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48 외계(外界) 김경주 양팔이 없이 태어난 그는 바람만을 그리는 화가(畵家)였다 입에 붓을 물고 아무도 모르는 바람들을 그는 종이에 그려 넣었다 사람들은 그가 그린 그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붓은 아이의 부드러운 숨소리를 내며 아주 먼 곳까지 흘러갔다 오곤 했다 그림이 되지 않으면 절벽으로 기어올라 가 그는 몇 달씩 입을 벌렸다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색(色) 하나를 찾기 위해 눈 속 깊은 곳으로 어두운 화산을 내려보내곤 하였다 그는, 자궁 안에 두고 온 자신의 두 손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 화가가 있습니다. “양팔이 없이 태어난 그”의 이야기인데요. “바람만을 그리는” 예술가의 고뇌를 쉽게 짐작할 수 없겠지요. “입에 붓을 물고 아무도 모르는 바람들을/그는 종이에 그려 넣었”답니다. 숨겨놓은 마음들을 허공에 그려 넣듯.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그가 그린 그
Q.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로 많은 손실을 보았다는데 사실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경기 침체로 일시적 평가손실이 발생한 적은 있지만 국민연금은 국내주식부문에 투자해 지난 1988년부터 2013년 12월 까지 연 평균 8.45%의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국민연금기금은 국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장기적인 성격의 자금으로 주식의 경우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기간을 조금 길게 보면 채권보다 높은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주식투자에는 큰 수익이 따르는 만큼 위험도 따르기 때문에 공단에서는 감내할 수 있는 위험 한도 내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연금제도의 재정을 뒷받침하는 소중한 재원인 국민연금기금의 효율적 운용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금운용에 대해 궁금한 점은 국민연금 홈페이지 ‘분야별 정보-기금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Life Together-마북동 교동마을LG자이아파트 경로당 경로당 어르신들의 용인사랑 외면받는 역사의 현장 지킴이 ▲ 회장 정민섭 2015년 청양의 해가 밝았다. 영하 9도의 날씨에 마북동 교동마을LG자이아파트 경로당 정민섭 회장은 경로당 임원인 진성길 총무와 곽재희 이사를 사무실로 호출했다. 새해 인사와 덕담이 오간 후, 용인이 낳은 애국지사인 이한응 열사에 대해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후손으로 올해 85세인 정민섭 회장은 평소 향토역사에 조예가 깊었기에 용인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했다. 이런 정 회장이 이한응 열사의 묘소를 답사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세 어르신은 결국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산 70-1 굴암고개 남서쪽에 모셔져 있으며 향토유적 제49호인 이한응 열사 묘로 향했다. ▲ 이한응 열사묘 이한응 열사는 1874년(고종 11년) 구한말, 당시 군수인 이경호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재주가 남달라 18세에 영어 공부를 마치고 26세에 영어교관이 됐다. 29세엔 주영 공사 참사관으로 영국 런던에 파견됐고 이어 서리공사가 됐다. 1902년(광무6년)에 영일동맹이 체결되자 우리 공사에 대한 영국의 태도가 불친절해졌
이경철 시인의 초부리 시첩詩帖 5 입춘 지나 설날과 우수로 가는 2월, 순정한 새봄을 위해 2월처럼 밋밋하고 허탈한 달도 없을 것이다. 작대기 두 개, 가을과 겨울 사이에 허허롭게 껴있는 달이 11월이듯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그 사이에 껴 참 밋밋한 달이 2월이다. 정초의 작심(作心)이 무너져 그저 세월 속으로 흐르는 달이 2월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올 2015년도 달력을 보시라. 입춘이 있고 설날이 있고 꽁꽁 언 북녘 강물도 풀리는 우수도 들어있다. 전년도엔 설날보다 한참 뒤쳐졌던 입춘이 설날 앞서 갔고 설날은 또 우수와 겹치고 있지 않은가. 지각한 절기를 작년 윤달로 다 청산하고 올해는 일찍, 제철을 맞고 있지 않은가. 찬바람 맞고 있는 매화도, 언 땅속의 마늘도 꽃과 이파리를 틔울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는 2월이야말로 천지간 삼라만상의 시작일 것을. 바람은 차도 따스하도록 환한 햇살 속에는 이미 봄이 와 있지 않은가. 이곳 초부리 전원 속으로 이사한 이래 나는 24절기와 함께 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분명 감지하고 있다. 도심에서 포은대로를 달려 귀가하며 산 능선으로 커다랗게 떠오르는 달들이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변해가는 형상들을 보면서, 새벽하늘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처인구를 용인구로 바꾼다? 뜬금없이 행정구역명인 처인구 명칭 변경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다. 현 처인구를 용인구로 바꿔야 한다는 변경 여론 때문이다. 논란의 단초는 정찬민 시장이다. 정 시장은 지난 해 연말, 용인시청에서 우연히 만난 지역문인들에게 처인구를 용인구로 바꾸면 어떻겠느냐고 화두를 던졌다. 이미 소문을 들었던 기자는 구 명칭 변경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과 분위기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토론의 장이 마련됐고, 동석자 중 용인으로 이사 온 어느 중견 문인이 여러가지 이유를 근거로 처인구보다는 용인구가 훨씬 낫다는데 찬성표를 던졌다. 물론 빈약한 말의 논리를 반박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신중론자들까지 다양했다. 약간의 설전이 벌어진 30여 분간의 대화를 접으면서 정 시장은 최소 70~80%의 시민들이 명칭 변경에 찬성하지 않는다면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신 공정하게 여론수렴을 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결국, 구 명칭 변경에 대한 정 시장의 단호한 의지를 확인한 셈이다. 시간을 거슬러, 용인시는 2005년 당시 행정자치부로부터 처인구, 기흥구, 수지구 등 3개 일반구 설치를 위한 시 행정구역 개편안을 승인
Q. 국민연금 수급자도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나요? A. 기초연금 수급대상에 해당하면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 중 소득인정액이 선정기준액 이하(소득 하위 70%)인 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소득인정액은 월 소득평가액과 재산의 월 소득환산액을 합산한 금액으로, 선정기준액은 2015년 1월 현재 단독가구는 93만원, 부부가구는 148.8만원입니다. 기초연금은 소득상위 30% 제외, 공무원연금 등 직역연금 수급자 및 배우자 제외, 부부 두 분 모두 기초연금을 받을 경우 부부 감액, 소득역전방지 감액 등 일부 제한이 있고 국민연금과 연계하여 기초연금액을 산정하는 등 다소 복잡한 방식으로 금액이 결정됩니다. 65세 이상이라도 소득인정액이 기준금액을 초과하는 경우 기초연금 지급이 어려울 수 있으니 소득인정액 확인을 원하신다면 국민연금 콜센터(국번없이 1355) 또는 가까운 주민센터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드리면 국민연금은 본인이 기여한 정도에 따라 지급되는 연금급여입니다.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가입기간 중 월평균소득액에 따라 연금액이 산정되며 수급요건 만족시 이렇게
최은진의 BOOK소리 15-시인의 눈에 담긴 바다를 엿보다 ◎ 저자 : 손택수 출판사 : 아이세움 정가 :12,000원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155종의 바다생물들에 관한 기록을 남긴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시인의 시선을 빌려 와 쓴 책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 의 번역본이 아니라 일부 원문에 시인 손택수의 단상이 곁들였다. 원작을 깊이 접하고 싶은 독자라면 아쉬움이 있겠지만 고전을 지루하지 않고 감성을 더해가며 읽을 수 있는 고마운 책이다. 이백 년 전 바다를 항해하다라고 머리말을 쓴 저자는 우리에게 뗏목을 타고 무한한 바다로 잠시 항해하게 해 준다. 바다에서 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시인의 바다에 대한 애정이 한 구절 한 구절에 담겨 있다. 현대 시인들의 시를 인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일화를 더하여 바다생물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도왔으며, 그려넣은 세밀화가 그 생생함을 더해준다. 단순한 바다생물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대와 인생을 성찰하는 시인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정된 중심이 사실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고 알려준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이전에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믿었던 시대가 있었던 것처럼 지구나
우농의 세설 세월호 때는 몇 장의 손수건을 적시셨나요? 공문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시예락(詩禮樂)이다. 논어 태백(泰伯)에 자왈 흥어시하고 입어례하며 성어락하라(子曰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시로 바른 마음을 일으키고, 예로 일으켜진 마음을 세우고, 음악을 통해 완성한다. 공자는 아들에게 과정지훈(過庭之訓)을 하는데 시와 예다.논어계씨 공자는 왜 아들에게 시와 예를 배우라 했을까. 시를 모르면 남 앞에서 말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고, 또 예를 모르면 말은 고사하고 남 앞에서 설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류의 모든 시는 시경에서 출발한다. 본래 시경은 운자에 구애됨이 없는데 비해 네 글자로 되어 두자에서 끊어 부르는 노랫말이다. 여기까지가 고체시이고, 이것이 당대 두보(杜甫)에 이르러 근체시로 절구와 율시와 배율, 그리고 대구 운자로 체계화된다. 다섯 글자 네 줄씩 여덟줄 혹은 일곱 글자 네 줄씩 여덟줄 이를 오언절구 율시. 칠언절구 율시라 하는데 본래는 여섯 자, 여덟 자로 짓는데 한 글자를 뺀다. 이를 허사(虛辭)라 하여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 시어(詩語)다. 한시를 지을 때는 오언시이나 여섯 자로 짓되 쓰기는 다섯 자를 쓰고, 칠언시이나 여덟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47 토요일 오후 오탁번 토요일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딸과 함께 베란다의 행운목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일 세상사람 저마다 눈을 뜨고 아주 바쁘고 부산스럽게 몸치장 예쁘게 하네 하루일 하루공부 다 끝내고 중고생 관람가 못된 장면은 가위질한 그저 알맞게 재미난 영화 팝콘이나 먹으며 구경하러 가는 것일까 한주일의 일과 추억을 파라솔 접듯 조그맣게 접어서 가볍게 들고 한강 시민 공원으로 나가는 것일까 매일 물을 뿌려 주어야 싱싱한 잎을 자랑하는 베란다의 행운목이 펼쳐 주는 손바닥만큼씩한 행복 토요일 오후의 우리 집은 온통 행복뿐이네 세 살 난 여름에 나와 함께 목욕하면서 딸은 이게 구슬이나? 내 불알을 만지작거리며 물장난하고 아니 구슬이 아니고 불알이다 나는 세상을 똑바로 가르쳤는데 구멍가게에 가서 진짜 구슬을 보고는 아빠 이게 불알이나? 하고 물었을 때 세상은 모두 바쁘게 돌아가고 슬픈 일도 많았지만 나와 딸아이 앞에는 언제나 무진장의 토요일 오후 모두다 예쁘게 몸치장을 하면서 춤추고 있었네 구슬이나? 불알이나? 딸의 어릴 적 질문법에 대하여 아빠가 시를 하나 써야겠다니까 여중 2학년은 아니 아니 아빠 저를 망신시킬 작정이세요? 문법도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이 전국적으로 어린이집 전수조사를 결정한 가운데 효율적인 ‘전수조사‘를 위해 용인지역 아동관련 유관 기관들이 지난달 29일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동부경찰서 정승호 서장은 “이번 전수조사는 용인시 영유아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근본적인 목적으로 삼고, 부모된 마음으로 접근해야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아동공간의 안전문제, 어린이집에 대한 안전점검(cctv 설치 위치 등 점검)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목민숙 회장은 “교육기관인점을 감안하여 보육시간에 침해되지 않은 범위조절과, 정확한 기준을 세워 시작해야한다”고 건의했다. 또 연합회 가정분과장은 “영아들 위주에 보육을 하고 있는 가정어린이집의 경우 영아들을 보육하면서 신체적 스킨십이 많은데, 비춰지는 교사들의 모습을 오인할까 염려스럽다” 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용인은 전체 시설수와 아동수를 볼 때 아동학대 신고접수가 낮은 수에 속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전수조사는 내달 초 시작해 일주일전 방문 일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