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농의 세설 그래도 쪽(?) 팔린 것만은 분명하다. 남루한 선비가 향리의 골목에 들어섰는데 때마침 비가 내려 급한 김에 뛰어든다는 것이 좌수(座首)댁 처마 끝이다. 대청마루에는 열댓 명의 선비들이 술동이 하나씩 낀 채로 시회(詩會)중이다. 세상사에 관심 없고, 벼슬에 뜻을 놓은 지 오래된 선비는 행색이 초라할 밖에. 처마 끝 구석자리에 엉거주춤 선채로 시회중인 선비들에게 인사를 하니 일순 시회의 분위기가 잠시 깨지는듯하더니 이내 한 선비가 혀 꼬부라진 소리로 묻는다. 뉘시기에 시회에 끼어들어 흥을 깨시는가? 갑자기 비가오기에 명색이 양반 끄트머리라 오는 비 맞을 수는 없고 해서 무례를 했소이다. 하니 지금 운자(韻字)에 맞춰 시를 짓고 있으니 한수 지어보시게 말한다. 그럼 앞 운자는 무엇이었습니까 하니 성광문(成狂問)이네. 그럼 제가 미천하나마 앞 운자까지 맞춰 보렵니다. 성, 문무(文武)를 두루 배웠으나 둘 다 성공하지 못했네 그려. 광, 선비도 아니고 장수도 아닌 것이 반미치광이가 됐네 그려. 문, 행여 선비님께서 한양에 오시거든 나란 사람에 대해 물어봤으면 하네 그려. 욀송. 한양 땅에는 주막집 아이들 조차도 내 이름을 외우고 다닌다네 그려. 그러자 한
최은진의 BOOK소리 26-마법같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라! ◎ 저자 : 리처드 도킨스 / 출판사 : 김영사 / 정가 : 22,000원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종교와 과학의 대립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말한다. 과학은 종교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 이 평범하고 일상의 하루하루 안에는 종교에서 말하는 기적 혹은 마법이 존재한다고. 이 책에서 그는 그 마법을 과학이 밝혀놓은 가장 객관적인 진리를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진실은 그 어떤 신화보다, 미스터리보다, 기적보다 더 마법적이다. 과학에는 고유의 마법이 있다. 현실의 마법! 현실이란 무엇인가? 우주에는 우리뿐일까? 기적이란 무엇일까? 등의 종교와 과학에 관련된 12가지의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는 종교와 과학이 전혀 다른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이러한 질문들에 과감한 어조와 지성으로 답하는데 놀랍지만 세상에 마법이나 기적은 없다는 사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마법 같은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 내용은 전혀 난해하지 않고 멋진 일러스트들이 함께 곁들여져 있어 보통의 청소년 정도면 이해할만한 수준이다. 물론 과학이 세상의 모든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58 아침을 기리는 노래 문태준 시간은 꼭 같은 개수의 과일을 나누어 주시네 햇볕, 입술 같은 꽃, 바람 같은 새, 풀잎 같은 잠을 나는 매일 아침 샘에 가 한통의 물을 길어오네 물의 평화와 물의 음악과 물의 미소와 물의 맑음을 내 앞에는 오늘 내가 고를 수 있는 물건들이 있네 갈림길과 건널목, 1월 혹은 3월 혹은 9월 혹은 눈송이, 첫 번째, 분수의 광장, 거울 그리고 당신 당신이라는 만남 당신이라는 귀 당신이라는 열쇠 -------------------------------------------------------------------- 일교차가 큰 요즘입니다. 꽃도 사람도 각방을 쓰지 않는, 봄과 여름에 어리둥절해 하는 것 같지요. 꽃놀이도 좋지만 한 사람의 안색을 살피는 일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 출간된 문태준 시인의 시집『우리들의 마지막 얼굴』(창비) 자서에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날 수 있지요. “대상과 세계에 솔직한 말을 걸고 싶었다. 둘러대지 말고 짧게 선명하게”. 어쩌면 시는 ‘삶에 말 걸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이 모여 일생이 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아침은 언제나 새날이지요. 혹여 눈 뜨는
그로부터 1년,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가 남긴 고통의 흔적을 찾아 팽목항에 수차례갔다. 참사가 있던 그 다음날과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런데 항구에서 불과 1킬로미터 떨어진 팽목마을 팽나무 한번 가보지 못했다. 아직 바닷바람이 추웠던지 새싹도 피지 못했다. 하지만 그 앞은 화사한 노란색 유채가 만발했다. 갯벌을 걷다보니 폐선들이 뻘 깊숙이 박혀 녹쓸어가고 있다. 세월호도 그럴 것이다. 배가 침몰한 곳, 수 많은 영혼이 수장 된 곳으로 갔다. 동거차도와 맹골도 사이, 그리도 조류가 거세다는 맹골수도 앞에 다 다랐을 때, 뱃멀미로 선실에서 누워있던 유족들은 차가운 바다를 베고 누워있다. 뼈 속까지 시리리라. 팽목항에서 수 많은 군상의 사람들을 만난다. 늙은 할마씨들은 친구들끼리 어렵게 찾아와 가엾은 어린 넋을 기린다. 저 어린 동생만이 남기고 떠난 큰애를 기억하는 애비의 심정은 또 어찌 표현을 해야할까? 여기저기 정치권에서 보낸 조화가 한 구석에 방치돼 있다. 참사가 일어나던 그날, 4월 16일은 아예 유족들이 분향소를 걸어잠그고 안산으로 떠났다. 그리고 비보도(앰바고)를 걸었던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날아왔다. 유족없는 상황실을 돌아보고 팽목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민간분과와 가정분과는 지난달 28~29일까지 부모상담 기법 및 교사자질 향상을 위한 내용으로 시청 에이스홀에서 교사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나는 준비하고, 실천하는 보육교사입니다.”라는 주제로 임현숙 교수(現오산대, 경기보육교사교육원 주임교수)가 맡았으며, 학부모 상담 기법을 통해 원활하게 소통하는 보육 교사가 돼야 한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전달했다. 또한 면담 시 학부모 유형별 응대 방법을 준비하는데 있어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전문기법이 다양하게 준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가정분과 (분과장 최영경)는 지난달 27일 칼빈대학교 은천관에서 400여명의 회원이 모인 가운데 2015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가정분과 원장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은 한국가정어린이집 보육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교육으로 한국가정어린이집 김옥심(동덕여대 교수) 회장이 참석해 2015 주요 역점 사업과 정책방향에 대해 강의했다. 박경린 기자 yonginedu@hanmail.net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회장 목민숙)가 주관하는 2015 용인시어린이날 대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지난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행사에는 1만 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어린이 뮤지컬 및 장애우 공연 등 다채로운 체험 부스가 진행됐으며, 캠페인 부스에서는 용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및 다문화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참여해 한층 더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용인동부경찰서에서는 미아 방지 지문등록 서비스를 현장에서 운영, 많은 호응을 받았다. 주관 단체인 연합회 목민숙 회장은 이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말로 축제선언을 했다. 올해 여덟 번째 행사를 진행한 연합회 측은 다양하고 풍성한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해 어린이들에게 선물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날은 어린이집 원장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등 어린이 안전에 더욱 각별히 신경을 써 눈길을 끌었다. 한편, 민간분과에서는 아이스크림 판매 수익금 전액을 용인시 불우아동돕기 디딤씨앗통장 후원금 기탁을 결정했다. 박경린 기자 yonginedu@hanmail.net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는 지난 달 17일 임원과 대의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천 자연나라에서 2015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확대임원연수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에서는 미리 준비하는 원장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협성대학교 아동보육학과 김익균 교수의 강의가 있었다. 김 교수는 유보통합을 준비하는 원장의 자세를 중심으로 인가 정원에 대한 접근방향, 위기상황대응 방안 등 조직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감성스피치 이미혜 강사가 원장인 나는 훌륭하고, 나는 대단하다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어 분과별 분임 토의와 함께 현안 파악과 건의사항을 현장에서 취합하기도 했다. 목민숙 회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임원들의 자질 향상과 운영자의 철학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린 기자 yonginedu@hanmail.net
오룡의 역사 타파(75) 초기 고구려의 왕위계승 진실은 무엇일까 - 기록이 부실한 역사의 정통성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의 성이 고씨라는 사실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전한다. 김부식은 출처를 말하지 않았지만 일연은 신라의 거칠부가 지은 국사에서 인용했다고 적었다. 건국자 주몽은 고씨인데 아들인 유리부터는 해씨로 나온다. 주몽의 아버지 해모수의 성씨는 해씨이며, 북부여의 해부루도 해씨이다. 흔히 생각하기를 고구려라는 명칭이 주몽의 성씨에서 인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개토대왕비에는 추모라고 표기한 건국자 주몽의 성이 고씨가 된 것은 고구려가 고대국가로 성장하고서 불렸을 것이다. 춘추전국 시대의 여러 국가들은 건국자의 성을 나라의 이름으로 정했으니 자료가 부실했던 고구려의 역사기록을 김부식은 중국의 역사를 인용했을 수 있다. 주몽은 성씨 뿐만 아니라 왕의 묘호조차도 태조왕에게 밀린다. 6대왕 궁은 건국자도 아닌데 태조왕으로 불리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후한서 고구려전에 그 나라 사람들은 성질이 흉악하고 급하며, 힘이 세고 전투를 좋아하여 옥저와 동예를 모두 복속시켰다. 중국의 기록에 고구려가 처음 등장하는 태조왕 시기를 기록에서 분풀이 한 의도는 수모를 만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시의회 막장드라마 무용론과 폐지론 용인시의회가 개원 초부터 잇따른 자중지란을 보이며 무용론과 폐지론을 자초하고 있다. 얼마 전 시의회는 도시계획관련조례 찬반 표결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친 정회, 본회의장에서 방청객의 야유와 퇴장명령 등 1991년 개원이래 최악의 막장드라마를 연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일부 시의원들은 조례안 부결을 당론으로 몰고 가는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보였다. 심지어 무기명 찬반 투표가 실시되자 표 단속을 하기위해 집단 퇴장을 결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처인구 의원들은 주민여론을 의식, 퇴장을 거부한 채 남아 찬성표를 던졌다. 새정연 의원들의 내부 갈등만 더욱 커진 셈이다. 앞서 의장단 선거와 또 다른 조례안 처리 과정에서도 분열 양상을 보이긴 매 한가지였다. 의원수가 더 적은 새누리당이 사사건건 반사이익을 얻는 이유다. 자고로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거늘, 지방의회조차 만고의 진리를 따르는 모양이다. 시민단체와 일부 의원들의 반대 주장에도 분명 일리가 있다. 산지 경사도를 완화할 경우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따라서 반대 수정안이 만들어지는 등 나름 보완책이 준비
문화복지행정타운에 때 아닌 바바리맨 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시에 따르면 최근 통유리 구조로 돼 있는 시의회 사무국에 한 남성이 나타나 유리창을 두드렸다고. 이에 업무중이던 직원들이 돌아보니 50대 남성이 자신의 성기를 드러낸 채 서 있었다는데.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이 남성은 경찰에 붙잡혔지만, 재발방지를 약속받은 뒤 곧바로 훈방조치됐다고. 하지만 이 같은 해프닝 이후 의회 사무국 여직원들은 유리창 두드리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의회 사무국 공직자 A씨는 “행정타운도 성 범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시민들 출입을 차단할 수도 없고 난감할 뿐”이라고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