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농의 세설 아름다운 동행 매산의 누이는 어릴 적 독서하는 오라버니에게 툭 하면 아들 낳는 것이 인력으로 할 수 있음이 아닌데 그게 무슨 죽을죄라고 칠거지악에 넣는가? 라고 따져 묻곤 했다. 매산은 홍직필로 삼은합고(三隱合稿) 서문을 쓴 이다. 홍직필은 임헌회의 스승이고 임헌회는 전우의 스승이다. 삼은은 야은전록생(漜隱田祿生), 뇌은전귀생(耒隱田貴生), 경은전조생(耕隱田祖生) 삼형제다. 특히 야은은 출처(出妻), 즉 이혼을 입에 담는 것조차 불경스러워했다. 일설에 삼봉이 조선경국전을 편찬할 때 이혼이란 단어가 없는 이유가 지난날 야은의 일침 때문이라 한다. 아내의 출처(出妻)에 대해 온몸으로 거부한 이가 또 있으니 도학군자 정암이다. 조선 초기 사림파의 영수 정암 조광조(趙光祖 1482-1519)가 대사헌 선생위풍헌장으로 있을 때, 같은 해에 진사가 된 동기가 아내를 내칠 목적으로 칠거지악(七去之惡)을 묻자 정암이 정색을 하며 답한다. 부부는 인륜의 시작이며, 만복의 근원이니 관계된 바가 지극히 중요하다(夫婦 人倫之始 萬福之原 所關至重). 부인의 성품이 어둡고 앎이 없어 비록 잘못이 있더라도 군자로서는 바른 도리로 이끌고 감화시켜 함
용인신문 시로 쓰는 편지 63 유빙(流氷) 신철규 입김으로 뜨거운 음식을 식힐 수도 있고 누군가의 언 손을 녹일 수도 있다 눈물 속에 한 사람을 수몰시킬 수도 있고 눈물 한 방울이 그를 얼어붙게 할 수도 있다 당신은 시계 방향으로, 나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커피 잔을 젓는다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우리는 마지막으로 서로를 포기하지 못했다 점점, 단단한 눈뭉치가 되어갔다 입김과 눈물로 만든 유리창 너머에서 한 쌍의 여인이 서로에게 눈가루를 뿌리고 눈을 뭉쳐 던진다 양팔을 펴고 눈밭을 달린다 꽃다발 같은 회오리 바람이 불어오고 백사장에 눈이 내린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하얀 모래알 우리는 나선을 그리며 비상한다 공중에 펄럭이는 돛 새하얀 커튼 해변의 물거품 시계탑에 총을 쏘고 손목시계를 구두 뒤축으로 으깨버린다고 해도 우리는 최초의 입맞춤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나는 시계방향으로 당신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우리는 천천히 각자의 소용돌이 속으로 다른 속도로 떠내려가는 유빙처럼, .................................................................................................................
▲ 견광수 숲해설가 직분에 맞는 정신으로 최선 인생1막 공직, 2막 자연알림이 ▲ 두창초등학교 강의 저에게 인생1막이 국가와 가족을 위한 삶, 현실 세계의 공직생활이었다면 인생2막은 자연을 알리며 건강을 생각하는 삶, 숲을 알리는 동시에 산림을 이용해 인간의 질병을 치유하고 나라의 미래인 어린이들에게 숲속 자연과 곤충의 오묘한 생존 지혜를 알려서 건강한 나라를 이끌라는 뜻으로 미래를 향해 사랑을 베풉니다. 물론 숲을 상대하다보니 제 몸과 마음의 힐링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삶입니다. 견광수 숲해설가는 경기도 공무원시험에 응시했고 지난 1974년 성남시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의정부, 안성을 거쳐 1986년 용인군청 축산과에서 용인시의 공직생활이 시작됐다. 용인시 경제환경국장으로 재직시절, 38년 공직생활의 명퇴를 결정하고 지난 2011년 10월 31일 청사를 떠나며 이미 퇴직 후의 삶을 설계했기에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 ▲ 가시칠엽수 씨 견광수 숲해설가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준비가 됐었기에 이전 생활에 대한 미련은 물론 머릿속 생각까지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니 새로운 생활에 대한 부푼 마음이 더욱 나를 적극적으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메르스보다 정부 무능이 더 무섭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CNN방송을 비롯, 영국의 BBC방송 등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우리나라의 보건시스템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 발 메르스 확산으로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 역시 반한 감정을 드러내는 등 사태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된 근본적인 이유는 높은 치사율보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초기부터 우왕좌왕, 사건을 은폐 축소 또는 과소평가하는 등 일반 상식을 벗어난 대응을 유지했다. 그 결과, 공포심만 확산시켜 각종 악성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는 꼴이 됐다. 메르스가 실제보다 더 무섭게 인식되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AI나 구제역 뿐만 아니라 사스 신종플루 에볼라 바이러스 등 외국발 인간 전염병까지 다양하게 학습 효과를 경험한바 있다. 전 세계가 사스 공포에 빠져 있을 때도 우리 국민들은 김치 종주국의 자부심을 떠벌릴 만큼 청정국을 유지했다. 그런데 중동지역 낙타에서 시작됐다는 메르스 공포가 일순간 전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납득할 수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건설장비 사업자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 앞에서도 시위는 계속. 지난 2일 시청 진입로에서는 용인 지역 내 덤프트럭 등 건설업에 필요한 장비사업을 하는 이들의 시위가 열렸는데… 이들은 지역 내 한 공사 현장에 자신들의 장비를 쓰게 하라며 시에 요구하며 면담을 진행. 이를 본 한 공직자는 관급공사도 아닌 민간공사에 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성토. 이어 지역 내 업체를 쓰라고 요청이 아닌 강요하는 것은 용인에 살면서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이나 에버랜드에 취직시켜달라는 말과 무엇이 틀린지 모르겠다고 한숨.
용인시와 용인동부경찰서가 용인터미널 교차로의 고질적인 상습정체 및 용인터미널, 삼계삼거리 등에 대한 교통체계 개선공사를 완료했다는데. 용인터미널은 용인시 시외 노선버스와 택시들이 몰려 직진차로가 3차로에서 2차로로 줄면서 병목 현상이 심했고 삼계삼거리는 택시가 1차로를 점령해정차에 따른 상습정체가 발생해왔다고. 특히 시외 노선버스 진출 시 전 차로를 일반 버스가 끼어들면서 횡으로 차단해 교통사고와 상습정체에 따른 혼잡이 더욱 가중돼 왔다는데. 사통팔달 용인시가 교통천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중동호흡기중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용인 시민들의 우려도 급상승하고 있다고. 이유인 즉, 메르스 사망자를 비롯해 확진 환자 대부분이 수원, 성남, 용인, 평택 등 용인시 인접 지자체에서 발생했기 때문. 특히 이들 확진 환자들은 이들 인근 지자체에 위치한 대형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는데. 실제 용인지역의 경우 이렇다 할 대형병원이 없어 중증 질환 등을 앓고 있는 시민 대부분이 수원 또는 성남 등으로 통원치료를 하고 있다고. 또 사실상 평택생활권인 남사면 지역의 경우 인근 동탄 및 송탄지역으로 병원을 다니는 실정. 시민들은 “아픈 몸을 치료하는 것보다 메르스 감염이 무서워 병원 가는 것이 꺼려지고 잇다”며 대형병원 한 곳 없는 지역 현실을 한탄하기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지사(지사장 장수목)는 근로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건강보험 미가입사업장 자진신고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운영한다. 상용근로자, 1월 이상 고용 일용근로자, 1월간 60시간 이상 시간제 근로자 등 1인 이상 근로자(법인의 이사 포함)를 고용한 사업장은 건강보험 적용대상 사업장이다. 지사 방문 또는 팩스, 우편, 인터넷을 통한 4대 사회보험 민원서비스(www.4insure.or.kr)로 가능하다. 정당한 사유 없이 가입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 직권가입 및 국민건강보험법 제115조(벌금), 제119조(과태료)의 규정에 따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오는 12일까지는 전 국민 대상 비만예방 및 관리사업에 대한 공모를 실시한다. 지역사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만예방 및 관리 사업으로 소아청소년비만, 고도비만, 저소득층비만, 직장인비만, 기타 등 5개 분야로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응모된 사업 중 6건을 선정해 총 560만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하며 단계적으로 공단의 비만예방 및 관리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장수목 지사장은 이번 사업 공모를 통해 비만에 대한 국민 인식을 고취하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메르스는 결국 사라질 것이다 -도시와 의료체계를 생각한다 ▲마스크의 경고. 중국 홍콩 2003 2003년 2월 말, 중국 광둥성 중산대 류젠룬 교수가 사스환자에 대한 보고서를 쓰면서 자신도 사스에 감염된채 홍콩을 방문했다. 류 교수가 머물렀런 홍콩의 한 호텔에서 시작된 사스 전염은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됐고, 홍콩에서만 무려 1755명 감염에 296명이 사망했다. 그야말로 놀랍고도 무서운 재앙이었다. 그해 중국의 연안도시를 취재하던 내가 중국 광동성 심천을 방문했을 때는 사스의 계절이었다. 홍콩 옆 심천은 출근 인파로 가득해야 할 아침, 텅 비었다. 도시의 공포였다. ▲사스의 아침. 중국 심천 2003 도시가 발생한 후로 인류는 항상 전염병을 안고 살았다. 유럽의 흑사병, 결핵, 스페인 독감 등. 전염병은 도시의 헛점을 정확히 찌르며 돌아 다녔다. 도시의 시스템은 그 때마다 진화했다. 공공의료와 보건은 도시 생활에서 전염병으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보루였다. 2015년 메르스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는 결국 사라질 것이다. 그 때 교훈을 도시 시스템에 새길 것인지, 망각할 것인지는 결국 우리 몫이다. ▲일상의 도시. 중국 홍콩 2003 당장은 확산을
이은규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62 술빵 냄새의 시간 김은주 컹컹 우는 한낮의 햇빛, 달래며 실업수당 받으러 가는 길 을지로 한복판 장교빌딩은 높기만 하고 햇빛을 과식하며 방울나무 즐비한 방울나무, 추억은 방울방울* 비오는 날과 흐린 날과 맑은 날 중에 어떤 걸 제일 좋아해?** 떼 지은 평일의 삼삼오오들이 피워 올린 하늘 비대한 구름떼 젖꽃판 같이 달아오른 맨홀 위를 미끄러지듯 건너 나는 보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후끈 달아오르고 싶었으나 바리케이드, 가로수는 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인 바리케이드 곧게 편 허리며 잎겨드랑이며 빈틈이 없어 부러 해 놓은 설치처럼 신비로운 군락을 이룬 이 한통속들아 한낮의 햇빛을 모조리 토해내는 비릿하고 능란한 술빵 냄새의 시간 끄억 끄억 배고플 때 나는 입 냄새를 닮은 술빵의 내부 부풀어 오른 공기 주머니 속에서 한잠 실컷 자고 일어나 배부르지 않을 만큼만 둥실, 떠오르고 싶어 *1991년에 발표된 일본 애니메이션 제목. ** ‘추억은 방울방울’에 나오는 대사. -------------------------------------------------------------------- 여기 실업수당을 받으러 가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