떤 여행을 꿈꾸시나요? ▲ 이미상 시인 딸과 함께 3개월 서유럽을 다녀온 후에 많은 이들이 내게 묻는다. 다른 가족은? 남편은? 여행경비는? 그에 대한 답을 해주면 근데 나는 영어를 잘 못해서....... 한다.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로 우리는 여행을 못한다. 나또한 (이미 책에서 말했듯) 딸의 고집이 아니었다면 평생 벼르기만 했을 것이다. 사춘기의 자녀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나는모든 학원을 쉬고 여행을 떠나라 권한다. 여행사를 통해 떠나는 패키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편히 재워주고 먹여주고 인솔자가 있는 여행은 삶의 깨달음과 변화를 주지 못한다. 간혹 돈이 있으니까 여행 했겠지 하는 이들도 있다. 당연히 돈 없으면 여행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문제는 어떻게 여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무소유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라 했다. 여행을 떠나면 삶에서 불필요한 것을 알게 된다. 왜 짐이 가벼워야하는지. 자식의 짐을 대신 들어줄 수도 없다. 제몫의 짐을 스스로 끌고 가야한다. 우리는 꽃보다 할배처럼 짐꾼을 데리고 다닐 수 없다. 열일곱 살의 딸과 나는 젊은이들과 함께 남녀혼숙 도미
강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강봉진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김희애 씨가 20대에 조울증을 앓은 적이 있다고 고백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당시 기분이 좋았다가 금방 가라앉았고 가라앉은 마음이 오면 너무 싫었다”며 “정신과 선생님이 그런 증상은 조울증이라 하더라”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이 프로그램을 보며 기분이 좋았다가 금세 가라앉는 증상들이 조울증인가? 라고 궁금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울증 혹은 양극성 장애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려고 한다. 조울증(양극성장애)은 전문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 종류로 구분되지만 일반적으로는 병명에서처럼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병이다. 조증이란 입원을 필요로 할만 큼 심하게 들떠있는 상태를 이야기 하며 전문적으로 1형 조울증이라 하고 조증이 없이 잘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경조증과 더 많은 비율의 우울증을 경험하는 경우를 2형 조울증이라 한다. 감정기복이나 기분의 변화가 심한 가운데 위 1, 2형 외에 감정기복이 심하고 기분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를 넓은 의미의 양극성 범주장애라 한다. 김희애 씨가 이야기하는 조울증은 보통 이야기 하는 1형 조울증이 아닌, 2형 조울증이나 넓은 의미의 조울증 혹은
Q. 두 군데의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모두 가입을 해야 하나요? A. 예, 두 군데의 사업장에서 모두 가입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이 적용되는 두 군데의 사업장에서 근무할 경우, 양쪽 모두의 사업장에서 받는 소득월액을 기준으로 기준소득월액을 결정하며 연금보험료도 각각의 사업장에서 납부하게 됩니다. 다만, 기준소득월액 결정 및 보험료 납부 등은 아래의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첫째, 각 사업장의 기준소득월액의 합이 기준소득월액의 상한액(408만원)에 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각 사업장에서 받고 있는 소득월액을 기준으로 각각의 기준소득월액을 결정합니다. 둘째, 각 사업장의 기준소득월액의 합이 기준소득월액의 상한액(408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각 사업장의 기준소득월액이 그 합산된 소득월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최고금액의 기준소득월액에 곱하여 계산된 금액을 기준으로 각 사업장의 기준소득월액을 산정합니다. 두 곳에서의 총 소득액이 기준소득월액 상한액(408만원) 이상이면 상한선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각 사업장의 소득 비율만큼 나누어 내고, 상한액
배신의 트라우마 -권력이 나서서 말하거나 강요하지 마라. 국채 1300만원은 바로 우리 대한제국의 존망에 직결된 것으로, 갚지 못하면 나라가 망할 것인데, 국고로는 해결할 도리가 없으므로 이천만 인민이 3개월 동안 흡연을 폐지하고, 그 대금으로 국채를 갚아 국가의 위기를 구하자 대한매일신보의 1907년 2월 21일자 보도는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전국의 각계 각층의 범국민적 운동으로 여성들의 참여가 단연 돋보였다. 가락지와 비녀를 팔고 양식과 반찬값을 줄이고, 머리카락을 잘라 판 돈을 기부했다.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되자 통감부는 국채보상기성회의 간사 양기탁을 공금횡령 의혹으로 체포하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무산시켰다. 일천만 한 사람이 1원씩을 슬로건으로 1923년 벌어진 민립대학 설립운동은 총독부를 자극하여 경성 제국대학 설립을 발표하게 만들었다. 인구의 대다수가 글조차 모르는 현실에서 대학 설립은 한계가 분명했으나 자발적인 운동이었음은 분명하다. 권력이 곤궁해지면 자발적인 성금 모금 보다는 강제성이 강화된다. 국방헌금, 애국헌금 등의 명목을 붙여 애국심 고취와 일제에 충성하는 지표로 삼았다. 친일화가 김은호는 금채 봉납도에서 여성 단체 인사들이
선거철만 되면 시민사회단체 출신이란 간판을 내걸고 출마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해당 단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추천한 결과라면 큰 박수를 쳐야 할 일이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의 이력만 내세워 개인의 명예나 부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선출직 공무원에 나온 것이라며 가차 없이 낙선시켜야 옳다. 최근엔 시민사회단체 출신뿐만 아니라 공직자들도 퇴직 후 출마하는 숫자도 늘고 있다. 한술 더 떠서 시 산하기관인 공기업 출신들이 휴직계를 낸 후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 낙선 후엔 다시 복귀하는 등 공기업법을 악용하기도 한다. 그만큼 선거판 양상과 구도가 다양해졌음을 의미한다. 우리사회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시민이란 용어다. 일단 시민이란 단어만 들어가도 진 보또는 지식인 이란 편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보수단체 등에서는 시민사회단 체란 말만 나와도 종북 세력운운할 정도로 광기의 극단을 치닫는 경우도 있다. 시민이란 뜻은 민주 사회의 구성원으로 권력 창출의 주체로서 권리와 의무를 가지는 사람이다. 또한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공공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시민단체의 종류도 많고, 하는 일도 제각각이다. 통상 네 가지로 분류
동양의 사유나 도덕론에서 가장 오래된 단 하나의 글자로 된 진리를 꼽으라면 단연 예(禮)일 것이다. 예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반듯하게 잡아주는 벼리다. 이 벼리는 남에게 무례하지 않게 하고, 자신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 날 선 정직함으로 분노하며 살기보다는 예로서 날선 정직함의 분노를 무디게 하라면 비겁일까. 12세 때 논어를 읽은 퇴계는 훗날 자신의 손자를 엄히 꾸짖는 편지 한 통을 쓴다. 할아버지가 손자를 가르친다하여 이를 격대(隔對)교육이라 하는데 들은 게 많은 손자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어른의 말씀에 빠지지 않고 도전적으로 답변을 한다. 그것이 물음에 대한 답이라 해도 무례인데 하물며 어른 말씀에 끼어드는 것이라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너는 여러 어른들 앞에서는 조급함을 버리고 조용히 말해야한다. 어른들의 의견이 다르더라도 들어 두었다가 나중에 생각을 해보고 자세히 살펴서 그 중 이치에 가까운 어른의 의견을 따라서 유익함을 얻는 것이 옳다. 그런데 너는 지금 어설픈 지식으로 너의 생각을 지나치게 주장하여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말하고 소리를 높여 떠들면서 여러 어른들의 말을 앞질러서 하는구나. 가령 너의 말이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24 좋은 일들 심보선 오늘 내가 한 일 중 좋은 일 하나는 매미 한 마리가 땅바닥에 배를 뒤집은 채 느리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준 일 죽은 매미를 손에 쥐고 나무에 기대 맴맴 울며 잠깐 그것의 후생이 되어준 일 눈물을 흘리고 싶었지만 눈물이 흐르진 않았다 그것 또한 좋은 일 중의 하나 태양으로부터 드리워진 부드러운 빛의 붓질이 내 눈동자를 어루만질 때 외곽에 펼쳐진 해안의 윤곽이 또렷해진다 그때 나는 좋았던 일들만을 짐짓 기억하며 두터운 밤공기와 단단한 대지의 틈새로 해진 구두코를 슬쩍 들이미는 것이다 오늘의 좋은 일들에 비추어볼 때 어쩌면 나는 생각보다 조금 위대한 사람 나의 심장이 구석구석의 실정맥 속으로 갸륵한 용기들을 알알이 흘려보내는 것 같은 착란 그러나 이 지상에 명료한 그림자는 없으니 나는 이제 나를 고백하는 일에 보다 절제하련다 발아래서 퀼트처럼 알록달록 조각조각 교차하며 이어지는 상념의 나날들 언제나 인생은 설명할 수 없는 일들투성이 언젠가 운명이 흰수염고래처럼 흘러오겠지 ...............................................................................
Q. 4대 보험료는 월급에서 얼마나 공제하나요? A. 개인의 월급에서 공제되는 4대 보험에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산재포함)이 있습니다. 4대 보험은 노후, 질병, 실업, 산업재해 등에 대비해 국민의 기초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에서 실시하는 사회보험으로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장에 근무하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며 월 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산정됩니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은 비과세금액을 제외한 기준소득월액을 기준으로 각각 9%(국민연금), 5.99%(건강보험)가 부과되고 이 중 50%는 사용자가 부담하며 나머지 50%는 본인의 월급에서 공제됩니다. 고용보험은 비과세금액을 포함한 보수월액을 기준으로 하여 근로자는 0.65%를 부담하고, 사업주의 부담은 사업장에 따라 약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산재보험은 사업주가 전액부담하고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건강보험료의 6.55%가 부과되어 건강보험료에 합산·고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