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진의 BOOK소리 44 라면을 끓이며 먹고 산다는 것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비애 ◎ 저자 :김 훈 / 출판사 : 문학동네/ 정가 : 15,000원 “한국문단의 벼락같은 축복”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등장한 김훈 작가의 글은 안 읽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읽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글쓰기의 완성은 산문에 있다는 말이 있다. 산문의 에두르지 않는 진솔함과 담담함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연필로 꾹꾹 눌러서 글을 쓴다는 그의 손가락에 박힌 굳은살은 ‘온몸으로 길어 올려 생을 쓴다’는 증거일 터. 그러므로 육체적인 노동으로 인한 사실성에 바탕을 둔 그의 문장이 가슴을 울리는 것은 당연하다. 절판된 그의 산문집 , , 에서 산문을 가려 뽑고, 새로 쓴 원고 400매 가량을 합쳐 를 펴냈다. 오래된 글들에서 버려도 좋을 것은 버리고, 버리기 아까운 것들, 세상에 다시 내놓아도 좋을 것들과 새로운 글들을 합쳐서 내놓았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은 “먹고 산다는 것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비애”에 주목한 글들이다. 밥, 돈, 몸,
부전녀전-그 애비에 그 딸? 수(隨)나라 문제(文帝) 양견(楊堅)때 대신 두의(竇毅)는 버르장머리 없는 딸로 인해 적지 않은 세월을 맘 고생한 인물이다. 성질머리가 지랄 같은 딸은 시집갈 나이가 됐음에도 여전히 괄괄했다. 책상머리에서 글만 읽은 선비는 죽었다 깨어나도 저런 딸을 감당 할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아버지는 애물단지 딸을 시집보내는데 엄청난 출혈을 한다. 공작새를 만들어놓고 성인 걸음으로 천보가 훨씬 넘는 거리에서 활을 당겨 공작새의 눈깔을 맞추면 내 딸과 내 재산의 반을 주겠다가 그것이다. 여기에서 목적(눈목目 과녁적的)이라는 고사가 나왔다. 장안에 난다 긴다 하는 젊은이들이 구름떼같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천보가 넘는 거리에서 활을 당긴다는 것은 보통 체력으로서는 가당키나 하랴. 결국 이연이란 젊은이가 공작의 눈깔을 맞췄다. 두의는 젊은이 이연에게 딸과 재물을 주자 불석천금대장부(不惜千金大丈夫)라며 재물은 놔두고 타고 왔던 말에 딸만 훌쩍 태워서 데려갔다. 이 처자가 훗날 정관의 치 당 태종 이세민을 낳은 여인이다. 예기(禮記)라는 책에 이런 글귀가 있다. 남자가 처음 성인이 될 때는 아버지가 교훈을 주며, 여자가 시집을 가면 어머니가 교훈을 준다
용인신문-시로 쓰는 편지 75 밀물 김어영 손녀가 할아버지 등에 손가락으로 쓴다 보리 싹 같은 감촉 재미있다는 듯 깊이도 쓴다 할아버지의 등에 혼미가 찾아온다 각질이 무디어진 탓일까 염전의 갈라진 등을 태양이 잠식하고 있다 지난여름 모래 위에 쓰고 지우던 어지러운 마음, 밀물이 가져갔는지 깨끗하다 그새 일 년이 가버렸구나 눈 감으면 가슴에 파도가 밀려온다 -------------------------------------------------------------------- 김어영 시인은 ‘기억의 연금술사’인 것 같습니다. 기억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그 기억의 풍경을 펼치면, 손녀와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지요. 손녀는 할아버지 등에 무슨 문장을 남기고 싶은 걸까요. 문장보다 중요한 것은 ‘보리 싹 같은 감촉’일 것. 손끝에서 묻어나올 것 같은 보리향이 풍경을 가득 채웁니다. 일순 환해지는 풍경이란 이런 시공간을 가리키는 것이겠지요. 할아버지께서 손녀의 문장을 읽어내지 못하시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보리 싹 같은 감촉’을 느끼셨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겠지요. 문득, 우리는 지난여름 수없이 썼다 지워버린 마음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 어지러운
한국가정어린이집 보육정책 건의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이하 한가련)는 영아를 주로 보육하는 가정어린이집의 열악한 환경처우개선을 위해 전문화된 보육서비스를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보육료 현실화 하라 먼저, 정부는 올해도 동결수준에 가까운 보육료 3% 인상이 심각한 운영난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가련은 무상보육이라는 말로만의 정책을 내세워 예산은 낭비되고, 기대효과가 없는 점을 꼬집었다. 보육예산이 워낙 큰 예산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시 정부에서는 표준보육단가를 공개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보육현장의 운영난을 지속적으로 초래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 개선책을 건의했다. 또한 무상보육 도입전의 차등보육 정책을 다시 살려서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이 오히려 형평성 있고, 현실적인 보육료를 책정할 수 있는 올바른 정책임을 꼬집었다. 반별 담임교사 인건비지원 반드시 필요 한가련에 따르면 현재 아동별 지원방식은 아동의 입․퇴소는 물론 결석 등으로 인한 결원시에는 교사인건비조차 제대로 보존할 수가 없다. 이로 인해 영아보육 현장은 항시 교사의 안정적인 고용이 불가능하며,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데 그 한계가 분명하다는 입장
한국어린이집 총연합회 경기도지부(이하 경어련회장 최창한)는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2015 나너우리가 함께하는 제13회 경기보육주간행사를 안산시 문화의전당과 상록수 체육관에서 개최했다. 경어련이 주최하고 안산지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내빈 및 모범보육교직원, 원장 등이 참석해 보육인들을 격려하고 화합하는 시간이었다. 1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어린이집 운영비 지원에 대한 정책제안 토론회를 개최한 후 이튿날엔 보수 교육 교과목 개편에 관한 정책세미나가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안산시 상록수 체육관에서 도내 보육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보육인대회가 펼쳐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보육교육 발전과 환경 개선에 기여한 국회의원 및 시도의원, 보육관계 공무원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며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최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처우개선의 효과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열악한 운영난으로 인해 1000여개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고 교사들이 일자리를 잃어간다고 밝히고 어린이집의 근무환경과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운영비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회장 목민숙)가 주최하는 ‘2015용인시보육인대회’가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지역내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릴 계획이다. ‘보육! 내일의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보육인들의 사기 진작을 통해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보육현장을 조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아울러 화합의 시간과 보육 교직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송담대학교 홍보단과 어린이집인순이 양정은의 식전공연 후 모범보육유공자 표창 등과 함께 한마음 체육대회를 진행하게 된다.
만평
지난 9일 제13회 포은문화제가 처인구 모현면 정몽주 선생 묘역에서 열렸다. 같은 날 용인 아티즌 페스티벌(YAF)도 기흥구 동백동 호수공원에서 개최됐다. 문화제, 축제가 열리는 곳이면 입구부터 늘어서는 잡상인들... 행사 관계자들이 진행에 불편할 정도지만 언제나 같은 모습을 봐와선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가끔 그들끼리의 자리싸움도 익숙하다. '포은 정몽주 선생의 지고한 정신문화 계승’, ‘열린 문화마당’ 등 주최 의도가 무색해진다.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수원 화성문화제, 보령 머드축제... 같은 맥락이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보복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부터 용인동부경찰서가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단속활동을 펼쳤는데… 불과 3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단속 건수는 23건에 24명이나 됐다고. 보복운전의 사례는 진료변경이나 경적과 상향등 사용, 서행운전이나 고의 급제동의 방식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 서로간 교통예의를 지키거나 잠간 양보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지만 최근 보복운전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는 빈도수가 높아. 실제 보복운전으로 징역형도 선고되고 있는데 잠깐 참으면 되는 문제가지고 경찰서에 가는 것은 그리 보기 좋은 일은 아닌지.
용인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 곳곳에서 공직선거를 방불케하는 모습이 연출돼 시민들 눈살을 지뿌리게 하고 있다고. 분양 홍보를 위한 지나친 마케팅이 문제인 것. 차량 통행 및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마다 어지럽게 붙여있는 불법 현수막은 물론, 민속 5일장 날 및 각종 행사장에서 무차별적으로 분양홍보물을 살포하고 있기 때문. 또 차량을 개조해 만든 홍보차량 역시 선거철 분위기를 연출. 때문에 시에서 주최하는 공식 행사 등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를 항의하는 사례도 있다는데. 특히 조합원 모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부 아파트 시행사 등의 경우 아직까지 주택건설을 위한 어떤 행정절차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한 시민은 “선거철 보다 더 많은 현수막이 붙어있어 거리가 매우 지저분해졌다”며 “한꺼번에 쏟아지는 주택물량이 결국 미분양 등 또 다른 지역사회 골칫덩이가 될 텐데”라며 말 끝을 흐리기도.
길눈이
이맹희 행장기 외전 지난달 8월14일 삼성그룹 회장의 큰형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부고가 떴다. 죽어서 이별은 소리조차 없고(死別已呑聲) 살아 이별은 슬프기만 하다(生別生惻惻). 두보(杜甫)의 몽이백 이수(夢李白 二首)가 가당키나 하랴마는 84세란 결코 작지 않은 향수를 누렸다. 그런데 태어난 고국이 아닌 먼 타국 중국 북경에서 죽었다 전한다. 자식이 수천억을 쥐락펴락하는 굴지 그룹의 회장이요, 선대 아버지가 천문학적 숫자에 달하는 재산을 물려주고 죽었거늘 그런 집안의 큰아들이 멀리 타국에서 그렇게 죽어 갈 줄을 꿈엔들 생각이나 했으랴. 세상은 그를 일러 비운의 황태자라 했지만 없는 놈은 있는 것 마저 빼앗긴다는 마태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