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진의 BOOK소리 137 어디서 살 것인가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 저자 : 유현준 / 출판사 : 을유문화사 / 정가 : 16,000원 내가 살고 싶은 곳은 과연 어떤 곳일지를 깊이 고민해 본 적 있는가?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우리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엔 건축은 없고 인테리어만 있다. 단지 우리의 거주 공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브랜드의 아파트냐가 아닌,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지,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과 그에 맞는 도시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건축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받아들여 새로운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볼 준비 되셨는지? 건축과 도시에 비친 우리의 모습과, 건축가로서 실제로 우리를 둘러싼 공간들을 디자인하면서 알게 된 이야기를 담은 책. 그는 말한다. ‘건축은 스스로를 제대로 알기 힘든 우리를 흐릿하게나마 보여 주는 거울’이라고. 건축은 의식주라는 인간의 3대 기본 본능적 행위 중 하나이므로. 그런데, 다양한 생각의 융합을 만들어내야 하는 도시에 획일화된 건축물만 가득해져 사람들간의 소통이 사라지고 단절되어 가는 것에 대한
신돈을 굽다 이 원 오 동네 어귀 신돈 연탄구이 가게는 성황이다 주인은 적당히 익힌 초벌구이 고기를 내온다 통통한 두께가 입맛을 돋운다 쫀득한 비계는 유혹적이다 탐욕스런 기름이 뚝뚝 떨어진다 중독된 가스만큼의 혀를 마취시킨다 껍질의 검게 탄 부분은 상처가 된 마음의 일부이다 연탄불은 금방이라도 베일 듯이 파란 검이다 검은 신돈을 베었고 민초를 위한 마음도 함께 베었다 검의 용도는 고기를 자르는 데 있는데 신돈에게는 그의 목을 치는데 용도가 있었다 고기를 먹지 않아도 고고해진다는 어느 종파의 습속은 통하지 않는다 잘 씹히는 고기는 언제든지 회자된다 신돈을 요승으로 만든 역사서가 잘게 씹히고 있다 신돈이 슬프게 웃고 있다 이원오의 첫시집 『시간의 유배』는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해석하고 그 해석 위에 시인의 상상력과 서정을 단호하고 유려하게 입힌다. 정사가 시인을 만나 어떻게 오류의 그늘을 벗어나는지를 보여주는 그의 시는 유쾌하고 경이롭고 신비롭다.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고 둔중하다. 그의 이번 시집이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다른 시집들과 구별되어야 하는 이유다. 그러므로 시인이 새로운 지점에 자신의 시세계를 펼치기 위해 얼마나 고투했는지를 느끼게 한다. 「신
강태공姜太公 귀곡자鬼谷子 장량張良 사마의司馬懿를 일러 중국 4대 ‘모성謀聖’이라 한다. 그리고 귀곡자鬼谷子 장량張良 사마의司馬懿를 일러 한 시대의 으뜸가는 스승이란 뜻으로 ‘일대종사一代宗師’라 부른다. 강태공姜太公에 대한 후세의 칭호는 일대종사一代宗師를 뛰어넘는 ‘백가종사百家宗師’다. 백가종사인 강태공이 말한다. 부유하지 않으면 인의를 베풀 수 없으며<불부무이위인不富無以爲仁> 베풀지 않으면 백성을 모을 수 없다<불시무이합친不施無以合親. 육도六韜수사守士>. 하루는 무왕이 태공망 여상에게 물었다. 똑똑하다는 이를 들어 썼음에도 나라가 여전히 가난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강태공 왈, 답은 간단합니다. 그 사람이 현자라는 명분만 있지 실제로는 똑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유향劉向설원說苑>. 아. 쾌도난마와 같은 이 한마디는 정곡을 찌르는 정수일침頂首一針이다. 떠벌이 아웃사이더에서 권력을 잡은 민정수석 조국 전 서울대교수를 두고 한말이다. 중국 진秦나라 때 여불위가 일자천금으로 집대성 했다는 논설집 여씨춘추呂氏春秋에는 망국의 군주에게는 직언을 할 수 없다<망국군주亡國君主불가이직언不可以直言>는 말이 실려 있다. 지금 여기서 이 말의
<용인신문>
속이 꽉 찬 맛있는 수제 만두 … 고기리 ‘화수분’ 이열치열, 이냉치냉이라고 했던가요? 한여름에 삼계탕으로 몸보신을 하고, 냉면은 겨울에 먹는 음식이라고 하지만 크림은 겨울엔 보글보글 따끈한 음식이 많이 생각나요. 입춘은 지났지만 여전히 쨍한 바람이 차가운 날씨라 뜨끈하 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던 차에 용인 고기리에 아주실한 만둣 집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이름은 ‘화수분’. ‘화수분’은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인데 고기리 ‘화수분’은 맛있는 메뉴들이 가득한 곳이었어요. 고기리에 몇 번이라도 가보신 분이라면 지나는 길에 커다란 비행기 모형 많이 보셨을 거예요. 그 아래에 점포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만두 맛집 ‘화수분’입니다. 간판은 작은 편이라 잘 눈에 띄질 않고 바로 옆 부동산 노란 간판 보고 찾는 게 더 쉬워요. 주차는 매장 앞에 두어 대 정도, 비행기 모형 뒤쪽으로도 주차 가능합니다. 메뉴는 만두와 별미로 나누어져 있어요. 만두 파트에는 만두 전골, 군만두, 찐만두와 만둣국이 있고 별미 파트에는 갈치조림, 황태구이, 산채비빔밥, 오삼불고기 그리고 계절메뉴 묵사발 국 수가 있습니다. 손 만두 전문점이니 만두 파트를 먹어보고 싶어 모두 주문했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서부지사(지사장 곽지훈 이하 공단)는 지난달 30~31일 설 명절을 맞아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등 나눔 경영을 실천했다. 직원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구매한 온누리상품권으로 용인중앙시장에서 쌀과 주방세제 등을 구입해 정기 후원하는 자매결연 3세대(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지역아동센터에 전함으로써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곽지훈 지사장은 “향후에도 지역사회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상생·공동체 사회구현을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 확산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의료정보 접근이 어려운 의료혜택 사각지대에도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
용인 이색 맛집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뜰안채' 웰빙 바람이 불면서 우리나라에도 채식 인구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크림도 건강에도 좋다 하고, 체중 조절을 위해 고기를 끊고, 채식을 여러 번 시도해 봤었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채식을 하려면 일단 잠수 필수, 모임부터 금지해야 해서 번번이 실패했었는데 우연히 알게 된 ‘뜰안채’ 채식 뷔페를 장소로 정하면 아무 문제 없겠더라구요. ‘뜰안채’는 계란, 우유, 꿀, 마가린, 젓갈까지도 사용하지 않은 비건 채식뷔페에요. 채식에도 단계가 있다고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알아보니 총 8종류인데, 가장 높은 두 단계는 프루트 테리언과비건. 프루트 테리언은 땅에 떨어진 열매만 먹는다고 하니 일반인 중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겠구요, 사실상 비건을 가장 위 단계로 보는 것 같아요. 비건은 동물성 재료를 일절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 보통 때는 식사하기 쉽지 않겠지만 ‘뜰안채’에서는 신경 안 쓰고 맘껏 먹을 수 있겠어요. ‘뜰안채’ 위치는 구성역이 가장 가까운 지하철이지만 거리가 좀 있구요. 차로 찾아 가기에도 그리 편한 곳이 아니에요. 그저 내비에게 의존해서 가야 하는 곳이지요. ‘뜰안채’는 단독 건물이고, 찾기는 불편
무인도 이 영 광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것 같을 때면 어디 섬으로 가고 싶다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결별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떻게 죄짓고 어떻게 벌 받아야 하는지 힘없이 알 것 같을 때는 어디든 무인도로 가고 싶다 가서, 무인도의 밤 무인도의 감옥을, 그 망망대해를 수혈 받고 싶다 어떻게 망가지고 어떻게 견디고 안녕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그만 살아야 하는지 캄캄히 다 알아버린 것 같은 밤이면 반드시, 그 절해고도에 가고 싶다 돌이 되는 시간으로 절반을 살고 시간이 되는 돌로 절반을 살면, 다시는 여기 오지 말거라 머릿속 메모리 칩을 그 천국에 압수 당하고 만기 출소해서 이 신기한 지옥으로, 처음 보는 곳으로 두리번두리번 또 건너오고 싶다 이영광은 ‘알 것 같은’과 ‘알아버린 것 같은’ 사이에 시의 풍경들을 놓는다. 그가 가고 싶은 무인도는 온전한 깨달음의 공간이다. ‘알 것 같은’ 혹은 ‘알아버린 것 같은’ 미심쩍음은 그 공간에 닿아야 시원하게 풀리고 모든 미몽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무인도의 밤이나 무인도의 감옥이나 무인도의 망망대해를 수혈 받는다는 것은 깨달음에 다름 아니다. 무인도에 가면, 알 것 같았던 미
최은진의 BOOK소리 136 음악이 와인의 맛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 ◎ 저자 : 존 파웰 / 출판사 : 뮤진트리 / 정가 : 17,000원 첫 만남에서 “무슨 음악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이 흔한 건 음악 취향은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밥 딜런이 우상이었던 스티브 잡스, 회의 전에 우쿠렐레를 연주하고 시작한다는 워렌 버핏, 부친의 골프장 부지에 아트밸리를 만들어 언제든 국악인들이 연주를 하도록 한 해태제과의 윤영달, 서울대를 졸업하고 버클리 음대를 다시 진학한 위메프 대표 허민. 성공한 CEO들의 음악에 대한 경외심은 대단하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음악에 빠지게 한 것일까? 작곡과 물리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저자, 존 파웰은 “음악이 왜 우리에게 그토록 심오한 영향을 미칠까?”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심리학과 사회학적 연구를 파고든다. 악기를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고, 음악이 불면증을 치료하고 통증을 줄여준다는 사실. 심지어 음악은 와인의 맛도 바꾼단다. 또 레스토랑에서 느린 음악이 흘러나오면 더 많은 돈을 쓰게 되는 이유와 나이가 들면서 전에 좋아했던 팝송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가
<용인신문>
문역일이박씨야文亦李朴氏也 문재인대통령도 이명박근혜처럼 될 수도…… 바람을 심은 자 광풍을 거두리라. 기독교 경전인 구약성서 호세아 8장 7절 말씀을 시대적 단말마(斷末魔)로 보여주는 것이 사도바울의 “심은 대로 거두리라<신약성서 갈라디아서6장7절>”는 말일 것이다. 이 말은 치자와 관료를 싸잡아 아우르는 말로 지면관계상 부안설은 다음 지면을 기약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길은 두 개다. 군주가 되어 백성을 이끄는 길<爲己之學>과 신하가 되어 군주를 이끄는 길<爲人之學>이다. 전자인 위기지학은 문재인 대통령이 될 것이고, 후자인 위인지학은 백면서생 출신 조국 민정수석일 것이다. 뭐가 됐던 국민의 눈높이에서 둘의 관심사는 국민의 넉넉한 삶이 되어야 한다. “가난은 임금도 구제 못한다.”는 말로 핑계 삼아서는 안된다. 국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민의 입장에 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국민의 정서를 외면하지 말고, 국민이 모르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국민이 하소연 하면 마치 나의 피붙이가 말하는 것처럼 여기고……. 제나라 환공이 사냥을 갔는데(석자제환공출유어야昔者齊桓公出遊於野) 폐허가 된 성터를(견
예천군의회 막장 해외연수 논란이 ‘기초의회’ 무용론으로까지 확산됐다. 해외 연수 중 일부 의원이 현지 한인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국제 망신과 지역 망신을 자초한 의원들에게 해당 지역 군민들은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의원들은 형식적인 사과로 일관, 의원직을 버티고 있다. 급기야 예천군 밖에서는 ‘예천 농산물 불매운동’으로 압박, 의원직 사퇴까지 종용하는 형국이다. 설상가상, 폭행 피해자인 현지 가이드는 로펌을 통해 폭행 당사자와 방조한 의원 및 예천군의회를 상대로 500만 달러(약 56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간신히 화가 수그러들던 예천군민들은 다시 한 번 공분하고 있다. 로펌 측은 “현재 캐나다 사법당국이 형사사건 수사를 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형사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의뢰인의 육체적‧정신적‧징벌적 피해를 보상 받기 위한 민사 소송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만약 로펌 측이 승소 한다면 혈세로 500만 달러를 물어줘야 할 판이다. 밖에서 이를 지켜보는 전국의 시‧군의회 의원들 역시 매우 불편할 것이다. 최근 갑질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