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진의 BOOK소리 18 - 이제 좌파 우파 말고 정의파 ◎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출판사: 은행나무/ 정가:10,000원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 보도록 하자. 이 책은 이 당찬 세 문장으로 대변된다고 할 수 있다. 그 당당함은 전율과 함께 부러움을 자아낸다. 월든 호숫가에서 소박한 숲속 생활을 하던 소로우는 어느 날 구두를 고치러 마을에 갔다가 붙들려 감옥에 수감된다. 그가 6년 동안 거부해 온 인두세 때문이었는데, 그것은 미국정부의 흑인 노예제도와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에 반발하기 위함이었다. 준법정신이 투철한 대부분의 우리는 법과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을 통해 그것은 어쩌면 세뇌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기존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반드시 옳지만은 않다는 사실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마땅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우리를 겸허히 한번 돌아보자. 기껏해야 선거 때 값싼 표 하나를 권리라는 명목하에 던져주고 정의로운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50 흰색과 분홍의 차이 송재학 겨울 노루귀 안에 몇 개의 방이 준비되어 있음을 아는지 흰색은 햇빛을 따라간 질서이지만 그 무채색마저 분홍과의 망설임에 속한다 분홍은 흰색을 벗어나려는 격렬함이다 노루귀는 흰 꽃잎에 무거운 추를 달았던 것, 분홍이 아니라도 무엇인가 노루귀를 건드렸다면 노루귀는 몇 세대를 거듭해서 다른 꽃을 피웠을 것이다 더욱이 분홍이라니! 분홍은 병(病)의 깊이, 분홍은 육체가 생기기 시작한 겨울숲이 울고 있는 흔적, 분홍은 또다른 감각에 도달하고픈 노루귀의 비밀이다. ................................................................................................................................................. 노루귀, 꽃이 핀 후에 잎이 나오는데, 그 모습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꽃말은 믿음. 시인은 노루귀를 통해 흰색과 분홍에 대한 믿음을 전하고 있어요. 시인의 산문「사물은 보여 지거나 만져지거나 냄새를 통해 나와 비슷해진다」에서 발견한 문장들 입니다. “내가 노루귀란
Life Together-중증장애인거주시설 양지바른 ➋ 이용인 자조모임 구성 함께 만드는 행복 세상 ▲ 좌 이용자대표 천선호 우 원장 최상우 이용인들 간의 대화를 통해 그들만의 목소리를 듣고 그 의견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이용인 자조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일종의 이용자 대표기구입니다. 그들은 회의를 통해 대표를 선출했고 부대표, 인권부장, 안전부장, 환경부장 등 임원도 선출했습니다. 5년이란 기간 동안 필요에 의해 오락부장이 안전부장으로 바뀌는 등 나름 다듬었지만 지적장애 1급인 천선호 대표는 아직 대표입니다. 모임을 잘 이끌고 리더십이 대단합니다. 이용인 자조모임의 회의를 거쳐 결정된 건의사항이나 교육에 대한 의견이 최상우 원장을 비롯한 보호자들에게 전달되면 적극 반영한다. 이치에 어긋남을 따지기 전에 그들의 바람이며 그들의 결의사항이기 때문이다. 네 바퀴는 그들의 나들이를 의미하는 은어다. 가까운 에버랜드를 비롯해 호암미술관, 과천 서울랜드, 오산 물향기 수목원, 용인마라톤 참가, 농촌테마파크 나들이, 이용인들이 원하는 종교생활 등 네 바퀴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다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 네바퀴 커뮤데이는 이용자들과 선생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지사(지사장 장수목)는 지난달 17일 분당선 기흥역사 앞에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2015년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에 대한 현장 가두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금연치료의 건강보험 급여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에 따라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금연희망자에게 상담 및 약제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리플릿 배포와 절차안내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흡연자는 금연치료 의료기관(공단 홈페이지 확인 가능)에 내원해 금연치료를 요청하고 기본 프로그램(12주) 동안 6회 이하의 범위에서 상담과 금연치료 의약품 또는 금연보조제 투약비용의 일정부분(30~70%)을 지원 받으며, 약제 처방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1년에 2회까지 금연치료 지원을 제한 할 계획이다. 공단은 올해 하반기부터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충, 확대 시행 할 예정이며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한 금연 성공자와 금연치료 실적이 우수한 의료기관에 대해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 중이다. 장수목 지사장은 윤리경영은 조직의 생존과 지속적인 발전에 필수적인 조건이라며 이번 금연치료 캠페인과 같은 지역주민들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공공기
지난 달 24일 보건복지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한 영유아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모든 어린이집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영상을 60일이상 보관하여 아동학대가 의심될 경우 해당 아동의 보호자나 공공기관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를 위반할 시 처벌내용이 있다. 또한 경기도는 어린이집 cctv 의무 설치시 모바일앱도 함께 설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아직 결정된바 없이 협의 중에 있다.
지난달 25일 용인시보육정책위원회가 개최 되었다. 개최 결과로는 아래와 같은 보육료 결정이 있으며 이 외에 용인시는 어린이집 수급계획을 결정하였다. 1.보육료 수납 상한액 ※정부지원단가 2014년 기준으로 만0~2세 3% 인상, 만3~5세 민간가정 어린이집 보육단가 2% 인상 ※보육료 수납 상한액 결정은 정부(만0~2세)와 경기도(만3~5세)에서 결정함 ※행사비는 2014년 기준 2000원 인상 2.설치인가 제한기준 적용기준 이번 수급계획 시행기간은 2015. 3. 26 ~ 다음 수급계획 결정고시 시행 전까지이다. 인가제한 대상으로 법인(단체), 민간, 가정어린이집의 신규설치 및 기존 시설의 정원. 소재지 변경대상자로 아래와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이 외 신규인가 기준 및 공동주택 단지 내 가정어린이집 신규 설치인가 자격기준, 어린이집 양도에 따른 대표자 변경인가 규제 등 인허가 사전상담제 내용은 용인시청 홈페이지 (http://www.yongin.go.kr) 고시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을미년- 용어련 분과장들에게 듣는다. 아동보육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의 각 분과장들로부터 최근의 사태와 관련된 입장과 바램을 간략하게 들어봤다. 편집자 주 민간분과장 양지영(해든사랑 원장) ◆서투를 정책이 자초한 불신시대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바닥까지 내동댕이쳐진 교사들의 자존감, 상처입고 위축된 원장들의 허한 눈빛, 학부모와 어린이집 사이의 불신감이 모든 것이 어린이집 교사와 원장 자질의 문제로만 치부되는 현실에는 억울함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 서투른 정책이 낳은 서투른 행정, 그로 인해 빚어진 수많은 시스템적인 오류가 현재 어린이집에서 불거지는 문제의 근본 원인임을 정부 역시 통감해야 할 것이다. 처음 교육자로 입문했을 때 다짐했던 교육자로서의 명분과 책임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고통스럽지만 개혁의 수레바퀴와 함께 보육의 질은 조금씩 전진해나가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싸늘한 사회적 시선으로 힘든 수 많은 어린이집 원장들과 교사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로 오늘의 인사를 대신하고자 한다.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전보인사 규정 무시하는 소통과 공감(?)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인사발령이 나면 잡음이 무성하기 마련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 후임으로 이병기 국정원장을 낙점하자 인선에 대한 평가는 확연하게 엇갈렸다. 야당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사상 유례 없는 잘못된 인사라며 박 대통령의 회전문 인사스타일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여당도 겉으로는 환영한다고 했으나 국정원장직에 취임한지 7개월 만에 자리를 옮긴 것에 적잖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제 나머지 평가는 국민들의 몫이다. 박근혜 정권 출범이후 잇단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들은 인사가 만사라는 말로 아쉬움과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매번 대한민국에 인재가 이렇게도 없단 말이냐며, 인사 참사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용인시 역시 민선 출범이후 현재까지 인사에 대해 불평 불만이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승진 인사의 경우 상대성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경질성 좌천 인사에 대해서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승진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기에 불만이 있다 해도 수긍하는 편이다. 연공서열이 뒤바뀌는 경우까지 종종 있지만 당사자들을 빼고는 대부
우농의 세설 청문회 통과가 꿈이 되어버린 국무총리 인준 당 현종은 시성 두보나 시선 이백을 등용할 때가지만 해도 시를 곧잘 짓는 상식이 통하는 성군이었다. 측천무후 사후 혼란한 정국을 수습한 현종은 요숭(姚崇) 한휴(韓休) 송경(宋璟) 장구령(張九齡)같은 유능한 재상을 들어 썼다. 유능함의 첫째 조건은 직간(直諫)과 직언(直言)이다. 한휴의 직언에 학을 뗀 신하가 묻는다. 한휴를 내치소서. 이에 왈, 한휴 때문에 짐은 몸이 마른다. 그러나 백성들이 살찌지 않느냐. 이때까지를 당현종 태평 시대인 개원의 치(開元之治)라 한다. 당 현종의 치세는 여기까지 만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고위 공직자는 개인 경력 관리나 하고 봉급 타먹는 수준의 빼어난 능력은 있으나 소명 의식이나 시대정신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국고사는 3대의 치(治)가 있다. 주(周)나라 제 2대와 3대 왕인 성왕(成王)과 강왕(康王)이 다스린 성강지치(成康之治) 한(漢)나라 제 5대와 6대 황제인 문제(文帝)와 경제(景帝)가 다스린 문경지치(文景之治) 당(唐)나라 제 2대 황제인 태종(太宗) 이세민이 다스린 정관지치(貞觀之治)다. 각각의 치세 때마다 명재상이 있었다. 중국 5000년 역사에서 가장
최은진의 BOOK소리 17-시인의 동물감성이 우리에게 꼬리친다. ◎ 저자 : 권혁웅 / 출판사 : 마음산책 / 정가 :15,000원 뱀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고막은커녕 귓구멍도 없다. 대신에 땅의 진동을 아래턱과 내이로 듣는다. 소리가 아니라 진동으로 듣는다 이거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지. 손잡은 그이가 떨고 있을 때, 그이는 내게 말을 건네는 거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동물들이 때로는 아픈 부분을 건드리면서, 때로는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주면서 우리에게 꼬리친다. 시인의 동물감성사전이란 부제를 달고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한 저자는 친숙한 동물은 물론, 이름조차 낯선 동물에 이르기까지 500여종이 넘는 생명체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을 시인의 눈을 투영하여 한편의 시로 완성한다. 웃다가 가슴 먹먹해져 눈가를 적시다가 곧이어 깊은 삶의 의미를 잠시 고민하게 만드는 시를 닮은 동물사전쯤으로 이 책을 설명하면 될까? 도무지 장르를 꼭집어 파악하기 힘든 이 책은 간결한 문장으로 생동감 있고 유머스럽게 동물을 표현한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백과사전으로, 어른들에겐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들려주는 삶의 메시지가 담긴 철학책으로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저자가 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