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사전은 2016년 세계(世界)의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한바 있다. 탈진실의 시대를 반증하듯 ‘가짜뉴스’가 사회적 논란이다. 가짜뉴스는 언론사 오보로부터 인터넷 루머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혼란스럽다. 언론학회에서는 가짜뉴스를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보도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로 정의했다. 가짜뉴스의 역사는 인류 커뮤니케이션의 역사와도 같다 할 수 있다. 근대사인 1923년 관동대지진 때 일본 내무성은 조선인에 대해 악의적인 허위 정보를 퍼뜨려 잔인한 학살을 조장했다. 실제 1923년 9월10일자 매일신보에는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폭동을 조장하고 있다’는 가짜 뉴스가 전면에 게재됐다. 21세기 뉴미디어 시대의 가짜뉴스는 어떤가? 이젠 ‘가짜뉴스’가 미디어 플랫폼에 정식 기사로 등장하고 있다. 조잡하고 허술한 찌라시 수준의 뉴스도 많지만, 대부분 정식 뉴스 옷을 입은 가짜 뉴스들이 진실로 둔갑해 유통· 확산되고 있다. 그 배후의 중심에는 글로벌 IT기업이 있다. 전통 미디어 신문·방송에서 소셜네트워크(SNS)등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그곳이 가짜뉴스 온상지로 둔갑하는
스승과 불과 9년 나이차로 가끔 스승을 깜 보는 듯 하는 사내는 자로(子路)뿐이다. 그런 자로를 향해 공자는 말한다. “너는 혹여 껄렁 껄렁하고, 유행을 타는 복장을 하고, 깃털도 꽂고 다니는 행색이 아무래도 나밖에 너를 야단칠 사람이 없구나.”라며, 자로의 몹쓸 버릇을 고쳐주곤 했다. 이럴 때마다 자로는 또 스승의 말을 듣곤 한다. 그럼에도 그의 행실은 절대로 나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주변사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안회가 되려 자로를 꾸짖음에 보를 치면 재가 울더라고 안회의 행실만 더 고쳐질 뿐이었다. 공자는 그런 안회를 일러 불천노(不遷怒) 불이과(不二過)라 했다. 논어 옹야(雍也)2 문장에 나오는 말인데 애공이 물었다. “제자 중에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이에 공자가 답한다. “안회라는 자가 학문을 좋아하여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으며, 잘못을 두 번 다시 저지르지 않았는데 불행히도 명이 짧아 죽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없으니 아직 공부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이 말 끝에 자로가 혼자말로 “요즘이 어느 시댄데 아직도 공부 타령이란 말인가” 이 말을 듣고 공자가 묻는다. “자네는 뭘 좋아하는데?” 이제 자
가을색 머금은 여강을 품다 ‧ 걷다 ‧ 느끼다 여주 고달사터와 영릉의 소나무 숲 사이에 빛이 내렸다. 살아 백년의 저택이 아무리 호화로운들 죽어 만년 유택만 못한다고 했던가. 지금의 서울 내곡동 대모산에서 옮겨 온 여주 영릉(英陵)은 ‘해와 달의 모습을 띠면서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내려오는 형세’인 최고의 명당이다. 하지만 객(客)은 풍수와 지리에 과문(寡聞)한 때문인지 제멋대로 자란 소나무의 푸름이 먼저 보였다. 영릉은 4개의 돌로 받친 혼유석 2개를 놓은 합장릉이다. 살아서도 금슬 좋았던 세종과 소헌왕후가 혼유석에 나앉아 부족한 우리들을 지켜볼 것만 같다. “우리글을 만드는 것은 백성을 이롭게 하는 일인데 뭐가 나쁘단 말인가”라며, 사대주의 학자들을 물리치던 세종의 단호함을 지키는 석상들은 듬직했다. 명성황후의 생가는 말끔하게 빛났다. 1873년부터 1895년까지 조선을 움직였던 중전민씨가 8년 동안 살았던 곳에서 만감(萬感)이 교차된다. 그가 남긴 역사의 상흔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낭인들의 날선 검에 쓰러진 중전민씨는 비극이지만 역사속의 그녀는 비애(悲哀)일 뿐이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서부지사(지사장 박춘식)는 지난 7일 ‘2018년도 장기요양우수종사자’로 선정된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7명에 대해 표창을 수여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를 통해 양질의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장기요양제도 발전에 기여한 우수종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며 현장의견을 수렴했다. 박춘식 지사장은 “표창수상자를 포함한 모든 노인장기요양제도 이해당사자들이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공단 역시 양질의 서비스제공을 기반으로 장기요양보험제도 발전을 위해 상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단 이사장 표창에 동수원노인전문요양원 김선자 요양보호사, 공단 경인지역본부장 표창에 수지성모요양원 김규순 간호사, 우진방문요양센터 김영순 요양보호사, (A)큰사랑재가복지센터 정용자 요양보호사, 지구촌노인복지센터 정선홍 시설장, 홈케어 조경숙 요양보호사, ㈜용인도우누리 이백영 요양보호사가 각각 수상했다.<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
최은진의 BOOK소리 131 완벽한 기억력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저자 : 데이비드 발다치 / 출판사 : 북로드 / 정가 : 13,800원 며칠 후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에게 ‘울트라 수퍼 기억력’이 생긴다면? 한번쯤 다들 꿈꿔봤을 이 능력을 마다할 수험생은 없을 듯하다. 철학자 피히테는 ‘기억이 없다면 세계도 없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 모두에게 기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자꾸 깜빡깜빡하는 일이 많아진 갱년기 주부들, 서서히 자신의 세계를 무너뜨리는 질병인 치매를 걱정하는 노년층들에게도. 하지만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memory man’인 이 책의 주인공을 만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전개되는 속도감과 독창적인 캐릭터들 덕분에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스릴러물. 우연한 사고로 인해 과잉기억증후군을 갖게 된 남자. 그 능력으로 유능한 경찰로 거듭나 맹활약을 펼치게 되었지만, 그의 완벽한 기억력은 축복에서 저주로 바뀐다. 아내와 딸이 무참히 살해된 현장을 목격한 그 날부터…. 나락에 떨어진 에이머스 데커의 삶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다. 아픈 과거는 그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할 때 이 말은 꼭 정치적 용어만은 아닐 터, 인성의 시작점이 수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가의 정치를 일러 수신에서 시작되지만 인성이 그 출발점이라하는 거다. 인성의 드러남은 늘 바름에 있고, 그 바름을 벗어날 때 비로소 치(恥)로 계도를 하는데 여기서 자기 검열인 스스로가 얼굴이 빨개지는 형벌이 내려진다. 사람이 부끄러운 짓 이전에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할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곧 치(恥)의 계도에서 오는 자기검열이 주는 형벌인 셈이다. 사람만이 갖는 성품이다. 그러나 짐승은 자기검열 따위는 없다. 그래서 짐승은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 ‘저런. 짐승만도 못한 놈’ 이란 말이 예서 시작 된다. 맹자가 가장 염려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하루는 맹자께서 방황하는 그의 고제(高弟) 고자에게 말한다(맹자위고자왈孟子謂高子曰). 산비탈의 좁은 길도(산경지혜간山徑之蹊間) 사람들이 오고간다면 탄탄한 길이 되지만(개연용지이성노介然用之而成路) 그마저도 없다면(위간불용爲間不用) 띠 풀이 자라서 길을 막아버리나니(즉모새지의則茅塞之矣), 지금 고자 네 마음이 그렇다(금모새자지심의今茅塞子之心矣). 이를 좀 더 쉽게 풀어놓은
부에니 비스타 소셜 클럽 이기영 오래된 악사들과 귀에 익은 째즈와 스끌벅적한 서른 아홉 체 게바라와 스물 일곱의 이상이 있다 부르주아적 시가를 피우는 이상과 노동자의 술 모히또를 마시는 체 게바라 절인 청새치와 코히마르 해변에 뜬 붉은 달을 말하면 어린 여인들의 앳된 입술과 꼬치니로cochinillo에 대해 입맛을 다신다 혁명은 주방장이 추천한 부에니 비스타 소셜 오늘의 아기 통돼지 바비큐보다 못하고 달아나지 못한 열 세 명의 아해들은 가난한 생일 파티가 열리고 있는 마술사의 입속으로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다 (............) -나는 알토 쎄드로에서 마르카네로 가고 쿠에토에 도착한 후에는 마야리로 가 인생에 흐르는 힘 어쩔 수 없다네* 시인도 못 되고 내일의 혁명가는 오늘의 혁명을 모르는 불온한 승객들은 이 밤 또 어디로 다 흘러가나 그와 그가 감쪽같이 사라진 오, 쿠바! *‘찬찬’의 노래 가사 중에서 이기영은 세계를 열광 시킨 ‘부에니 비스타 소셜 클럽’의 히트곡 ‘찬찬’를 흥얼거리며 이 시를 썼을 것이다. 쿠바 혁명 후 부르조아 음악은 사라졌고 대중을 사로잡던 뮤지션들은 구두닦이가 되거나 담배 공장의 노동자가 되거나 무직자로 전락했다.
용인 고기리 계곡의 대표적 맛집 멋집 용인 고기리 계곡에는 맛집 멋집이 많은데요, 그중에서 계곡 테라스가 있어 인기 많은 ‘멜린다 구르메’를 소개하겠습니다. 2012년 오픈해 지금까지 쭉 사랑받고 있는 곳인데 음식도 음식이지만 주변 경관이 너무 멋지네요. 인기 최고인 계곡 바로 옆 테이블석들은 언제나 만석! 봄이면 봄대로 꽃내음 그윽하고, 여름이면 물소리 들으며 시원하게 빙수도 좋구요, 가을이면 가을대로 곱게 물든 계곡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테라스 자리가 만석이어도 실망하지 마세요. 실내 석도 분위기 아주 좋아요. 입구의항아리 장독과는다른 것이 실내는유럽풍의 가구 소품들로 장식되어져 있는데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착석하기 전 한 바퀴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면 더 좋겠지요? 예쁜 커피잔과 그릇들도 전시장 못지 않게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는데 너무 탐나더라구요. ‘멜린다 구르메’에는 커피 외에도 중국차와 세계 3대 홍차가준비되어 있어 커피 잘 못 드시는 분도 다양하게 골라 드실 수 있어 좋아요. 예쁜 찻잔에 마시는 티는 한층 더 향긋하겠더라구요. 브런치 메뉴도 서너 가지 있는데요, ‘멜린다 구르메’의 브런치가 더 특별한
11월6일 첫 번째 화요일, 2년 임기의 연방하원의원 435석 전원, 상원의원 35석과 36개주에서 주지사 36석을 뽑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 사활을 걸다시피 총력을 기울였다. 현지 선거전문가들과 언론은 하원은 민주당이 무난하게 다수당의 지위를 탈환할 것이며, 상원은 공화당의 근소한 우위가 지켜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원은 각주에서 2명씩 100석의 의원과 의장 1인으로 구성(의장은 부통령이 겸임)되며, 임기는 6년이다. 상원의원 선거는 2년마다 1/3씩 순환 선출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임기 2년인 하원의원 선거, 임기 4년의 대통령 선거와 맞추기 위한 것이다. 대통령 임기 2년이 되면 하기 때문에 중간선거로 부르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현재 연방의회 의석분포는 공화당이 상원 51석, 하원 235석으로 양원 모두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은 하원 193석 상원 47석으로 소수당이다. 하원의 과반의석은 218명이다. 민주당이 25석만 추가하면 다수당이 된다.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것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서너 번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력투구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
<용인신문>
<용인신문>
선비가 치국을 꿈꾸는 계절이 가을이다. 물론 치국에 이르는 길은 수신과 제가가 먼저 선행 된다. 요즘이야 개나 소나 치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판국에 수신이나 제가라는 말이 무슨 의미나 있겠나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서는 여전히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들먹인다. 이는 곧 유학(儒學)에서 강조하는 올바른 선비의 길. 이기 때문이다. 이를 줄여서 수제치평(修齊治平)이라 한다. 대학(大學) 경 1장과 전 10장을 비롯 대학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천하에 뜻을 둔 선비가 가장 먼저 할일은 뭘까. 어려서는 소학으로 삼절(三節)<쇄소응대진퇴지절灑掃應對進退之節>, 사도(四道)<애친경장융사친우지도愛親敬長隆師親友之道>를 익히고, 16세인 방년(芳年)에 이르면 대학으로 수제치평(修齊治平)을 이루는 공부를 한다. 그래서 삼절사도를 일러 수제치평(修齊治平)<개소이위수신제가치국평천하지본皆所以爲脩身齊家治國平天下之本>의 기본이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천하라고 하는 것이 뜻만 세웠다고 해서 거머질수 있는 것은 아닐 터. 천시(天時)가 맞아야 하고 그에 따른 인시(人時)가 따라줘야 한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천하를 거머쥔 자들의 신(新) 춘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