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농의 세설 인생 그렇게 살지 마 권력이 주어졌을 때 맘껏 내두를 수는 있다. 하지만 본바탕이 글러 먹었다면 언젠가는 그 바닥은 드러나게 된다. 남간정사에서 동춘당(宋某浚吉1606 선조39-1672 현종13)이 그의 감히 허여불가 고제 약천(1629 인조7-1711 숙종37)에게 했던 말이라 한다. 동춘당은 약천을 일러 훼예(毁譽)에 동요됨이 없고 득실(得失)에 한결 같았으니 참으로 공자(孔子)께서 이른바 직도(直道)로 임금과 백성을 섬긴다 함이 이 사람을 이른 말이라 하겠다. 조선 선비들의 처세술 신궁장에 의하면 벼슬하는 관리가 부귀를 알면서도 물러가지 않으면 반드시 위태로움과 욕을 당하여 치욕이 몸을 망치게 될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 32장에서 말한다. 처음 만든 것에는 이름이 있고, 이름 또한 이미(천하에 알려졌으면)있으면 대체로 그칠 줄 알아야 하나니 그침을 알면 이른바 위태로움이 없다(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所以不殆). 이를 도덕경 44장에서 좀 더 쉽게 풀어서 말했는데 명예와 신체 중에 부모의 것은 어느 것인가(名與身孰親), 몸과 재물 중에 중한 것은 어느 것인가(身與貨孰多), 얻음과 잃음 중에 (몸을)병들게 하는 것은 어느 쪽인가(得與亡
최은진의 BOOK소리 27 - 먹을 통해 멋을 보다 ◎ 저자 : 탁현규 / 출판사 : 디자인하우스 / 정가 : 13,000원 오늘도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눈을 뜬 순간부터 일터로 나가기 위해 몸도 마음도 바쁜 시작을 하지 않았는가? 집에서 노는 주부라고 다를까. 집안일에, 가족들 뒷바라지에 몸도 마음도 바쁜 건 매한가지다. 청년실업자도 마음은 누구보다 조급하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바쁘지 않으면 부족하고 한심한 사람 취급 받는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원래 이런 민족이 아니었다. 풍류와 멋을 아는 선조를 둔 우리 한민족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간송미술관 비밀의 화첩에서 꺼내보는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여백이 주는 풍요로움을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즐겼는지 살펴보자. 저자인 탁현규는 일년에 딱 두 번만 문을 여는, 베일에 싸인 간송미술관의 30편의 작품을 엄선하여 그의 시선을 담아냈다. 우리 그림에서만 두드러지는 특징인 꽃, 보름달, 해돋이, 봄바람, 푸른 솔, 독락, 풍류의 일곱 가지 주제로 나눠 그림에 친절한 해설과 감상편을 곁들였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읽다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난다. 문화재로만 생각했던 우리 그림을 그림 그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59 좋은 언어 신동엽 외치지 마세요 바람만 재티처럼 날려가버려요. 조용히 될수록 당신의 자리를 아래로 낮추세요. 그리고 기다려보세요. 모여들 와도 하거든 바닥에서부터 가슴으로 머리로 속속들이 굽이돌아 적셔보세요. 하잘것없는 일로 지난날 언어들을 고되게 부려만 먹었군요. 때는 와요. 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 이야기할 때 허지만 그때까진 좋은 언어로 이 세상을 채워야 해요. -------------------------------------------------------------------- 좋은 언어와 좋은 세상을 나란히 꿈꿔봅니다. 신동엽 시인은 한 산문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지요. “지금은 싸우는 시대다. 언어가 민족의 꽃이며 그 민족의 공동체적 상황을 역사 감각으로 감수 받은 언어가 즉 시라고 할 때, 오늘처럼 조국과 민족이 그리고 인간이 굶주리고 학대받고 외침되어 울부짖고 있을 때, 어떻게 해서 찡그림 속의 살 아픈 언어가 아니 나올 수 있을 것인가.”(「60년대의 시단 분포도」)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오래전의 열망이 오늘의 열망과 이토록 닮아있을까요. 여기서의 “살 아픈 언어”는 “좋은 언어”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르
▲ 원장 안성준 달팽이는 조금 느리지만 꾸준히 전진합니다. 결코 쉽게 멈추지 않습니다. 한울도 달팽이에게 배웠습니다. 우리가 믿는 만큼 사랑과 관심이 온다는 것을 압니다. 그냥 조금씩, 아주 조금씩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순간 행복한 세상에 들어섭니다. 한울은 그렇게 하루하루 행복을 향해 한발씩 내딛습니다. 한울은 바르고 진실한 사람들이 한 울타리... (안에 모여 산다)라는 뜻을 가졌다. 현재 지적장애인 2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을 위해 원장을 포함한 8명이 한 가족으로 한울장애인공동체(원장 안성준)를 이루고 있다. 안성준 원장은 연간 1만 봉사자들이 조금씩 나아지는 한울공동체와 함께하고 있다며 솔직하고 진실하며 순수함을 간직한 1만 봉사자들도 모두 우리 한울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울가족은 천사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을 지닌 순수한 사람들이라며 그런 착한 마음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는 봉사자들이야 말로 진정한 천사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지난 1999년 설립 이래, 시설 곁에 부인과 함께 거주할 가정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어려운 개인 시설을 이끌었다. 사람을 확충하고 운영비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개인이 운영하는
LOVE YOU FOREVER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WRITTEN BY ROBERT MUNSCH ILLUSTRATED BY SHEILA McGRAW 지난 어린이날은 아이들과 어떤 추억을 만드셨나요? 어버이날 부모님께는 어떤 감사의 말을 전하셨나요. 대학생인 제 딸은 엄마, 내가 엄마랑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엄마가 어릴 때 자장가 불러준 거야. 그런데 어른이 되어도 자장가를 불러주겠다고 했는데 5학년 때부터 안 불러줘서 상처 받았어. 하는 것입니다. 1986년 『LOVE YOU FOREVER』가 캐나다에서 출간되자마자 3만부나 팔렸다고 합니다. 1988년에는 백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로버트 먼치(Robert Munch.1945~)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가 딸에게 불러준 자장가는 바로 이 책속의 자장가였습니다. 어머니는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가만히 노래를 불러줍니다. I'll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아기는 자라고 자라고 자라고 (The baby grew... and He grew he grew) 두 살이 되었
을목(乙木)은 태양을 향한다. 해바라기 같은 그들의 눈빛은 아이와 닮아 있다. 어쩌라고, 세상엔 여리고 여린 생명들이 그토록 많은지 모르겠다. 그들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그들이 웃으면 나도 즐겁다. 정말 너무나 무서운 그들 앞에 결국 난 미소만 짓게 된다. 봄에 태어나는 푸릇한 새싹이며, 여린 꽃잎을 드러낸 수줍은 꽃이고, 뛰노는 아이들이 을목(乙木)이 된다. 하지만 난 그런 아이들이 싫다. 아직 내가 어른이 되지 못해서 그들을 돌볼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을목(乙木)은 언제나 친절한 보호를 필요로 한다. 따스한 미소로 대하고 포근하게 안아주며, 잘 못된 곳으로 뻗어가지 않게 가지치기도 잘 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무럭무럭 자라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예쁜 꽃에서 훌륭한 열매를 맺고 반듯한 어른이 되어 그들이 받은 사랑을 세상에 다시 돌려준다. 그래서 을목(乙木)은 힘없는 백성이며 서민과도 같다. 충성스런 신하이며, 배신할 줄 모르는 착한아이와 같지만, 사랑이 없는 곳에선 고개를 돌린다. 엄마를 잃고 사랑에 버림받은 을목(乙木)은 운다. 여린 가슴으로 밤새도록 운다. 민초와도 같은 을목(乙木)은 김수영의 시에 나오는 풀과 같다. 그렇게
지난 9일 시청 광장에서 열린 용인거리축제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 문화행사를 즐겼는데… 행사를 주최한 용인문화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3만명의 시민이 행사를 즐겼다고 발표, 이날 행사를 본 사람들에게 당혹감을 선사. 실제 이날 문화행사에는 약 1만2000명에서 1만 5000명의 시민이 찾은 것으로 추산, 3만명의 추산 근거는 용인시장의 인사 한마디가 발단. 정찬민 시장은 이날 “많은 시민들이 찾았는데 3만명은 되는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말을 했는데, 이를 근거로 졸지에 행사를 즐긴 시민은 3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 시장의 한마디는 시민 숫자를 늘리는 마법이 담겨있는 듯.
지난 7일 이동면이 주최하고 이동면이장협의회가 주관한 ‘이동면 효 페스티벌’에 참석한 어르신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있었다는데… 이동면의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나누기 행사와 각종 공연등이 열린 페스티벌에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연 예인인 한무씨를 비롯해 다양한 그룹이 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공연에 참가한 한 그룹은 짧은 치마와 노출이 심한 의상으로 어르신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2000만원이나 투입한 페스티벌인데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나 강렬했던듯.
용인교육지원청이 차혜숙 용인교육장에 대한 과도한 의전요구로 또다시 구설. 교육청 측은 지난 11일 용인시청 광장에서 열린 제1회 용인시 안전문화체험 개회식과 관련, 차 교육장의 좌석을 정찬민 시장 옆자 리로 요구했다고. 행사 주최 측은 정 시장 옆자리가 아니면 불참한다는 교육청 측의 완강한 요구에 결국 이를 수락했다는데. 그러나 교육청 측은 내빈소개 과정에서 차 교육장이 소방서장과 경찰서장 등 지역기관장 중 가장 마지막에 소개되자 행사 후 얼굴을 붉혔다고.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행사를 공동주최 한 시와 용인 동·서부 경찰서, 용인소방서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 이를 본 참석자들은 “직원들의 과잉충성인지, 교육장 의중인지는 모르지만 교육자로서 볼썽사납다”고 한마디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