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진의 BOOK소리 30-한 장의 담요가 주는 위안 ◎ 저자 : 크레이그 톰슨 / 출판사 : 미메시스 / 정가 : 24,800원 담요라는 말이 주는 따뜻한 느낌이 있다. 그래픽 노블의 거장 크레이그 톰슨의 자전적 작품 담요는 제목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래픽 노블의 고장인 미국에서도 최고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어린 시절 주인공은 왜소한 몸과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왕따를 당하게 된다. 성장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 중 처음으로 마음을 열게 되는 첫사랑 레아로 인해 주인공은 변화를 겪는다. 그 과정에서 선과 악에 대해, 그리고 인생에 관한 고뇌를 엿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시절이 있다. 크레이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을 재현해 낸다. 인생의 긴 시간 중 레이나와 함께 한 14일이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게 된 주인공.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상황은 사랑하는 두 남녀를 순탄하게 해피엔딩으로 몰아주진 않는다. 떨어져 있는 동안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들도 마음은 식고 사랑은 낡아가고 추억만 남겨진다. 그러나 크레이그에게는 그녀가 직접 만들어 선물한 담요가 남아서 외로운 빈자리를 채워준다. 모든 것을
우농의 세설 풍패지관(豊沛之館)의 之를 보는 눈 사람을 보는 안목인 지인지감(知人之鑑)이란 뜬 후가 아닌 뜨기 전 발탁에 묘미가 있다. 38세의 표옹은 1593년 송강 정철의 서장관(書狀官) 자격으로 북경 숙소에 머문다. 숙소 부엌에서 청년이 문장을 흥얼대면서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표옹은 청년에게 화부(火夫)가 어찌 장주(莊周)의 남화진경(南華眞經)을 아는가.라고 묻는다. 표옹이 도가의 서(書)에 밝은 까닭은 스승인 우계 성혼(成渾 1535-1598)영향이다. 우계는 백인걸의 문도인데 상서를 배우면서 도가의 서를 접한다. 우계의 일백문도 중 한명인 진천송후인(鎭川宋后人) 표옹(瓢翁) 송영구(宋英耉)가 도가의 서인 장자를 익히 아는 이유는 그런 학맥 때문이다. 이런 도학자들을 벼슬이나 권력을 탐하지 않는다하여 처사라 하는데 정승 3명이 대제학 1명만 못하고, 대제학 3명이 처사 1명만 못하다(三政丞不如一大提學三大提學不如一處士)고 했다. 표옹 물음에 청년은 벼슬 살려고 몇 년 전에 시골서 올라왔는데 매번 과거에 낙방하여 호구지책으로 장작을 패고 있습니다. 이에 무료하여 욉니다.라고 답했다. 그럼 문장을 지을 줄은 아는가 하며, 포옹이 청년 앞으로 지필묵을 내밀
오룡의 역사 타파(77) 메르스의 발생과 감염에 대처하는 대한민국 정부 손을 놓고 방치한 에비슨 인가, 억지를 부리는 살의 인가. 1884년 12월 갑신정변이 발생했다. 중전 민씨의 조카인 보수파의 상징인 민영익이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알렌의 치료에 의해 목숨을 구한 민영익, 그에 대한 보답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근대식 병원 광혜원은 널리 은혜를 베푸는 집이었다. 1896년 3월 3일, 사람을 구제하는 집이라 불린 제중원 앞에서 사람이 죽었다. 광혜원을 이어받은 제중원은 선교를 목적으로 한 에비슨이 운영 중이었다. 1885년 제중원 개원 당시, 조선 정부는 가난한 환자를 무료로 진료한다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관에게도 널리 알리도록 지시한 바 있었다. 가난한 환자를 무료로 치료한다는 원칙이 있었던 제중원을 찾았다가 죽은 오치서는 제중원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알고 온 것이었다. 평안도 서흥에서부터 먼길을 걸어 온 그는 에비슨에게 고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병원 진료실도 들어가지 못하고 죽었다. 제중원에서 쫓겨난 그는 탈진한 상태로 병원문 밖에서 밤을 새우다가 죽은 것이다. 에비슨이 오치서의 차림새가 돈이 없어 보였기에 진료를 거부한 것은
우농의 세설 상소문 쓰는 법 공자는 말을 할뿐이다. 그 많은 말들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제자가 됐다. 제자가 된 자들은 스승의 말을 목숨 걸고 기억해서 후대에게 스승이 했던 똑같은 방식으로 말을 전했다. 그러므로 논어는 기억으로 전달된 책이다. 기억이란 똑똑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게으른 사람이 들고 다니기 싫어서 머릿속에 담아두는 것일 뿐이다. 문제는 기억은 오래가지 못하는 맹점이다. 그래서 기록 한다. 기록하는 순간 기억은 사라진다. 조선 선비들이 일생을 통해서 추구했던 것이 바로 기억이다. 이는 조선 선비들의 공부 방식이기도 하면서 생존을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 그는 선비로서는 아웃이다. 조선 선비들은 집에서는 기록을 해야 했고 집밖에서는 기억을 해야 했다. 조정에서는 임금과 경연을 해야 했으므로 수많은 말들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어야했다. 또 궁궐을 나와 술 한 잔을 하더라도 입에서 시(詩)구절은 물론 경서(經書)와 사서(史書)가 막힘없이 나와야 했다. 그렇게 하려면 머릿속에 엄청난 양의 기억이 저장되어 있어야 한다. 선비로 산다는 건 결코 녹녹한 게 아니다. 돈이 있고 없고는 관심 밖이다. 당장 집밖에 나가서 상대방의 말에
최은진의 BOOK소리 29-홀로그램의 옷을 입고 사랑을 갱신하다 ◎ 저자 : 아멜리 노통브 / 출판사 : 열린책들 / 정가 :10,800원 시간이라는 소재는 무궁무진하게 우리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도 주인공은 시간을 앞질러 26세기로 소환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이한 점은 소환된 작가 자신인 아멜리 노통브와 셀시우스의 대화만으로 이 소설을 끌고 나간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도시 폼페이가 화산폭발로 지구상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누군가의 치밀한 계획에 의한 것이라는 의문을 품는 아멜리. 1995년에서 2580년으로 소환된 그녀와, 그녀를 소환한 셀시우스의 엉뚱하지만 철학을 담고 있는 몇 시간 동안의 대화를 책 한권에 담아냈다. 그녀의 궤변은 소름끼치게논리정연하면서도 유쾌하다. 발상은 엽기수준으로까지 치닫는 면이 있지만 얼마나 많은 철학이 담겨 있는지 한마디 한마디가 거침이 없고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읽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 그려지는 미래는 이렇다. 작위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노골적으로 계급화 된 사회, 차라리 인간의 위선을 걷어낸 독재를 하고 가치있는 것을 보존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파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61 5월 A 박목월 비닐우산을 쓰고 직장을 나선다 날씨를 근심하면서 인사를 하면서 비닐우산 속에 모든 얼굴은 젖어있다 가난한 생활인의 호젓하게 외로운 심령 물론 그들의 눈에 비닐우산이 보일리 없다 -------------------------------------------------------------------- 당신과 함께 인 듯 아닌 듯, 박목월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구름에 달 가듯이’에 다녀왔습니다. 시인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있었는데요. 미발표 시고를 비롯해 초판본 시집, 강의노트, 편지, 가족사진 등을 보았습니다. 오늘의 시「5월 A」역시 미발표 시고 중 한 편이지요. 시인의 육필에서 육성이 들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담담한 어조가 시의 행간을 더욱 아득하게 만들어주는 시편이지요. 함께 읽으면 좋을 산문 한 편을 소개해 드릴게요. 시인의 산문은 시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도 직업이 시인이요, 교수다. 아니, 교수요, 시인일지 모른다. 어느 것이 우위이든 그것은 별문제다. 교수라는 극히 산문적인 생활과 시라는 창조적인 생활을 겸한 것이 현재의 나의 생활이다.”(박목월 지음
최근 간병문제로 가족끼리 다투고 경제적·신체적 고통을 못 이겨 환자를 살해하고 간병인 본인까지 자살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와 고려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간병비용이 연간 3조원에 육박하며, 환자 1인당 간병비용은 연 275만원으로 입원비 231만원보다 더 크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간병에 대한 제도적 지원 미비로 가족간병 또는 간병인 고용 등 보호자 간병으로 인한 생업중단, 경제활동 장애, 가정파탄, 환자안전 위협 등 사회적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이미 전문 간호 인력이 간병서비스를 제공, 입원진료비에 간병비가 포함되는 ‘보호자 없는 병원’이 일반적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간호사 1인당 환자수가 15~20명으로 미국과 호주 4~5명, 일본 7명, 영국 8~9명보다 훨씬 높아 간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입원서비스의 질 저하도 우려되고 있어 현행 간병인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간호 인력을 확충해 간병을 입원서비스에 포함하는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
Life Together-용인시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효담채(시설장 김성돈) 복지사각지대 방치된 노인들 복지햇살 ▲ 시설장 김성돈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마음으로 하기 때문이고,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눈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눈과 마음으로 사랑을 하게 된다면 사랑은 영원할 것입니다. 지난 2005년 8월,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에서 용인가정봉사원 파견센터로 문을 열었던 효담채는 2010년 용인시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효담채로 거듭났다. 재가노인지원서비스란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저소득계층을 비롯해 지역 내 소외어르신들에게 생활에 도움 되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정된 노후 생활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현재 65명의 어르신들이 효담채의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이들이 하는 일은 말벗은 물론 청소와 빨래를 비롯해 음식제공, 나들이, 친구 역할 등 매일 안부를 묻고 신변을 보호한다. 가끔 어르신과 외식을 하는 날엔 아이들처럼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르신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세탁을 비롯해 이미용, 결연후원, 주거환경개선, 생활필수품 지원 등 사업을 하고 있으며 즐거운 인생을 위해서 노인의 날, 어버이날 행사
[특별기고]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방한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27일 한국을 방문한 이슬람 카리모프(ISLAM KARIMOV) 우즈베기스탄 대통령은 한국을 경제협력 파트너로 삼고 있는 친한파 대통령이다. 2006년 방한시에는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자국내 경제활동에서 한국을 다른 나라에 비해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왔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출마를 선언했을 때 그는 최초로 서면지지 결의를 발표해 여타 CIS(독립국가연합) 국가 및 이슬람권 국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북한에 KEDO(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 경수로 발전소를 건설할 때 북측이 임금을 500달러 이상으로 인상해달라고 하며 공사 중단 상황에 놓이자 자국 근로자를 월급 150달러에 파견하기도 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또한 자국내 자원개발금융업대형 국책사업 발주 등에서 한국 기업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그가 한국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각료 회의 때 어느 장관이 한국에 너무 쏠림 외교를 해 경제적으로 한국에 종속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카
제 3기 이동면주민지원협의체 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간 잡음이 발생. 결국 새롭운 위원선출방식은 이동면 이장단이 주장했던 이장들이 추천한 인사들을 위원으로 선정하는 방식을 채택. 이장단은 아직 지원협의체가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이장들이 추천한 인사들이 협의체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는 의견이지만 일부 주민들은 수긍하지 않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협의체인데 3기 위원들은 모두 새로운 얼굴이기 때문에 또 다시 현황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수지구 죽전동에 위치한 포은아트홀 광장에서 열린 2015 용인태교페스티벌 현 장. 이날 행사는 엄마와 아이들이 행복한 태교도시를 모토로, 이상 기후로 3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구름 한 점 없는 땡볕 아래 야외에서 진행됐다. 손으로 따가운 햇볕을 가리며 행사장을 둘러보는 임신부와 부하직원이 양산을 들고 수행하는 시 고위 여 성공직자의 모습이 대비된다.
기흥구 신갈동 오산천 주변의 천변 주차장이 버려진 차량과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 야간에는 청소년 비행장소로 둔갑해 주차장을 가로지르는 교량 밑에서 청소년들이 음주 흡연은 물론 고성 과 싸움 등 청소년 비행이 끊이지 않는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고. 하천변 주차장은 벌금이나 세금 체납 등의 이유로 번호판이 영치된 차량이 장기 방치돼 녹슨 차량 주변에 온갖 쓰레기가 버려지고 장마철 침수 때는 차량 침수로 차량에서 나온 기름 등 오염물질이 오산천을 따라 흘러가 기흥 저수지 수질을 악화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는데. 용인시의 ‘2014 지자체 규제개혁 종합평가’ 대통령상을 비롯해 ‘2014 대한민국 친환경 대상’ 대통령상 등 13개에 이르는 굵직한 상을 거머쥐며 양지를 향한 발걸음에 따른 음지현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