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내년부터 용인시 재정운영 상태가 걱정스럽다. 사상 처음 재정 교부단체로 전환되는 것은 물론 기업들의 세금이 줄어 세입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가 전반의 경기침체 영향도 크다. 당장 용인시에 세금을 가장 많이 내고 있는 삼성전자가 실적 감소로 법인 지방소득세를 적게 낸다. 그 규모가 무려 800억 원대에 이른다. 대신 용인시가 정부로부터 받는 재정 교부금은 450억 원 정도다. 용인처럼 삼성전자 영향력이 큰 수원시 역시 교부단체로 전환된다. 수원에서는 얼마 전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재정위기 토론회를 벌였다. 용인시는 개발붐이 한창일 땐 전국 재정자립도 1위를 수년간 고수했다. 부동산 관련 세입이 많았던 만큼, 사회간접자본 또한 대거 투입됐다. 부정적인 측면에 보자면 난개발을 자초해 놓고, 치유하느라 번 돈을 다 까먹은 셈이다. 인구 증가로 공직사회만 거대한 조직으로 확대 되었을 뿐, 실질적인 지역 발전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다. 시가 최악의 재정위기를 자초했던 것은 2012년 용인경전철을 국제중재재판소로 끌고 가면서다. 결국, 패소하는 바람에 수천 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한때 부채비율 또한 전국 1위였던 이유다. 시 교육예산이 ‘
[용인신문] 내가 이곳 지곡동에 와서 가장 처음 본 것은 옹기종기 모여있는 정겨운 한옥과 그 지붕 위를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 그리고 오솔길처럼 좁은 1차선 도로였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자락이 마을을 품에 꼭 안은 듯한 안락함과 평화로움은 내가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내 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용인에서 태어나 초, 중, 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 졸업 후 줄 곳 용인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나는 온전한 용인 토박이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용인에 대한 나의 주인의식은 왠지 자꾸 깊어진다. 사람이든 나무든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모두가 떠돌며 사는 유목의 시대에 큰 고목처럼 평생을 한 곳에 뿌리내리고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행운이며, 축복이다. 사과나무어린이집 숲 놀이터에 알록달록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걸 보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어제는 아이들과 농장에서 직접 키운 고구마를 수확했다. 송글송글 코끝에 땀이 맺히고 넝쿨을 따라 고구마가 줄줄이 따라 나오는 즐거움에 아이들은 땅 파는 일은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이 캔 고구마 보다 실컷 흙 놀이를 하며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약 10여 년간 수지구에 거주하면서 죽전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죽전도서관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잘 정리 되어있어서 일반 시민들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자주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주차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심지어 도서관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경에는 이미 한대도 차를 주차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도서관에 방문하고, 한 번에 10여 권 정도의 책을 빌리는 터라 대중교통이 아닌 승용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도서관 주변을 보니 1층에 조각물이 있는 터가 있습니다. 이곳이 공연장인줄 알고 있었지만, 10년 넘게 이 도서관을 다닌 결과 그냥 빈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이곳을 주차장으로 만들면 시민들이 편히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죽전도서관에 근무 중인 직원들만 이용해도 주차장은 다
[용인신문]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촉발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기독교 단체가 주도하는 조국 탄핵 집회가 10월 들어 두 차례 있었다. 자유한국당이 당력을 집중한 거리 시위 중 역대급 동원력을 과시한 광화문 집회는 야권과 현 정권에 비판적인 일부 기독교 단체를 크게 고무시켰다. 조국 파면을 요구하는 시위는 최소한 11월까지는 이어질 것 같다. 세를 과시하듯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거리 대결은 여권이 검찰을 타겟으로 삼으면서 촉발되었다. 조국 일가에 대한 검찰수사에 여권이 격앙되어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집회를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고 200만이 모였다고 자평한 사람은 놀랍게도 여당 원내 대표다. 민주당은 관련이 없고 자발적인 집회라고 우기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을 국민은 별로 없다.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터지면서부터 여야의 장외 대결은 원내 투쟁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퇴진을 요구했던 광화문 촛불 집회는 국회의 탄핵소추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명분이 뚜렷했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켰다. 해외 언론도 당시의 집회를 격찬했다. 반면
용인 숨은 맛집 ‘청주찐빵’ VS ‘홍천쌀찐빵’ [용인신문]두 곳 모두 용인시. 한 곳은 처인구, 또 한 곳은 수지구. 이름은 다르지만 메뉴는 똑같은 두 곳. 크림이 조사(?)한 바로는 ‘청주 찐빵’에서 전수 받아 ‘홍천쌀찐빵’이라는 상호로 수지에 차렸다고 하는데 진실은 두 곳의 사장님들만 아실 듯합니다. 양쪽 모두 상호에 찐빵만 들어가 있지만, 참 맛있는 만두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먼저 ‘청주찐빵’부터 이야기해 볼게요. 위치는 처인구 모현읍 능원리, 레이크사이드CC 근처에 있어요. 무심코 지나면 잘 안 보일 수도 있는 작은 매장입니다. 주차는 매장 앞에 두어 대 정도 가능하구요, 포장을 위해 잠시 정차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곳이에요. 매장은 아주 자그마하구요. 테이블은 2~3개 정도, 안쪽에서는 만두와 찐빵 만드는 공간이 있고, 바깥쪽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쉬지 않고, 맛있는 찐빵과 만두가 익어가고 있어요. 메뉴는 만두와 찐빵. 만두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두 가지인데 어느 만두가 더 맛있다고는 표현하기 어렵네요.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취향에 따라 다르니까요. 만두가 보기에도 아주 예쁘구요, 윤기가 좌르르 흘러 얇은 피 너머 속이 그대로 다 비치는
[용인신문] 흰 구름이 뒷산 밤 나뭇가지에 걸려 며칠째 떠나질 않는다. 머지않아 밤송이 벌어지는 소리, 도토리 상수리, 산열매 떨어지는 소리에 가을 산이 후두둑후두둑 소란해 지겠다. 과천 생활을 접고 용인에 든 지가 근20년이 되어가던가. 가뭄으로 속 타던 지난 여름 같았던 용인 살이의 시작이었다. 거센 장맛비 한 번에 지금, 풍만한 가을로 익어가고 있으니, 나 또한 빗물처럼 이곳에 스며들어 튼실하게 잘 살고 있다고 믿고 있다. 용인에서 나고 자라고, 다시 그 자리에서 새 세대를 이룬 원주민들의 끊을 수 없는 지연과 끈끈한 학연으로 얽히고 견고하게 뭉친 사람들. 시내에서 작은 구멍가게를 꾸려가고 있는 내가 처음 느낀 처인 사람들이다. 직장 내에서의 호칭도 형, 아우, 선 후배였다. 타지에서 온 나는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를 편애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절망한 이유다. 하지만 그 생각들은 처인 사람들에 대한 무례고, 기우였다. 낯설고 어섧던 내게, 주변은 친근하게 와주었고, 소상하고 친절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따뜻한 배려에 용인 사람보다 더 깊이 용인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더 깊이 들어가 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문학인의 단체인 용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2 동물들의 미투(Me Too) 선언 사랑할까, 먹을까 ◎ 저자 : 황 윤 / 출판사 : 한겨레출판/ 정가 : 15,000원 국민 회식 메뉴인 삼겹살이 사라질 지도 모를 위기에 놓였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삼겹살 값을 걱정하고 있지는 않는지? 어느 날 TV에서 구제역 살처분 뉴스를 보게 된 저자. 돈가스 마니아였던 그녀가 깨달은 건 평생 돼지를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놀라운 사실. 그리하여 영화감독이기도 한 그녀는 어린 아들과 함께 돼지를 캐스팅하기 위해 떠나는데. 그 8년의 여정을 담은 영화 <잡식 가족의 딜레마>의 생생한 제작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기=음식”임을 당연시하는 우리에게 돼지가 교감 가능한 동물이라는 사실은 당혹스럽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공장식 축산의 참혹하고도 비위생적인 현실을 알고 나면 당분간 고기맛이 뚝 떨어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축산업에 대해 발로 뛰며 보고 경험한 현실부터 외국의 여러 사례와 통계 등 여러 가지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동물권과 공장식축산, 채식주의에 대한 생각이 사려 깊은 문장 속에 촘촘히 담겨있다. 육식주
[용인신문]
[용인신문]예수님이 목수였다고 번역된 헬라어 원문 테크톤(tekton)은 실제로는 돌을 다루는 석수에 가까운 단어다. 이스라엘 산에는 나무가 없다. 당시 건축물도 대부분 돌로 된 것을 미루어볼 때 예수의 공생 이전 직업은 나무를 다루기는 하지만 나무만 다루는 전문적인 목수가 아니라 나무와 돌을 모두 다루는 석공이었다는 말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추측하건데 돌을 다루는 예수의 삶은 꽤나 힘겨웠으리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마태복음 11장 28절의 말씀은 그래서 더욱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동감과 공감을 이끌어 냈는지도 모른다. 무거운 삶에 지친 배고프고 가난한 저들은 그런 예수의 말에 마음을 열고 따르기에 이른다. 어떤 이는 이런 예수를 메시아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다. 여기에 위기를 느낀 자들이 있었으니 하나님을 믿는 종교인들이었다. 그들은 예수를 밤중에 끌고가 심문을 한다. 주범은 전직 대제사장 안나스와 그의 사위 현 대제사장이며, 산헤드린 공회의장 가야바이다. 산헤드린 공회 법규에는 해가 뜨기 전에는 공회를 소집할 수도 없으며, 어떤 종교적인 죄인도 밤중에 심문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밤
[용인신문] 백군기 시장이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공원일몰제’에 해당하는 토지 전체를 사실상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기 미집행시설 실효제에 따른 ‘공원일몰제’에 대비, 미집행 도시공원에 시 재정을 투입하거나 민간 개발 방식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공원일몰제는 지자체가 도시공원 조성을 위해 임야 등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했지만 20년간 사업 착수를 못하면 내년 7월부터 해제하는 제도다. 용인시의 경우 당장 내년 7월까지 6곳이 공원일몰제에 해당된다. 2023년 1월까지 6곳이 또 있다. 이들 12개 장기 미집행 공원 면적만1.6㎢(약 47만평)다. 이중 6곳을 중점관리공원으로 지정, 2025년까지 연차적으로 3427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우선 올 하반기 추경예산 중 720억 원을 공원부지 매입에 투입할 계획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그럼에도 백 시장은 “도시공원은 삶의 질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일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에 반기를 들 시민은 없다. 난개발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박수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공익이라는 명분으로 30여 년간 사유재산권 침해를 받아왔던 토지주 들에 대한 배려
[용인신문] 찬이슬이 내린다는 뜻의 한로(寒露)가 지났다. 이제 한해가 식어가고 있슴이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가져갈 계절이다. 사진은 보정동 카페거리.
첫 번째 사랑의 시 파블로 네루다 여인의 몸, 하얀 구릉, 하얀 허벅지. 너를 내어주는 모습은 꼭 이 세상을 닮았구나. 우악스런 농사꾼인 내 몸뚱이는 너를 파헤쳐 대지의 밀밭에서 아들놈이 튀어나오게 한다 터널처럼 난 홀로였다. 새들은 도망첬으며 밤은 엄청난 계략으로 나를 침범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난 너로부터 떠났다 무기처럼. 내 활시위에 메워진 화살처럼, 내 투석기의 돌멩이처럼. 하지만 복수의 시간은 다가왔다, 넌 나를 사랑하고 있다. 가죽의, 이끼의, 갈증나는 단단한 젖의 몸. 아, 젖가슴 사발! 넋이 나간 눈동자! 음부의 장미들! 네 슬프고 느릿한 음성! 내 연인의 몸이여, 난 네가 상냥하길 고집하리라. 나의 목마름, 끝없는 번민, 막막한 행로여! 영원한 목마름, 어두운 수로들, 끊임없는 피로, 가없는 고통이여. 스페인의 시인 로르카는 네루다를‘철학보다 죽음에 더 가깝고, 지성보다 고통에 더 가까우며, 잉크보다 피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평했다. 네루다는 칠레 공산당 입당 이후 박수갈채와 가시밭길의 삶을 걸었던 시인이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의 첫 번째 사랑의 시는, 열 여섯 살에 만난 테레사와 열 일곱 살에 만나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