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기원전 369년 전 일이다. 여러 날을 굶주린 장주가 위나라 문후文侯 감하후監河候를 찾아가 저간의 사정을 말하며 당장 먹을 끼니를 구걸했다. 이에 감하후는 그런 일은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문무백관들과 회의를 거친 후 백성들에게 세금을 공표해서 그때 걷어진 세금으로 300금씩이나 주겠다고 한다. 그때가 언제쯤 되냐고 되물으니 “아마도 올해 안에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장주 왈, 내가 감하후를 만나러 오는 길에 수레바퀴에 패여 생긴 웅덩이에 물고기가 있었다고 한다. 물이 점점 말라가자 물고기가 내게 도움을 청한다. “물이 말라 죽어가고 있으니, 물 좀 달라”고 해서 내가 동해에 가서 물을 잔뜩 퍼다가 주겠다 하니 물고기가 절규한다. “나는 당장 죽어가고 있습니다. 한 모금의 물만 필요합니다.”라고. 여기서 나온 고사가 학철부어涸轍鮒魚이다. 장자 외물 편에 나오는 말이다. 그로부터 20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나라 안 국민은 중국 우한발 코로나 19로 인해 그야말로 풍비박산 일로에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4인 가족 기준 100만 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한다. 여기에 맞물려 치러진 게 4월 15일 21대 국
[용인신문] 4세↓ 4만7064명… 70세↑ 8만6431명 100세 이상 167명… 초고령화 시대 올해 3월말 현재 110세 이상 29명 출생아수 하락하고 고령화 지속 상승 용인시는 전체 인구수 중 0∼4세가 4만 7064명인데 비해 70세 이상이 8만 6431명으로 저출산 고령화 시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100세 이상이 167명이었고, 110세 이상도 29명(2020년 3월 말 현재)으로 초고령화 시대를 예고했다. 이 자료는 통계청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시스템에 나타난 인구현황 등을 토대로 작성한 ‘2019 숫자로 보는 용인시 인구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용인시 인구수는 2020년 3월 현재 108만 여명(외국인 포함)을 넘었고, 지난 총선 때 주권을 행사한 18세 이상 유권자수만도 86만 5297명이었다. 자료에 나타난 용인시 인구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35~45세로 35.8%였다. 하지만 처인구와 기흥구는 45~49세가 많았다. 인구증가율은 내국인 기준으로 2005년 69만3660명에서 2018년에 103만 5126명으로 49.2%가 증가했다. 남녀성비구조는 평균적으로 여성이 조금 많았으나 처인구에서는 남성이 더 많았다. 주요 인구변화
[용인신문] 수지구 동천동은 특이하다. 삭막해 보이는 도시 아파트촌에 전혀 어울릴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마을 문화가 형성돼 있고, 그 속에서 크고 작은 동아리가 끊임없이 만나고 소통하면서 공동체 문화를 확산시켜가고 있다. 그 중심에 동천마을네트워크(연인선 대표, 정경자 차기대표‧이우생활공동체대표)가 자리 잡고 있다. “동천동을 진정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하는 단체와 개인들의 협의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크기와 성격의 단체와 동아리가 모인 도시 속의 마을 공동체죠.” 동천마을네트워크는 조각조각난 개인, 혹은 따로따로였던 동아리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든든한 공동체의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역할을 펼치고 연대의 힘을 점점 더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동천마을네트워크가 결성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결성된 후 곧바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만큼 몇몇 의식 있는 동아리가 이미 알게 모르게 태동해 활동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이우생활공동체와 인문학공동체인 문탁, 그리고 좋은친구센터 등이 활동하고 있었다. 동천동에서 제일 먼저 활동했던 단체는 이우생활공동체였다. 이우학교 학부모로 구성된 이 단체는 2
농업전공 안해 이론 아쉬움... 실전 경험 무장 코로나 불경기 무풍지대... ‘안스리움’이 효자 다음 아이템 고민... 해외 식물시장 트렌드 주목 [용인신문] 도농복합시인 용인시는 미래 생명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농업을 이어갈 청년 농업인을 발굴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농업비즈니스모델과 신기술 교육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곧 청년농업인육성조례를 제정해 유능한 청년 인재의 농업분야 진출을 돕고 지속적인 육성이 가능해지도록 할 계획이다. 용인시와 용인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 아래 신규 취농 및 가업 계승에 나선 청년농업인들을 찾아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는 현장을 소개한다. 본지는 앞으로도 용인을 이끌어가는 농촌 주역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개해나갈 계획이다.<편집자주> 꽃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권리가 있을까. 말 못하는 화초의 귄리를 지켜주기라도 하듯 애착과 사랑으로 화초를 돌보는 화훼장인이 있다. 대학 졸업 후 부친이 운영하던 화훼농장을 계승해 올해로 11년째 남사 화훼단지에서 청포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농업인 임지홍 대표가 주인공이다. 화초에 들이는 지극정성이 품질로 이어져 아버지 임승권씨가 이뤄놓
[용인신문] “동방에 정기모여 수려한 조국~ 그 중에도 산수 좋은 용인 내~고향”으로 시작되는 용인애향가를 알고, 부를 수 있는 시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의 청년시절까지만 해도 관공서의 공식 행사는 물론 의기 투합한 친구들이 술자리에서도 심심치 않게 불렀었다. 아무튼 멸오(滅烏)~구성(駒城)~거서(巨桼)~용구(龍駒)를 거쳐 조선에 이르러 오늘의 이름을 얻은 용인(龍仁)은 말 그대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장이다. 따라서 발길 닿는 곳곳에는 아직도 그 흔적과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어찌하다 2017년 문학지를 통해 등단을 하고 그 다음 해에 출간한 시집 ‘열매’를 통해서 나는 Chapter 하나를 할애, 12편의 시를 수록하며 나만의 특별한 ‘용인애향가’를 불렀다. 우리고장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자랑거리를 끄집어내어 보았는데 아름답고 정제된 시어, 촌철살인의 표현으로 그 가사를 채우지 못한 것이 마냥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가지만 소개해본다. 제목 ‘김량장’의 일부이다. “눈을 감으면 보입니다./ 저기 부아산負兒山 자락과/ 석성산石城山 줄기가 만나는 메주고개 넘어 시오리길/ 논과 밭 어우러진 들판사이/ 옹기종기 다정한
바늘 이미상 내 눈 속엔 바늘이 가득 박혀 있다 온 세상을 돌다 온 바늘은 온 힘을 다해 몸 이곳저곳을 찌른다 내가 잠들면 그들도 잠자고 내가 일어나면 그들도 귀를 세우며 일어난다 바늘을 핀셋으로 뽑으면 집안이 아프다 뽑지 않아도 바깥이 아픈 건 마찬가지다 짐을 꾸려 멀리 떠나도 바늘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바늘을 지니고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나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날마다 현관 초인종을 누른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보다 더 굵고 예리한 바늘이 나를 노려보고 있다 이미상은 2007년 『불교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그녀의 작품세계는 관습적인 것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둣 하다. 의미에 갇혀 있던 이미지나 상상력의 활달한 전개를 위해 그녀는 고투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므로 독자는 그녀의 이미지에 얹혀서 미학적 아름다움을 누리기만하면 되는 것이다. 「바늘」은 피 흐르는 그녀의 내면의 풍경이다. 바늘은 그녀의 고통스런 내면을 드러내는 은유체계로서의 객관적 상관물이다. 그녀의 눈 속에 박혀 있는 바늘은 그녀를 찌르기도 하고 타인을 찌르기도 할 것이다. 그게 바늘의 속성이다. '온 세상을 돌아 온 바늘은/ 온 힘을 다해 몸 이고저곳
[용인신문] 고다이바 부인은 11세기 영국의 코벤트리 시(Coventry)의 영주(領主)인 레오프릭(Leofric)백작의 부인이었다. 어느 날 백작 부인은 영주의 혹독한 세금징수로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는 사실을 알고 백작에게 몇 번씩이나 세금을 감면해 주기를 간청한다. 그러나 백작은 “당신이 알몸뚱이로 말을 타고 코벤트리 시내 거리를 한바퀴 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는 어림도 없는 일이야!”라고 퉁명스럽게 내뱉는다. 백작 부인은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공중의 행복을 위하는 일이라면” 알몸으로 말을 탄들 어떠랴 하는 심정으로 말을 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코벤트리 시의 시민들은 이 소식을 듣고 부인이 말을 타고 거리를 돌 때에는 누구도 창문을 굳게 닫고 내다보지 않기로 결의를 하였다. 고다이바 부인은 긴 머리카락으로 앞을 가린 다음 알몸으로 말을 타고 시내 거리를 돌기 시작했다. 시민들도 약속대로 말을 타고 거리를 누비는 고다이바 부인을 창틈으로라도 엿보는 사람하나 없는 듯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호기심 많은 재단사 톰(Tom)이라는 사나이만은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창문 틈으로 그 부인의 알몸을 엿보았다. 그 순간 그 톰이라는 사나이는 그만 두 눈이
[용인신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과 시설봉쇄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 북부지역 펀자브구에서는 30년 만에 히말라야산 줄기까지 뚜렷이 보인다는 목격담들이 외신에 보도됐다. 전 세계가 활동을 멈추면서 공기질이 개선된 ‘코로나의 역설’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신자유주의 지구화 시대에 기후변화는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했다. 국민에게 깨끗한 대기는 안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의견을 내고 미세먼지 줄이는 해법을 제안해 보자. 사진은 미세먼지 없는 4월의 농촌 하늘. <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용인 경전철은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 누적 이용객 5000만 명을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용인의 핵심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민들의 피땀어린 세금으로 마련된 막대한 용인시 재정이 투입되며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분당선 연결과 향후 이어질 광교중앙역 연장, GTX연계노선 확충 등 탑승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용인경전철의 ‘에버라인’이라는 명칭은 특정 기업의 테마놀이공원을 연상케 해 그동안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비웃음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처인구와 기흥구를 관통하고, 70만 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전철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기업의 테마놀이공원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에버라인’은 용인철도교통시대에 걸맞지 않은 키워드입니다. 모든 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적절한 명칭 변경으로 용인 시민 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용인 경전철’에 대한 부정적 인식 변화를 이끌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64 “당신은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 너는 너로 살고 있니 ◎저자 : 김숨 /출판사 : 마음산책/ 정가 : 13,800원 “당신이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라는 자명한 사실을 나는 잊고는 합니다. 나 자신 또한 우주에서 단 하나뿐이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에 망각했습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말하지 못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때가 많아지면서 나의 원래 모습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사는 우리는 ‘온전한 나’보다는 ‘사회적 나’로 변해야 살아가기 편하니까. 단 한 번도 무대에서 주인공인 적 없었던 배우, 선희가 11년째 식물인간 상태인 경희를 간호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편지 형식으로 펼쳐진다. 타인에 의해 깎여지고 혹은 나에 의해 스스로 다듬어져, 내가 사라져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너는 너로 살고 있니”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 연극 무대 위에서 발작을 일으킨 후 무명배우의 삶을 끝내고 난생 처음 가보는 도시, 경주로 내려간 선희. 얼굴도 몰랐던 한 여자를 위해 간병인으로 살게 된다. 11년째 누워만 있는 경희, 가족에게도 잊혀져 가다 못해
[용인신문]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이는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 생활 제약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탄천에 봄이 찾아오면서 평일이나 특히 주말 낮에 야외 활동을 하면서 우울감을 극복해 보려는 시민들로 넘쳐난다. 몇 주 전부터 못 보던 노점이 생겼다. 어르신이 앉아서 묵묵히 채소 손질만 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탄천변 노점은 수지살이 20년 만에 처음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 펼쳐진다고 하니 각자 잘 극복하시길 기원한다. <본지 객원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