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56 봄 편지 이문재 사월의 귀밑머리가 젖어 있다. 밤새 봄비가 다녀가신 모양이다 연한 초록 잠깐 당신을 생각했다. 떨어지는 꽃잎과 새로 나오는 이파리가 비교적 잘 헤어지고 있다. 접이 우산 접고 정오를 건너가는데 봄비 그친 세상 속으로 라일락 향기가 한 칸 더 밝아진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려다 말았다. 미간이 순해진다. 멀리 있던 것들이 어느새 가까이 와 있다. 저녁까지 혼자 걸어도 유월의 맨 앞까지 혼자 걸어도 오른켠이 허전하지 않을 것 같다 당신의 오른켠도 연일 안녕하실 것이다. -------------------------------------------------------------------- 오늘 도착한 봄 편지 함께 읽어볼까요. 문득 바라본 “사월의 귀밑머리가 젖어 있”습니다. 봄비의 흔적이지요. 그 순간 “연한초록/잠깐 당신을 생각”하는 일은 자연스럽습니다. ‘자연(自然)’이라는 말 참 좋지요. 스스로 그러하다니요! 꽃잎과 이파리는 저렇게 잘 헤어지는데, 사람의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한 노시인은 헤어지는 일이라고 답했다지요. 그런가하면 이문재 시인은
최은진의 BOOK소리 24-시간을 도둑맞을지도 모른채 더 빨리 만 외쳐 ◎ 저자 : 밥 타일러 / 출판사 : 주니어파랑새 / 정가 : 10,000원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있다면 바로 시간이다. 어떤 사람도 사건도 자연도, 심지어 위대하다는 사랑도 시간 앞에서만큼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 시간이 이대로 영원히 멈춰버린다면? 우리가 보는 세상은 인간들의 세상이다. 인간이 중심이 되어서 인간이 움직이는 세상인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인간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국 그리니치공원을 산책하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시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제와 인간이 보지 못하는 또다른 세계에 관한 저자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멋진 판타지 소설이다. 이 책은 어린이의 눈으로도, 어른의 눈으로 읽어도 나름의 기준에서 깊은 생각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시간에 쫓겨 정작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사는 어른들에게도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생각해 보게 한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흥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더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시간을 지키려는 가디언들과 시간의 질서를 깨려는 지하세계의 악당족 뤠카족간
우농의 세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했건만 스승 공자는 제자 증삼(曾子)에게 말한다. 선왕은 지덕과 요도가 있어 천하 백성을 따르니 백성은 화목하고 위아래 모두 원망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진도 팽목항을 찾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은 사실상 외면이 아닌 거부했다. 국민투표로 선출됐고,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거부한 것이다. 어쩌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어서 이정도 쯤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닐지도. 비록 대통령의 권좌에는 올랐지만 국민들로부터 이렇게까지 미움을 받을 줄은 꿈엔들 생각했으랴.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이순천하민(以順天下民) 즉,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여기에 악재가 또 터졌는데 혹자가 죽으면서 남겨놓은 메모가 화근이 된 것이다. 그 메모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들의 이름이 올라있다고 한다. 본래 자살이라는 것은 유가(儒家)에서는 절대 금기 사항이다. 공자는 이를 훼손이라 바꿔 부른다. 공자는 또 증삼에게 말한다. 다시 앉거라. 내가 너에게 말한다(復坐吾語汝부좌오어여). 신체발부(身體髮膚)는 부모님에게서 받은 것(受之父母수지부모)이니 감히 이것들을 훼손하지 않음(不敢毁傷불
탐방/유장춘 닭개장(대표 김미화) ▲ 대표 김미화 좋은 물과 콩, 즉 좋은 장으로 기교 없는 음식 서민들 정서에 가장 가까이 녹아 있는 장국 맛 개장국을 아십니까? 우리나라 서민들이 조선시대 이전, 예로부터 즐겨 찾던 요리입니다. 개를 꺼렸던 조상들은 소와 닭을 이용 했고 소를 이용하면 육개장, 닭을 이용하면 닭개장이라 이름 붙였지요. 우려낸 구수한 국물이 상징인 장국은 가장 백성스러움과 동시에 조상들의 삶과 함께한 우리나라 서민 정서에 가장 가까이 녹아 있는 음식인 셈입니다. ▲ 닭개장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그러니까 김 대표가 맛을 인정한 닭개장이 유장춘 닭개장(대표 김미화)이란 상호로 용인에 선보인 것은 지금부터 130여 일 전 기흥구 상하동 117번지(수원 동마을 인정프린스 아파트 입구 맞은편)에서다. 김 대표는 굳이 아련한 맛을 찾으려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날 시골의 한 식당에서 그 맛을 찾았다며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맛이었지만 용인에는 없는 맛이었기에 용인시민들도 좋아할 것이라 믿고 용인시민들을 위하는 마음에 그 맛의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 닭곰탕 실제 김 대표는 닭개장으로 유명한 서울 종로 3가 근처 지역은 물론 인천의
오룡의 역사 타파(74) 대한제국, 부정축재의 끝판왕들은 최고 권력자의 비호를 받았다 1935년 12월, 식민지 조선 최대 갑부였던 민영휘가 84세를 일기로 사망하자 잡지 삼천리는 '민영휘 재산은 어디로 가나'라는 글을 실었다. 그의 재산 규모에 대해 삼천리는 '평안감사 시절부터 긁어 모으고 황실 내탕금을 이리저리하여 모은 것이 4000만원이고, 그 외에 중국 상해 회풍(홍콩상하이)은행에 적립하여 놓은 것이 수천만원'이라 한다. 4000만원은 현재 화폐로 약 1500억원에 해당한다. 대한제국 시기에 탐관오리가 한둘이 아니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격인 인물로 지목된 사람들이 있다. 백성들의 원성을 받던 여흥 민씨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민영휘는 권력을 이용한 토색(討索재물을 탈취함)으로 치부한 대표적인 친일파였다. 그의 부(父) 민두호도 돈을 긁어모아 '쇠갈구리'라고 불렸으며, 그가 추천한 민영주의 별명은망나니였다. 무전취식이 주특기였던 그는 벼슬을 얻은 후에 백성의 고혈을 짜내어 부자가 되었다. 황현은 매천야록에서 민영휘가 평안감사로 있으면서 고종의 신임을 얻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남정철이 과거 급제 2년이 채 안 되어 평안감사가 되었는데, 왕비의 친척이
지난 용인시의회 197회 임시회 당시 도시건설위원회에서 논의된 용인시자율방범대지원에관한조례일부개 정조례안은 당초 자방대의 관리주체를 지자체에서 경찰서로 이관한다는 내용. 하지만 도시건설상임위원회 김대정 의원은 자방대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경찰서로 무조건 이관이 아닌 경찰서도 연합대를 둘 수 있다며 수정을 요구, 상임위는 이를 통과시켜. 하지만 본회의에는 수정안이 아닌 원안으로 상정돼. 결국 원안으로 상정된 안건에 대해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동료의원 7명이 서명해야 하는 제의절차가 필요. 이에 동원된 것은 초선의원들. 의원 대기실에서 아무설명 없이 조례안에 서명을 하라는 말에 서명한 초선위원들은 뒤늦게 의미를 알고 서명을 지워달라 했지만 이미 늦은 메아리. 아직 정치세계에 익숙하지 않은 초선의원들은 이제서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되는 것을 느낀다며 일부 선배의원들이 강조하는 정치가 이런 것이냐며 분개.
처인구 양지면주민자치센터는 2013년 1월~2015년 3월까지의 도시가스요금 부과실태 점검을 실시해 약 1만2723㎥(약 1300만원 상당)의 도시가스 사용량이 검침원 과오로 과다부과된 것을 밝혀냈다고. 도시가스 공급회사도 검침원의 잘못된 검침 및 부과사실을 인정하고 잘못된 사용량에 대해 올해 4월부터 정산키로 했다는데. 탤런트 김부선씨가 난방비 0원의 진실을 밝혔듯이 일상의 계량기 검침부터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생활의 지혜 아니냐고 이구동성.
용인경전철 역명과 관련, 탑승객과 주민들이 일부 역명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서 눈길. 이들은 용 인대역과 명지대역, 송담대역 등 일부 역사들이 해당 대학들과 연관성이 없다는 주장. 이들 역사는 시청·용인대역, 명지대역, 운동장·송담대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나, 해당 대학들 과는 거리상 동 떨어졌다는 지적. 이들 역사는 각 대학들과 도보로 약 20여분 이상 소요된다고. 뿐만 아니라 서울지역 지하철역과 달리 이들 대학들은 무상으로 역명칭에 대학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데. 실제 서울지하철의 경우 역명에 대학교명을 병기하며 통산 3년에 5000만원 가량의 광고비(?)를 받고 있다고. 시민들은 경전철 역과 위치상 맞지도 않는 대학 명칭을 왜 공짜로 넣어주고 있느냐는 반응.
우농의 세설 정치의 기본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 사람 백아(伯牙)가 거문고를 연주한다. 가난한 나무꾼이 나무 짐을 지고 산에서 내려오다가 연주소리에 발을 멈추고는 한참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내려가곤 했다. 백아는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음에 기뻐 나무꾼이 나무하고 내려가는 시간쯤이면 연주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무꾼이 보이지 않는다. 수소문 끝에 그의 이름은 종자기(鍾子期)였고 병들어 죽었음을 안다. 백아는 그의 무덤에서 곡(哭)하고 거문고 줄을 끊는다. 세상은 이를 백아절현(伯牙絶絃)이라 불렀다. 백아는 초나라 사람이지만 진나라에서 고관을 지낸 불운한 정치가다. 백아와 종자기는 본래 친구사이가 아니다. 고관을 지내던 백아가 나무꾼과 친구가 된다는 얘기는 후대의 설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 천하제일의 명인 백아를 알아주는 군주는 없었다. 그를 알아준 건 산중에서 나무해다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롱초(聾樵) 귀머거리 나무꾼이었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고친다(士爲知己者死女爲悅己者容)는 말이 있다. 사마천司馬遷이 쓴 야사(野史) 사기史記에 나온다. 본래 이 말의 시발은 만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