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34 가구의 힘 박형준 얼마 전에 졸부가 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나의 외삼촌이다 나는 그 집에 여러 번 초대받았지만 그때마다 이유를 만들어 한번도 가지 않았다 어머니는 방마다 사각 브라운관 TV들이 한 대씩 놓여 있는 것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닌지 다녀오신 얘기를 하며 시장에서 사온 고구마순을 뚝뚝 끊어 벗겨내실 때마다 무능한 나의 살갗도 아팠지만 나는 그 집이 뭐 여관인가 빈방에도 TV가 있게 하고 한마디 해주었다 책장에 세계문학전집이나 한국문학대계라든가 니체와 왕비열전이 함께 금박에 눌려 숨도 쉬지 못할 그 집을 생각하며, 나는 비좁은 집의 방문을 닫으며 돌아섰다 가구란 그런 것이 아니지 서랍을 열 때마다 몹쓸 기억이건 좋았던 시절들이 하얀 벌레가 기어 나오는 오래된 책처럼 펼칠 때마다 항상 떠올라야 하거든 나는 여러 번 이사를 갔었지만 그때마다 장롱에 생채기가 새로 하나씩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집의 기억을 그 생채기가 끌고 왔던 것이다 새로 산 가구는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만 봐도 금방 초라해지는 여자처럼 사람의 손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먼지 가득 뒤집어쓴 다리 부러진 가구가 고물이 된 금성 라디오
국민연금 Q&A Q. 한 달 중 일주일만 일해도 한 달 치 보험료를 내야 하나요? A. 예, 국민연금은 월단위로 연금액을 계산하여 지급하기 때문에 연금보험료도 월단위로 부과됩니다. 국민연금 보험료는 월단위로 부과되기 때문에 한 달에 1주일을 근무하셨더라도 회사에서 신고한 소득의 9%에 해당하는 한 달 치 연금보험료가 부과됩니다. 사업장가입자의 경우 보험료의 50%를 본인이, 나머지 50%는 회사가 부담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실제로 근로자의 급여에서 공제되는 보험료는 월소득의 4.5%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금년 1월에 입사해 기준소득월액(월평균소득) 100만원으로 근무하다가 10월 7일에 퇴사했다면, 10월 달 연금보험료는 9만원이 고지되고 본인의 월급에서는 4만5천원이 공제됩니다. 근무기간이 한 달이 안 되는데도 한 달 치 연금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 단위 보험료 부과는 월 단위로 연금액을 계산하고 월 단위로 연금을 지급하는 국민연금 급여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국민연금에서는 연금액
Life Together_하희의집(원장 김복순)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세요! 내년 8월, 전면 개정된 아동복지법이 시행되면 아이 한 명당 거주 공간이 두 배로 필요하고 강당과 독서실, 심리 상담실을 의무적으로 갖춰야 합니다. 현재로써는 건물의 신축 비용 마련이 어려운 형편입니다. 만약 폐원된다면 10년 여 동안을 가족처럼 의지했던 22명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야 합니다. 이미 부모에게 상처받은 아이들이 또 한 번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따뜻한 관심과 후원을 바랍니다. 기흥구 언동로 125번길 13에 위치한 하희의집은 지난 2004년 원장인 김복순 목사가, 리모델링한 폐교를 이용해 어려운 형편과 상황으로 부모와 지낼 수 없는 아이들을 데려와 함께 지내는 공간이다. 당시 김 목사는 국가유공자 유족이기 때문에 받은 24평 아파트를 처분해 폐교 사용에 들어갈 비용을 마련했고 지금까지 10년여 동안 줄 곳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입소한 60명 남짓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며 사회인으로 키웠다. 처음 4명의 아이들을 보호하며 시작했던 하희의집에는 현재 6세 아동을 비롯해 초등학생 11명, 중학생 4명, 고3 둘을 포함한 고등학생 6명 등 22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며
▲구미 어부 이종욱씨가 통발을 걷으러 물을 가른다. 고기리통신원 이상엽의 사진 이야기 강의 어부들은 안녕하신가? 글 사진 이상엽/고기리통신원 4대강 공사가 마무리되지도 한참됐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새 공사의 후유증을 앓는다. 올 여름 대구 KBS로부터 공동 취재 의뢰를 받았다. 공사 후 낙동강의 실태를 그곳에서 고기 잡는 어부의 눈으로 살펴보자는 제안이었다. KBS라는 공영방송의 속성과 지역은 대구 경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파격적이고 흥미로운 제안이다. 그래서 상주보에서 달성보까지 경북을 종으로 관통해 보기로 했다. ▲상주어부 김홍기씨가 새벽조업을 준비한다. 태백에서 발원해 삼강에서 본격적인 낙동강을 이루는 상주. 이곳에서 30년 째 고기 잡는 최봉식씨를 만났다. 초등학교 때 동네 어부들의 눈에 들어 평생 고기를 잡았단다. 상류로는 문경에서 달성까지 오르내리며 낙동강에서는 가장 유명한 어부가 됐다. 4대강 공사 2년 동안 쉬다가 최근에 이곳에 콘테이너 박스로 거처를 마련하고 다시 고기를 잡고 있다. 물이 많이 차서 전과는 전혀 달라졌죠. 공사 때문에 갑각류, 미생물, 수초 등이 사라져서 그걸 먹고 사는 고기도 사라졌죠. 치어가 별로 없으니 복원에
오룡의 역사 타파(62) 선조와 이승만의 닮은 꼴, 다른 꼴 -반복되는 역사의 희생자는 민(民) 임진왜란은 음력으로 1592년 4월13일(양력 5월23일) 시작됐다. 선조는 4월 30일 새벽에 한양을 탈출했다. 백성들의 분노가 형조와 장례원을 불태운 것으로 볼 때 선조에 대한 당시 한양의 민심을 짐작할 수 있다. 선조는 개성평양영변을 거쳐 6월 22일에 평안도 의주에 도착했다. 조선의 영토에선 최전방이지만 그에게는 아직 끝이 아니었다. 압록강을 건너 명나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선조는 명나라 망명 계획을 포기했다. 그 해 6월 26일자 선조실록에 따르면 명나라가 선조를 푸대접 할 것으로 보인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였다. 명은 선조가 국경을 건너오면 망명 정부를 압록강 인근의 전방 군사기지인 관전보에 마련해 줄 계획이었다. 선조는 이때쯤 체면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 1950년 6월27일 새벽 2시, 대통령 이승만은 주저없이 서울역에서 비상 열차를 탔다. 장관들도, 군 수뇌부도, 국회도 모르게 혼자 가버렸다. 국군 통수권자가 위험에 빠질까봐 비밀유지를 위해 새벽에 몰래 대구까지 내려간 것인지,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한 대통령은 다시 대전으로 올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이 절실한 이유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는 무려 67개 언어로 번역되어 약 4억 50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영화만으로도 약 7조 80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니 경제적 파급 효과는 수백조 원에 이를 것이다. 영화반지의 제왕 역시 수조 원을 벌었고, 주 촬영지였던 뉴질랜드는 이를 계기로 산업 전반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대장금은 한류 붐을 일으켰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단 몇 줄에 상상력이 보태져 성공한 대표적 스토리텔링 사례다. 이를 계기로 드라마에서 K팝까지 우리나라는 한동안 문화콘텐츠산업에 관심이 집중됐다. 스토리 산업과의 융합이 절묘하게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드라마는 멜로 일색이고, K팝은 아이돌 중심의 댄스음악으로 바뀌면서 식상해졌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물론 싸이 같은 세기적인 한류 아이콘이 있다는 게 다행이지만. 무릇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라도 스토리 산업과 창조적인 사고와 언어능력을 융합하는 제도가 필요할 것이다. 이제 문화콘텐츠는 국가 성장 동력이 됐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부터 창조경제라는 모호한 구호를 내걸었지만, 광의적인 측면에서 보면 문화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33 속수무책 김경후 내 인생 단 한권의 책 속수무책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느냐 묻는다면 척 하고 내밀어 펼쳐줄 책 썩어 허물어진 먹구름 삽화로 뒤덮여도 진흙참호 속 묵주로 목을 맨 소년병사의 기도문만 적혀 있어도 단 한 권 속수무책을 나는 읽는다 찌그러진 양철시계엔 바늘 대신 나의 시간, 다 타들어간 꽁초들 언제나 재로 만든 구두를 신고 나는 바다절벽에 가지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냐 묻는다면 독서 중입니다, 속수무책 ................................................................................................................................................. 우리에게는 인생을 함께 하는 수많은 책이 있지요. 시인은 오늘 단 한 권의 책을 소개하기로 마음먹은 듯 합니다. 과연 책 읽는 시간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내밀한 영역과 관련이 깊겠지요. 그런가하면 책과 혁명의 연관성에 관해 주목할 만한 목소리를 낸 바 있는, 일본의 한 사상가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남기고 있습니다. “읽고 만 이상, 거기에 그렇게 쓰여
최은진의 BOOK소리 1 동양고전의 향연 속으로~~ 인문학명강-동양고전편 ◎ 저자 : 강신주 외 출판사 : 21세기북스 정가 : 18,000원 가히 인문학 열풍을 넘어서 광풍으로 번지고 있는 요즘 정작 인문학이 무엇인지 모르고 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에 대한 연구와 성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소리다. 이런 인문학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망을 이끌어 줄 책이 있다.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국내의 석학 열 네 분의 강의를 마련했고 그것을 책으로 엮었다. 논어를 시작으로 맹자, 장자 등 제자백가 사상과 한중록, 금오신화 등 한국의 고전까지 동양고전의 전반을 아우르는 총 14강의 강의로 이루어졌다. 각각의 강의는 강신주, 고미숙, 성백효, 정재서, 한형조 등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인문학자들이 참여해 그 빛을 더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려간 동양고전을 강의 듣는 기분으로 읽다보면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에 대한 무겁지만 반드시 필요한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지난 200~300년동안 서양이 인류사를 끌고 왔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지만 문명의 이기 또한 탄생했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용인이 행복하다◇ (사)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와 함께하는 '백년대계' 용어련 민간분과위원회도 동참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이하 한민련)가 어린이집 정상운영 환경 조성을 요구하면서 국회정문과 정부 세종청사, 기재부, 복지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들 민간어린이집원장들은 지난 8월 2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1인 시위를 통해 5년째 동결한 보육료를 인상하고, 3억 원의 용역비를 들인 표준교육비 공개, 그리고 민간보육료 현실화 안건 외 재무회계규칙 개정 평가인증 제도의 합리적 개선 입소대기자 관리시스템개선기본보육료 지급방식 변경 구간결제 폐지 등 규제 개혁을 촉구했다. 특히 민간보육료 현실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원가 이하의 보육료로 인한 적자 운영은 물론 법안을 개정해 표준비용 이상으로 보육료 수납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활동 결정에 있어서도 시군청으로 결정권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과,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급식제공과 안전한 차량 관리를 위한 차량비 추가 수납 허용을 주장했다. 이밖에도 민간 재무실정에 맞도록 재무회계 규칙이 별도 구성돼야 하며, 평가인증의 합리적인 개선점을 건의 하는 등 평가 인증의 재인증 주기 변경 (3
용인시 공공형어린이집 반길순(혜화어린이집 원장)대표는 지난달 18일 용인시청3층 시민예식장에서 보육교사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우수프로그램 개발 적용사례 발표 및 교사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사례발표의 주제는 존중 으로, 19개 시설에서 교사들이 주제를 중심으로 영유아들에게 프로그램을 접목시키고, 그 관찰 결과를 각 원별 대표 교사가 나와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한 가지 주제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현상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목민숙 회장은 이번 사례발표의 내용은 일회성 발표로 끝내기에는 너무 유익한 정보이기에 자료집으로 제작해서 여러 유형의 어린이집에서 함께 공유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2부 교육에서는 수원여대 보육학과 변영신 교수를 초빙, 행복한 교사 만들기 프로젝트 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공공형어린이집은 기간별로 주제를 정해 우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프로그램을 보육현장에서 실행해 좀 더 나은 영유아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박경린 기자yongined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