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김홍준 상영/1996년 5월 주연/윤도현, 김창완 개봉 당시 1만명이 안되는 관객. 하지만 영화 OST는 55만장이 판매된 기괴한 영화. 영화 ‘정글 스토리’는 철저하게 관객에게 외면당했던 영화다. 하지만 흥행에 실패했다고 좋지 않은 영화는 아니지만. ‘정글 스토리’의 주인공은 지금은 대한민국의 유명 락밴드지만, 당시에는 철저하게 무명이었던 윤도현 밴드의 멤버들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가발을 쓰지 않았던 가수이자 배우인 김창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윤도현 밴드 멤버들의 20년전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신해철이 제작한 영화 OST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다. 영화는 무명밴드였던 윤도현 밴드의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다. 무작정 음악을 하겠다고 상경한 주인공. 주인공인 윤도현은 낮에는 낙원상가 악기매장 직원, 밤에는 나이트 연주를 하며 꿈을 키워나간다. 밴드 활동을 하며 솔로음반도 내지만 여전히 무명가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에게 가족들과 세상은 전문대라도 졸업하고 취업을 하라고 권한다. 주인공이 속한 밴드는 우여곡절 끝에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게된다. 이 과정에서 밴드의 연습장은 비닐하우스고, 멤버들은 미래에 대한
내 사진 주제를 바꾼 아시아의 쿠바 세상을 떠돌면서 사진 찍는 것이 직업인 사람은 주변에서 “가장 가볼 만한 도시가 어디냐?”란 질문을 종종 듣는다. 참 난감한 것은 내 몸 상태에 따라 대답이 바뀐다는 것이다. 피곤할 때는 “보라카이나 발리로 가세요”, 기운이 넘칠 때는 “라싸나 카슈가르로 가세요”라 답한다. 하지만 목적지 없이 그냥 떠다니다 도착한 곳에서 의외로 감명 깊은 도시를 만나, 오랜 친구가 되는 곳도 있다. 내게는 그곳이 바로 ‘말라카’였다. 영화 <매디슨카운티의 다리>에서 킨케이드와 프란체스카가 처음 만나 그녀의 고향 이탈리아의 ‘바리’를 이야기한다. 킨케이드는 “그냥 차를 타고 지나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 내렸노라”고 하니, 프란체스카는 ‘이 남자 지금 수작을 거는군’ 하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킨케이드가 커피 한 잔 마신 카페 골목이며 상세한 지리를 이야기하는 순간 그녀의 표정은 한없이 ‘아!’ 하며 녹아내린다. 음, 내 기필코 이 대목은 써먹고 말리라. 사실 사진가들이 목적 없이 취재를 다니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방콕에 있었던 내게도 마찬가지였다. 미얀마에 반대하는 카렌 반군을 취재하려던 계획이 실패하면서 시간이 남고 말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기다리자 봄의 문턱인 3월 첫째 주말은 씁쓸했다. 탄핵 심판이 10일이나 13일쯤으로 예상되면서 막판 찬반 집회에서 분단 조국의 또 다른 비극을 보았기 때문이다. 탄핵심판은 ‘운명의 선고’인 만큼 다양성은 충분히 인정돼야 마땅하다. 하지만 집회 과정에서 보여진 일부 친박과 보수단체 인사들의 막가파식 행동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탄핵 인용을 우려한 헌재 판결 불복 여론전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다. 대다수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여지 듯 수개월째 80%내외의 국민 여론이 탄핵 찬성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보통의 상식을 가진 국민들의 상실감이 커져가는 이유다.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라는 주제로 지난 주말 제19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광화문을 찾은 시민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과 박 대통령 구속,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등을 촉구했다. 반면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시울시청 일대에서 ‘탄핵각하를 위한 천만민심’이라는 주제로 16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
백성과 나라 사이에 어느 쪽이 우선일까. 자유가 노나라 무성 땅의 읍재가 되자 스승인 공자께서 “자네는 한 지역의 수령으로 있으면서 인재는 얻었는가?”하고 묻자 자유는 ‘담대멸명’을 얻었다며 우쭐하니 말을 잇는다. ‘담대멸명’은 지름길로 다니지 않으며 공무가 아니면 일찍이 저의 집에 이른 적도 없습니다.<자유위무성재(子游爲武城宰)자왈(子曰) 여득인언이호(女得人焉爾乎) 왈유담대멸명자(曰有澹臺滅明者) 행불유경(行不由徑) 비공사(非公事) 미상지어언지실야(未嘗至於偃之室也.論語雍也)13>쉽게 말해서 공과 사의 구분이 분명한 인재를 얻었다는 말이다. 하루는 이회(李禬)가 제주 목사에 제수되어 떠나기 전날 사숙 윤선도(尹善道)를 찾아와 전별어(餞別語)를 청한다. 이에 윤선도는 윗글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정치를 한다는 것은 위정(爲政)관직의 높고 낮음이나 지역의 크고 작음을 논하지 말고(無論官之高卑地之大小) 반드시 인재 얻음을 우선으로 하라(必以人才爲先也). <孤山遺稿卷五送李濟州序> 이회는 1631년 인조 9년 별시문과 병과로 등과한 인물로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세자시강원사서로 소현세자(昭顯世子)가 청나라 심양 인질 때 동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백용호)는 요양기관에서 진료 받는 수진자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급여제한여부조회제도를 운영 중이다. 급여제한여부조회제도는 수진자의 부상 원인이 급여제한 사유 등에 해당하는지 확인한 후 건강보험 적용여부를 결정해 요양기관 및 가입자에게 회신하면 요양기관이 따르는 법적 제도를 말한다. 따라서 건강보험 가입자가 교통사고 및 폭행, 자해, 업무상재해 등의 부상으로 요양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경우에도 요양기관은 ‘급여제한여부조서’를 공단으로 접수해 해당 수진자에 대한 건강보험적용 가능여부를 의뢰해야 한다.
4. 강준의 용인대학교 취업지원센터장 경영학 박사/‘맛있는 리더십’(형설출판사) 저자 처인구 이동면 서리 토속음식점 ‘터’(대표 나은미) 연잎밥, 단연 최고의 음식 '강추' 화학조미료 없는 진짜건강음식 이동족발 . 소박한 밑반찬 별미 ‘명사들의 단골집’ 그 네 번째는 강준의 용인대학교 취업지원센터장이 추천하는 ‘터’를 찾았다. ‘터’는 토속음식점으로 처인구 이동면 서리 627번지에 위치했으며 마침 용인대학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자주 찾는 곳이라고 했다. 강준의 센터장은 “일터와 지근거리에 있다는 유리한 접근성도 자주 찾는데 한 몫 하지만 그곳에 가면 항상 날 기다리는 듯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취미삼아 한국화의 동양화를 즐겼던나은미 ‘터’ 대표는 자신의작품을 도자기와 접목해보고자 공방을 차렸다. 공방에서 나오는 공예품은 다양하기도 했지만 양도 많았다. 토속음식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작품이 계속 늘어나면서 6년여 전 ‘터’를 오픈하기에 이른다. 고즈넉한 분위기 색다른 매력 시골 황토방에서 나 대표의 작품인 수제 도자기에 각종 전통 차를 마시는 고즈넉한 분위기는, 그 맛과 멋을 즐기는 손님들에게 최상의 행복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 동·서부지사(지사장 백용호·박은주)는 지난달 22일 수지구 소재 식당에서 용인시 의약단체협의회와 함께 윤리경영 및 반부패 청렴 실천다짐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캠페인에는 용인시의·약 단체(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 회장 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공단관계자는 “용인시의·약 단체 및 관계기관의 신뢰와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의 건강과 보건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용인시의·약 단체 관계자는 “공단의 반부패, 윤리경영 실천 청렴캠페인을 적극 지지하며 공단과 함께 공정하고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 시대가 힘들면 사회적 약자가 당하는 체감 온도는 거대한 탁류로 엄습한다. 일제 강점기와 군부독재 유신시대를 거치면서 교육은 철저히 복종과 출세의 도구요, 통로요, 매개체가 되어 지식의 보상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 그 중심에 법복(法服)이라는 위압의 상징인 판검사가 있다. 단 한방에 인생의 반전을 꿈꾸는 우등불가 절차탁마적 세월이라는 기약도 없는 그 가혹함 속에서 똬리를 튼 농축된 이기심으로 잉태된 기능적 권력자들. 그들은 자신이 겪어온 지난함의 시간들을 보상받기 위하여 작심이라도 하듯 안할 짓도 못할 짓도 없는 지경에 이른다. 법복이 갖는 상징성은 법은 지위고하를 무론하고 만인에게 평등함을 본(本)으로 한다. 법은 결코 누군가에게 줄을 서지 않는다. 줄을 서는 순간 법은 기울기 때문이다. 법이 기울면 법은 특정인을 뺀 만인에게 불평등할 것이고, 이쯤 되면 법은 본말의 전도다. 실학자 반계 유형원은 ‘반계수록’이라는 이름으로 국가개조론을 썼는데 그 책 말미에 서수록후(書隨錄後)라는 이름의 후기에서 밝히기를 천하 이치에 본(本)말(末)대(大)소(小)는 서로 나뉘어 시작되지 않는다(天下之理 本末大小 未始相離). 치(寸촌)가
이경철 초부리 시첩 제 살갗 피나게 벗겨가며 새봄을 예비하는 자작나무 동안거(冬安居) 이경철(시인, 전 중앙일보문화부장) 지난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설악산 백담사를 찾았습니다. 입춘 지나 대보름이면 만물이 다시 소생하는 때입니다. 겨울과 봄 사이에 끼어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달, 2월은 참 밋밋하지요. 캘린더에 보면 빨간 공휴일은 하나도 없는 달이고요. 그 밋밋함을 깨치려 설악산, 겨울 끝자락 한가운데를 찾은 것입니다. 눈이 쌓이고 또 쌓여 얼어붙어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가는 찻길도 통제됐더군요. 백담계곡 굽이굽이를 오르며 길 벼랑에 선 자작나무며 물오리나무들을 눈 여겨 봤습니다. 매찬 눈바람에 제 껍질을 피나게 벗기고 있는 그 나무들이 정말 눈에 밟히곤 했습니다. 그런 자작나무 난간 길을 따라 머리에 핏줄이 파르라니 비치는 앳된 스님들이 하산하고 있더군요. 동안거를 끝내고 산문山門 밖을 나와 속세로 가는 스님들이었습니다. 겨울 세 달 동안 외부와 절대 단절된 채 토굴에서 피나게 참선 수행한 저 스님들은 뭘 깨치고 세상에 나가는 걸까요. 그 깨침의 기미라도 알아보려 해제 법회에도 몇 번 참석해 큰스님들의 법어(法語)도 들어봤습니다. “여기서
최은진의 BOOK소리 96 꿈꾸는 다음세상이 ‘첫눈’처럼 오길 공터에서 ◎ 저자 : 김 훈 / 출판사 : 해냄 / 정가 : 14,000원 작가 김훈의 ‘적막한 세상을 응시하는 깊은 눈’이 공터에 가서 닿으니 그 곳은 처절하고 황량하고 쓸쓸해졌다. 오직 ‘작가 김훈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란 말이 정확한 표현이었다. 가슴 먹먹한 가족사는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삶이란 다 이런 것이구나며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렇게 주인공 마차세를 중심으로 보여지는 가족사는 생생하고 현실적이다. 저자의 말처럼 영웅적이지 못한 소설 속 인물들은 머뭇거리고 두리번거리고, 죄없이 쫓겨 다닌다. 마차세도, 그의 아버지 마동수도, 형 마장세도 늘 닿을 수 없는 곳에 시선이 머물러 있었다. 그가 말하는 그 남루한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은 지금 우리 가까이에도 늘 있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시대적인 배경을 중심으로 마동수와 그의 아들들, 마차세, 마장세가 꾸려나가는 굴곡진 삶을 담은 이야기. 급변하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내는 사람들이 겪는 처절한 삶은 지금과도 이어져 있다. 그들에게 세상은 ‘무섭고 달아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정치성은 배제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기 시작한 ‘평화의 소녀상(Statue of Peace)’이 용인시에도 세워질 전망이다. 앞서 용인 태성고등학교에서 전국의 고등학교 1호로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으니 엄밀히 말해서 첫 번째는 아니지만 의미가 크다 하겠다.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 1000회째를 기념해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웠다. 그날은 1992년 수요 집회가 시작된지 20년 뒤인 2011년 12월14일이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추진했다. 당초 정대협은 묘비나 비석과 같은 형태를 구상했다. 하지만 당시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비석 대신 소녀 모습을 한 예술작품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법적인 문제를 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소녀상은 높이 130cm에 치마저고리를 입고, 짧은 단발머리와 손을 움켜진 소녀가 의자에 앉아 일본 대사관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소녀상 옆에는 작은 의자가 있어 소녀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되새기는 체험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2013년에는 미국 뉴저지주 해켄색에 있는 카운티 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