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농의 세설 이제는 만나야한다. 중국 남송이 멸망한 1279년쯤 남송(南宋) 말에서 원(元)나라 초에 걸쳐 활동했던 증선지(曾先之)는 기존의 18종의 역사서를 저본으로 종합 역사서인 사략을 편찬하는데 이를 고금역대 십팔사략(古今歷代十八史略)이라한다. 사략에는 수많은 고사가 나오는데 중구난방(衆口難防)도 그중하나다. 새김을 하면 대중의 소리는 막기가 어렵다 쯤 된다. 주(周)나라 제10대 려왕(勵王)은 폭군이다. 불평분자는 사찰했고 비방하는 자는 색출해서 죽였고, 그것도 모자라 가가호호 조를 짜서 선동자를 밀고하면 포상을 했다. 백성들은 두려워 입도 뻥긋 못했다. 참고로 가화위국(家化爲國-가정을 바꿔 나라 되게 함)의 북한독재자 김일성 통치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사마천 사기 주 본기는 폭군 려왕의 일화를 기록한다. 려왕이 말한다. 보시오. 나를 비방하는 자가 한 사람도 없지 않소. 어떻소. 내 정치솜씨가. 하며 우쭐해하자 소공(召公)은 기 막혀하며 이는 도로측목(道路側目-길가다 만나도 처벌이 두려워 눈짓으로 의사를 표함. 三國志魏志)일 뿐이라며,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흐르는 물을 막는 것보다 심각합니다. 물을 막으면 언젠가는 무너져 다치는 사람들이 많을 것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29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김기택 텔레비전을 끄자 풀벌레 소리 어둠과 함께 방 안 가득 들어온다 어둠 속에 들으니 벌레 소리들 환하다 별빛이 묻어 더 낭랑하다 귀뚜라미나 여치 같은 큰 울음 사이에는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 소리도 있다 그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한다 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들이 드나드는 까맣고 좁은 통로들을 생각한다 그 통로의 끝에 두근거리며 매달린 여린 마음들을 생각한다 발뒤꿈치처럼 두꺼운 내 귀에 부딪쳤다가 되돌아간 소리들을 생각한다 브라운관이 뿜어낸 현란한 빛이 내 눈과 귀를 두껍게 채우는 동안 그 울음소리들은 수없이 나에게 왔다가 너무 단단한 벽에 놀라 되돌아갔을 것이다 하루살이들처럼 전등에 부딪쳤다가 바닥에 새카맣게 떨어졌을 것이다 크게 밤공기를 들이쉬니 허파 속으로 그 소리들이 들어온다 허파도 별빛이 묻어 조금은 환해진다 ................................................................................................................................................. 풀벌레들의 절
강남병원 심장내과 과장 황정원 심장이 보내는 적신호, 흉통(가슴통증) 흉통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소화기 질환이나 갈비뼈 연골의 염증과 같은 질환에서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급성심근경색이나 폐동맥색전증과 같은 응급 질환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가슴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약 10명 중 1~2명 정도에서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진단되고, 약 10%에서는 정밀검사를 해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심한 증상으로 응급실에 방문하는 경우는 약 50%에서 신속한 치료를 요하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진단됩니다. 즉 가슴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항상 심혈관계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은 아닙니다. 심혈관계 질환들은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흉통이 있다면 심각한 질환의 가슴통증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속한 치료를 요하는 응급질환의 흉통은 어떤 것인가요?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허혈성 심질환의 경우 대부분 30분 이상의 지속적인 가슴통증을 호소합니다. 경험자들은 ‘돌덩이가 꽉 누르는 듯하다’, ‘가슴이 화하다’, ‘뭔가가 얹힌 듯하다’고 표현합니다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는 지난 달 21일부터 22일, 그리고 27일 3일간 수지구 여성회관 큰어울마당에서 연합회 회원 소속 아이들 2200여명과 함께 아쿠아쇼 어리 이야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바다가 오염되어 아프다는 교육적 내용을 버블과 매직, 신나는 음악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아이들이 함께 움직이고, 참여하는데 기대감을 높이는 공연이었다. 많은 인원이 관람하는 어린이 행사임에도 연합회와 회원들 간의 사전 안내를 통한 준비로 작은 안전사고 하나 없이 질서 정연한 가운데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행사를 준비한 목민숙 회장은 평소 아이들이 너무도 흥미로워 하는 풍선과 버블을 이용하여 바다환경 이야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박경린 기자 yonginedu@hanmail.net
원어민 마약사범 언론보도 피해 어린이집 아닌 다른 유아 교육시설로 확인 지난 8월 20일부터 인터넷 및 각종 방송사 뉴스에는 용인지역에 근무 중인 원어민 교사가 마약환각 상태에서 어린이집 아이들을 수업하였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어린이집 측에 학부모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는 경찰서 및 행정기관을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하였으니 어린이집이 아닌 다른 유아 교육시설로 확인 되었다. 지난달 21일 이같은 사실을 토대로 최초 어린이집으로 잘못 발표한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담당 J팀장과 직접 유선으로 확인한바 잘못 기사화 되었다고 인정하였다. 어린이집연합회는 정식적인 오보라는 회답을 받기 위해 정보공개요청 절차를 걸쳐 서울지방경찰청에 정식으로 공문을 접수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 인걸로 파악되었다. 또한 지방청의 잘못된 발표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 여러 인터넷 뉴스 및 신문사에 유선으로 정정 요청을 하였는바 이는 지방청 정정 발표 자료가 나와야 가능하다는 답변이다. 목민숙 회장은 이번 오보로 인하여 성실히 원을 운영하는 용인시 어린이집의 원장들은 날벼락처럼 쏟아진 언론의 뭇매를 고스란히 맞고만 있어야 했으며, 그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사)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회장 목민숙) 민간분과에서는 지난 달 13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도로교통공단 강사를 초청,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자를 비롯한 동승교사와 운전자 등 700여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안전교육은 그동안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에 대해서만 실시했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어린이집 통학차량 운영자인 원장 및 차량동승 교사까지 확대하도록 강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간분과에서는 해당 관계자들이 안전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야간교육을 진행해 당직 보육교사외에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강의자로 나선 도로교통공단 경기지부 박혜원교수는 △통학버스 주요 사고사례 소개 △어린이의 행동 특성 △관련 법령 △어린이통학차량 안전에 관한 내용 △동영상 교육 등을 통해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박 교수는 통학버스 운전자는 항상 차량의 점검과 정비를 살펴 차량의 보호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탑승교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학부모가 안심하고 어린이를 보낼 수 있도록 교통법규를 준수해 안전한 등하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목민숙 회장은 최근 어린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오룡의 역사 타파(59) 살아남은 자들이 남긴 슬픈 고백, 우리는 지금 어떤 고백을 해야하나 배워라, 난민 수용소에 있는 남자여! 배워라, 감옥에 갇힌 사나이여! 배워라, 부엌에서 일하는 부인이여! 배워라, 나이 60이 넘은 사람들이여! 학교를 찾아가라, 집 없는 자여! 지식을 얻어라, 추위에 떠나는 자여! 굶주린 자여, 책을 손에 들어라. 책은 하나의 무기다. 당신이 앞장을 서야만 한다. 저항 정신이 충천했던 시인은 히틀러가 집권한 독일에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없었다. 브레히트는 허무주의의 관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사회 참여시를 쓴다.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적극적인 진실을 말하겠다는 그는 배움을 찬양함에서 이렇게 외쳤다. 나치 독일이 서유럽을 점령하자 그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르크시즘을 지지했던 시인이 주거지로 택한 곳은 자본주의 문화의 중심이었던 할리우드였다. 그 즈음에 브레히트가 남긴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는 수많은 친구와 가족들을 처참하게 잃고 살기위해 도망친 자신에 대한 절망과 자괴가 가득하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도시브랜드와 시정구호도 구분 못하는 용인시 용인(龍仁)이라는 지역명이 탄생한지 올해 600주년이다. 현대 사회에서 도시브랜드는 국가브랜드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만큼 지자체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자산 가치다.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도시브랜드를 통한 도시이미지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10여 년 전부터 전국 지자체별 고유 도시브랜드를 지자체 경쟁력으로 인식, 앞 다퉈 한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를 제정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하이 서울, 수원시는 해피 수원 , 그리고 용인시는 에이스(ACE) 용인 으로 제정했다. 이와 함께 다른 지자체들도 자체 도시브랜드를 개발해 홍보에 앞장섰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지자체 단체장이 교체될 때마다 도시브랜드보다는 단체장 자신의 시군구정 방침 홍보에 더 열을 올린다는 점이다. 아마 용인시의 경우가 최악의 상황일지도 모른다. 두달 전 취임한 민선6기 정찬민 시장은 시정방침을 사람들의 용인이라고 공표했다. 그리고 용인이라는 도시브랜드를 공연복지시설농특산물 등에 까지 적극적으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런데 우려스러운 것은 정 시장이 밝힌 시정방침 사람들의 용인과 조례로 제정되어 있는
우농의 세설 논어가 당신의 생각을 묻는다. 공자(孔子)는 조정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마구간에 불이 났던 사실을 알고 사람이 다쳤는가? 만 묻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廐焚. 子退朝曰, 傷人乎, 不問馬.) 이는 논어향당편(論語 鄕黨篇)에 나오는 말로, 사람을 귀히 여긴 공자의 인품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불문마는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사람이 더 귀함을 비유하는 말로 회자된다. 하지만 백호윤휴의 생각은 달랐다. 한문은 특이하게도 구두점과 방점의 위치에 따라서 해석과 새김이 전혀 달라진다. 상인호불. 문마(傷人乎不/ 問馬). 사람은 다치지 않았는가 물어본 뒤에 말에 대해 물었다가 윤휴의 해석이다. 물론 이렇게 해석해도 말보다 사람의 안위를 우선함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조선 후기, 경전의 전통적 해석에 절대적 권위를 부여하던 교조적 사대부 사회에서는 이런 해석을 용납지 않는다. 우암과 진외가를 한집으로 둔 깨벅쟁이 친구 윤휴가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린 이유이기도 하다. 백호윤휴는 논어에 관한한 방점 문장의 끝점과 구두점 문장의 쉼표에 관해서는 당대 1인자였다. 어려서부터 골계(滑稽)학습 구두점이나 방점없는 책으로 공부하는데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