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진의 BOOK소리 23 - 당신은 지금 무엇을 기다리나요? ◎글:다비드 칼리/ 그림:세르주 블로크/ 출판사:문학동네/ 정가:10,000원 우리 삶은 수많은 기다림으로 채워져 있다. 삶의 끈을 따라서, 기다림의 미학을 아름답게 그려낸,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가로로 길기만 한 이 그림책이 왜 이렇게 불편한 판형이어야 하는지 첫 장을 펼치는 순간 이해하게 된다. 스위스 출신의 작가 다비드 칼리와 세르주 블로크의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을. 단순하고 간결한 그림 한 페이지에 문장 하나가 주는 깊은 여운이 오래 가슴이 멈춰있다. 빨간 털실의 기다림은 어린 시절엔 빨리 자라 어른이 되는 것이고 잘 구워진 케이크이고, 크리스마스이다. 그러다가 기다림의 끈은 사랑이었다가 보고 싶은 사람이었다가 한 통의 편지였다가 태어날 아기와의 만남으로 성장한다. 아이들이 자라고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우리는 기다린다. 미안해라는 따뜻한 한마디를, 아이들의 안부전화를, 괜찮습니다라는 의사의 말을, 그리고 우리는 기다린다. 그 사람이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다시 봄이 오기를...굽은 허리를 한 그림의 사내는 초인종 소리를 기다리고 아이들이 그를 보러 오기를 기다리고 새 식구가 될 아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지사(지사장 장수목)는 지난 7일 제43회 보건의 날을 맞아 진행된 시청 광장에서의 건강체험관 부스에서 포괄간호서비스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실시했다. 이날 부스에서는 신체지수, 비만도, 체지방, 골다공증 등을 측정했으며 보건소와 기타기관에서 준비한 금연절주영양사업, 심뇌혈관질환, 폐활량측정, 치매예방, 헌혈참여, 심폐소생체험 등 치료와 검사를 받고 약물처방 및 복약지도 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은 간병인 도움 없이 환자의 입원 서비스를 병원 간호 인력이 제공하는 사업으로 서울 외 지역의 종합병원,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신청 받고 있다. 장수목 지사장은 이번 건강체험관 행사와 같은 지역주민들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공공기관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며 직원들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철 시인의 초부리 시첩 그늘이 있어야 더 환한 꽃세상인 것을 산줄기 들이 많은 고지대여서 그런가. 방위상으로는 분명 남녘인데도 용인에는 서울보다도 봄이 더 늦게 온다. 서울에는 개나리 이미 한물갔고 목련이며 벚꽃 만발해 꽃놀이 한창인데도 집 앞뜰 고것들은 더디게 피어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햇살 좋은 날 봄이 얼마만큼이나 왔나 까마귀봉으로 올라가보았다. 초부리 우리 마을을 금계포란(金鷄抱卵) 형세로 감싼 낮은 산자락의 닭 머리격이 까마귀봉이다. 더 높은 산 높은 하늘로 날아오려는 까마귀들이 둥지를 튼 곳이라 그리 불렸을 것. 날이 풀려서인지 그곳에서 마을로 내려와 춘정(春情) 넘치는 소리로 울며 졸라대는 까마귀 울음이 나를 산으로 이끌었다. 산속에 들어가니 소나무며 참나무 사이에서 봄의 전령이라는 생강나무 꽃들이 노랗게 한창 피어오르고 있었다. 양지바른 산등성이에는 진달래꽃도 무더기 무더기 피어있었다. 게으른 주인만 쳐다보며 더디고 더딘 내 집 앞뜰 꽃나무들보다 산중에서는 저들끼리 알아서, 협동해서 서로서로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이른 봄 노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꽃이 다 산수유만이 아니라는 것을 지난봄에야 알았다. 흐드러진 산수유보다는 더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정찬민 시장과 세계 최초 태교도시 정찬민 시장 취임 후 용인시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를 꼽는다면 태교일 것이다. 처음엔 뜬금없이 웬 태교냐며 의아해하던 사람들도 많았다. 일부 시의원과 지역언론까지 색안경을 낀 채 합세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태교가 아직까지는 낯선 콘텐츠라는 뜻이다. 고집스러워 보일 정도로 태교에 집착해온 정시장은 한술 더 떠서 용인시를 태교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8월에는 용인시를 태교도시로 선포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용인시는 세계 최초의 태교도시가 된다. 정 시장은 태교 때문에 밤잠까지 설친다고 말했다. 뒤늦게 2세를 볼 것도 아니니 분명 태교에 미쳤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런 영향 탓일까. 공무원들도 자체적으로 태교 학습연구동아리를 6개 팀이나 만들었다고 한다. 뭔가 사단이 나긴 날 모양이다. 며칠 전엔 태교도시 조성을 위한 직원 워크숍이 열렸다. 내부 워크숍이라는 말에 궁금증이 생겨 현장 취재를 갔을 땐 정 시장이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그는 공무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 후 즉답하거나 피드백을 약속하는 등 분위기가 진지해 보였다. 이날 참석자 50여명은 모두 태교도시 조성을 위해 동아
최근 시장실을 14층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는 소문때문에 공직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만간 100만 도시가 될 경우 어차피 대도시 위상에 걸맞는 시장실과 간부 회의실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할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시에 따르면 인구 100만 대도시가 되면 최소 3급 티오를 비롯, 분구와 함께 1국 3과 이상이 늘어나게 된 다. 자칫 섣불리 시장실을 이전했다가는 간부회의실 등이 비좁아 또 다시 사무실을 뜯어 고치거나 이전하 는 등의 큰 낭패를 불러올수도 있다고. 따라서 하루 빨리 100만 대도시 준비 추진단을 만들어 체계적인 세부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일침.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외치며 각종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활동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는 용인시. 지난 1월 이를 위해 지역 내 기업인 2명을 기업유치 홍보대사로 위촉했는데 정작 성과는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아. 홍보대사들에 대해 시는 기업유치를 할 경우 이에 대한 인센티브는커녕 명함조차도 자신이 직접 만들게 해. 특히 타지자체의 경우 기업을 유치해올 경우 해당 홍보대사에게 인센티브를 주거나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에 대해 지원을 하지만 용인시는 복지부동. 지역 내 기업인들은 말로만 기업유치를 해야한다고 하는 것이 아닌 지원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
용인시가 다음 달 초 남사면과 원삼면 일대 임야 277만여㎡의 산림보호구역 해제를 추진중인 가운데, 이들 임야 중 73%가 서울·수원 등 타 지역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가 공개한 해제대상 임야 소유주를 살펴보면 남사면의 경우 용인을 제외한 경기지역이 45%, 용인 29%, 서울 25%순이었고, 원삼면은 무려 53%가 서울 거주자 소유였다는데.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관련 규제가 해제되면 건물신축 등 개발행위가 가능해져 부동산 가치가 높아진다고. 결국, 농촌지역 원주민들은 푼돈에 땅을 팔았고, 현금 동원력이 있던 외지인들이 시세차익을 볼 수 있게 된 것. 돈이 돈을 버는 세상임은 분명한 듯.
지난 9일 낮 경북 안동 송현오거리에서 수지고등학교 학생들이 탄 수학여행 버스가 5톤 트럭에 실린 쇠파 이프와 부딪쳐 버스 유리가 파손되면서 버스 운전석 뒤쪽에 탄 학생 5명이 얼굴 등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는데. 사고는 안동으로 수학여행 온 수지고 학생과 교사 38명이 타고 있던 버스가 송현2주공 방면에서 경안중학 교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반대편 차로에 서 있던 트럭 밖으로 나온 쇠파이프에 부딪쳐 일어났다고. 학교측은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맞춰 발생한 사고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TF팀, 직원 학습연구동아리 회원 50여명 워크숍 정찬민 시장, 참석자들과 태교도시 위한 토론 진행 용인시를 세계 최초의 태교도시로 만들어 나갑시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지난 10일 태교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공직자들의 학습연구동아리 워크숍에 참석, 격의 없는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시는 이미 태교도시 TF팀을 꾸렸고, 태교도시 조성 타당성 검토를 위한 학술용역까지 발주한 상태다. 정 시장은 사람중심의 사람들의 용인을 위한 태교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용인의 도시브랜드로 육성해나가자는 당부와 함께 태교도시 조성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이번 워크숍은 태교도시 TF팀의 첫 번째 사업으로 연구동아리 회원들과 관련부서 직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지면 소재 양지파인리조트에서 진행됐다. 태교도시 브랜드화를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늦어도 올 상반기 전후로 태교도시 학술용역이 나오면 8월 중엔 태교도시를 공식 선포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내부 토론과 함께 한국외국어대학교 임영상 교수로부터 태교도시 도시브랜드화에 대해, 강남대학교 홍순석 교수로부터는 이사주당과 태교신기의 전통과 현대적 의미에 대해 특강을 들었다.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55 미열(微熱) 사이토우 마리코 나무에게서 사람에게로 옮는 병이 있다. 땅에다 깊이 뿌리박으면서 하늘을 날고 싶다는 병에 걸리는 이가 있다. 몸통을 쪼개 갖고 자기 나이테를 보고 싶어지는 병이 있다. 자기 몸에다 많은 새들을 앉게 하고 싶어지는 병. 잎사귀 수만큼의 눈빛들을 살랑거리며 서 있고 싶다는 병. 거기에 서고 싶다는 병. 같은 데에 날마다 새롭게 기다리지 말고 늦지도 말고 서 있고 싶다는 병. (…) ----------------------------------------------------------------------------- 모국어, 라는 말은 왜 무턱대고 뭉클할까요. 그런데 이채롭게도 우리말로 시를 쓰는 일본 시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처음 한국말을 배웠을 때 나무란 낱말이 나의 가슴속으로 뿌리를 박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지요. 수시로 미열이 찾아오는 봄날입니다. 구름에게서 나무에게로 나무에게서 인간에게로 말이지요. 당신이 창문 바라보는 일이 잦다면, 일상에 얽매인 뿌리를 잠시 잊고 하늘을 날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순간순간 마음의 나이테를 그리다 침묵에 빠지곤 하시나요. 잘 살고 있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