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에서 태어나 장애인복지에 몸담고 일한지 24년이 되었다. 2005년 나의 고향 용인에도 장애인복지관이 생긴다는 소식에 서둘러 서울에서 용인으로 장애인복지관을 옮겨 일하게 되었음에 감사했다. 용인에서 장애인복지관의 역할은 오래되고 안정된 서울의 어느 장애인복지관 보다 더 역동적이고, 우리 지역특징인 도농복합도시의 맞는 서비스로 채워지고, 용인에 계신 장애인분들과의 관계를 맺어가며 그 사업내용과 활동은 현재 경기도에서 자랑하고 싶은 곳으로 변하고 있다. 복지분야 장애인복지관 종사자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우리지역 용인에 함께 살고 있는 장애인의 어려운 상황들을 듣고 누구보다 가까운 이웃이 의료적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또는 경제적으로 힘을 얻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연결할 때, 내가 살고 있는 용인에 ‘휴머니즘’이 남아 있구나! 생각하며 큰 보람을 느낀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우리 주변에 소외된 사람은 코로나 이전이나 코로나19 이후 더욱 먼 심리적인 거리두기기가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영역이 어렵지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영역이 소외된 사람, 가까스로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몸이 불
[용인신문] 두보杜甫가 사천성 동쪽 기주 골변으로 낙배하여 이듬해 쯤인가 벗의 아들인 소혜가 두보가 있는 곳으로 적소된다. 청운만리의 꿈을 안고 등과했거늘 시대를 잘못 만나 유배를 살자니 낙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에 엄살 좀 작작 떨라며 두보가 군불견간소혜君不見簡蘇徯 제하의 격서 일수를 인편으로 보내는데 장부개관사시정丈夫蓋棺事始定으로 시작되는 후단 초두가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쨘하게 한다. “장부는 관 뚜껑을 덮어봐야 모든 일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남자는 죽기 전까지는 끝나도 끝난 게 아니”라는 말로 “장부일생이란 한번 떠난 사람과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멀어진다.”는 거자일소去者日疏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文選雜詩>. 거자일소로 끝나지 않겠다며 몸부림치며 산 인생이 유향이고, 그가 쓴 책이 전국책인데 중국 동주東周 후기인 전국시대戰國時代 240년간의 열두 나라 동주東周, 서주西周, 진秦, 제齊, 초楚, 연燕, 조趙, 위魏, 한韓, 송宋, 위衛, 중산中山 나라의 흥망성쇠를 장장 460장으로 정리해서 전국책이라 이름한 것이 그것이다. 훗날 원元나라 오사도吳師道가 전국책교주戰國策校注를 내면서 전국책의 키워드를 두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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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육성지원자금 남사면 토지 매입… 재배 시설 구축 눈 앞 화분포장판매사업 ‘그린모리아’… 온·오프라인 투트렉승부수 [용인신문] 청년 창업농업인 송민기(29) 아가페 농장 대표를 만났다. 송 대표는 현재 순전히 자력으로 화훼 농장을 짓고 있는 중이다. 더구나 송 대표는 화훼농장과는 별개로 화분 포장 사업 및 전자쇼핑몰 구축을 동시에 준비하면서 화훼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0대의 어린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야심찬 농업경영인이다. 그는 요즘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운전 중에도, 차를 마시면서도 부족한 것은 없는지 늘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그는 현재 남사면 방아리에 화훼농장인 아가페 농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후계육성지원자금을 토대로 토지 매입 후 재배 시설을 갖추는 중이다. 올 가을에 구축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화훼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후계육성자금은 앞으로 갚아야 할 융자금이기에 그는 하루라도 빨리 농장 안정화를 위해 별도의 부가가치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화분 포장판매 사업 ‘그린모리아’를 오프라인으로 시작한 지 한 달 됐다. 오는 7월부터 현재 구축중인 전자쇼핑몰에서 온라인 판매할 그린모리아는 향후 농장에서 생산하는 화
[용인신문] 처인구청사 신축 문제는 부실한 용인시 행정력의 반증이다. 길게는 42년이 넘은 노후 건물을 땜질식 보수공사로만 유지하면서도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역대 시장들처럼 현 백군기 시장 역시 선거 공약으로 ‘처인구청을 기반으로 한 제2행정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재정을 이유로 사실상 임기 내 추진 의지가 없어 보인다. 지난 7년 동안 청사 수선 및 시설공사비로만 쓰인 돈은 약 23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지난해에는 노후된 본관에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했다. 다 낡은 건물에 최소 20년 이상 써야 할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시의원들 역시 매년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을 통해 처인구청사 문제를 거론해왔다. 하지만 한 발짝의 진척도 없었다. 처인구 전‧현직 시도의원들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인구청사는 2007년 정밀안전진단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 정도는 공공청사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13년째 땜질식 보수보강공사를 통해 유지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유독 시가 처인구청사 신축에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하게 보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문제다. 물론 이 또한 핑
[용인신문] 한 부부가 맹렬한 싸움 끝에 서로 말을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말이 있으면 글로 쓰기로 했다. 다음날 출장을 가게 된 남편은 새벽차를 놓칠까 봐 어쩔 수 없이 부인에게 “내일 아침 4시에 깨워 줘요.”라고 적은 쪽지를 건넸다. 이튿날 아침 눈을 떠보니 4시는커녕 벌써 7시가 지나고 있었다. 화가 잔뜩 난 남편이 부인을 깨우려고 하는데 자기의 베개 옆에 종이쪽지가 보였다. “여보, 일어나세요. 벌써 4시예요.” 부부가 몸과 마음이 따로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우스갯소리다. 그렇다. 소통이 안 되면 고통이 찾아온다. 상대가 자신의 의견을 경청하듯이 자신도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라는 의미의 사자성어로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있다. 이 말은 사서 가운데 맹자(孟子)의 ‘이루(離婁)’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한 말이라는 설과 삼경 가운데 ‘주역(周易)’에서 유래한 말이라는 설이 있다. ‘역지즉개연’은 처지나 경우를 바꾼다 해도 하는 것이 서로 같다는 말이라고 한다. 얼마전 개원한 21대 국회를 보면서 더욱 생각나는 말이다.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거나 말을 하는 이유 등은 아예 듣지도 않고 자기의 주장만 앞세워 상대를 굴복시키려 애쓰는 것
먼나무 박설희 바로 코앞에 있는데 먼나무 뭔나무야 물으면 먼나무 쓰다듬어 봐도 먼나무 끼리끼리 연리지를 이루면 더 먼나무 먼나무가 있는 뜰은 먼뜰 그 뜰을 흐르는 먼내 울울창창 무리지어 먼나무 창에 흐르는 빗물을 따라 내 속을 흘러만 가는 끝끝내 먼나무 박설희는 2003년 『실천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첫시집 『쪽문으로 드나드는 구름』 이후 두 번째 시집이 『꽃은 바퀴다』이다. 그녀는 리얼리즘으로 기운 시인이다. 그녀의 시가 상상력 쪽으로 기울면 실패하게 될 확률이 높고 현실 쪽으로 기울면 성공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먼나무」는 은유의 시다. 나무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이다. 이웃인데 먼 이웃이다. 코앞에 있는 이웃이 먼 이웃인 거다. 쓰다듬어 봐도 먼 이웃이고 끼리끼리 연리지를 이루면 더 먼 이웃이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이 시는 다 읽은 것이다. 세상 사물들은 서로 은유로 존재한다. 은유의 무서운 힘이다. 먼나무가 가까운 이웃의 은유라면 섬찍하지 않은가. 그걸 읽어 내는 사람이 시인이다. 시인이 더 섬찍하다. 울울창창 무리지어 먼나무라면 이 세상은 살맛나지 않는 세상이다. 누구의 탓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탓이다. 그렇다면 이 시는 통열한 사회
생선구이·젓갈정식… 모처럼 '입안의호사' [용인신문] 좋아하지만 가까이하기 쉽지 않은 생선구이. 생선회는 제법 먹을 일이 있지만, 구이는 밖에서도 좀처럼 먹기 힘들죠. 더욱이 집에서는 준비부터 먹고 난 후의 뒤처리까지 만만치 않아 한 달에 한 번도 먹기 어렵더라구요. 그런 이유 때문인지 얼마 전부터 용인에 피자 구워내는 화덕을 이용한 생선구이집이 몇 군데 생겼어요. 웨이팅이 아주 심한 곳도 있고, 대부분 인기가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오늘은 처인구 와우정사 가는 길가에게 위치한 ‘고등어 식당’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오픈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근처 동네 분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나서 인기가 많고, 와우정사로 나들이를 오신 분들도 많이 들리십니다. 식사시간에는 제법 사람들이 북적거릴 정도랍니다. 와우정사 가는 찻길가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은데 실내가 그리 넓지 않고 주차 공간도 많지 않음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크지는 않지만 새하얀색 간판이 눈에 쏙 들어오구요, 실내도 오픈 주방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생선 모양의 메뉴판이 아주 귀여웠습니다. 메뉴는 딱 네 가지로 고등어, 삼치, 꽁치, 갈치인데 가격은 11000원에서 15000원 선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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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서 샐러드용 인기… 모종 보급 도전장 식물공장서 테이터 작업 안정적 생산 몰두 자동화 스마트팜 산실 청년농업인 공작소 특수작물 브랜드화·가공판매 실현 열정 [용인신문] 새싹삼은 말만 들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드는 먹거리다. 샐러드 용으로 인기가 높은 새싹삼은 건강을 챙기고자하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가 챙겨먹고 싶어 하는 식품이지 않을까. 더구나 요즘은 각자 집에서 식물을 길러먹는 가정이 늘어 식용 판매만큼 모종 판매도 관심이 높다. 현재 새싹삼 모종 보급을 위해 테이터를 쌓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권오현 허브로 농장 대표를 만났다. 권 대표의 경우는 새싹삼을 판매하기 보다는 농가는 물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모종 판매를 목표로 지난 3월부터 데이터값 구하는 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식물공장에서 테이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식물공장 하면 웬지 식물과 공장의 조합이 낯설게도 느껴지지만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기상이변 등에 대비하는 신선한 그린공장이다. 식물공장은 환경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빛 온도 공기 양분 등의 환경을 조절해 자연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안정된 생산이 가능하다. 각종 장비들이 설치돼 있는 창
청동기 유물 실체의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 전통방식 활석 거푸집 사용… 완벽 재현 성공 국내 고고학계 외면 속 일본 등 세계적 관심 [용인신문] 2400년 전 우리나라 고대인들이 만들어낸 불가사의한 비밀의 결정체 다뉴세문경. 국보 제 141호인 다뉴세문경의 오랜 미스터리가 풀린 지 13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오랜 비밀이 풀렸을 때 국내 고고학계의 반응은 냉담했고 그 기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민족의 우수한 역사와 문화의 실체를 만 천하에 드러낸 대 사건이었건만 다 같이 기뻐해도 모자를 결과에 이견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여전히 학계와 외로운 싸움을 벌이면서 청동기 유물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장인 이완규 주성장을 만났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47호인 그는 오로지 장인의 입장에서 청동기 시대 장인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청동기시대 장인의 입장에서 청동기 유물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이완규 주성장은 다뉴세문경 거푸집을 전통방식 그대로 활석으로 만들었다. 그의 실증적 재현은 모래와 점토 재질로 거푸집이 이뤄졌다는 기존 학설을 뒤엎고 있기 때문에 학계에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완규 주성장은 오히려 고고학계가
[용인신문] “서울 강남구 못지않게 개발할 것입니다. 용인시청 인근 30만 평을 상업지구와 주택지로 개발, 용인 랜드마크(허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03년 역삼지구(현 용인역삼구역도시개발사업) 시행을 맡았던 PM(개발사업관리)사업자인 D업체 K대표와의 인터뷰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PM사는 물론 공직자와 시민들도 용인중심지가 역삼지구로 옮겨간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주요 관공서인 시청, 경찰서, 세무서, 교육청, 우체국 등이 이미 행정타운으로 신축, 이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복지행정타운 배후도시 ‘역삼지구’ 시는 2006년 문화복지행정타운을 조성, 배후도시인 역삼지구 조성을 위해 전폭 지원했다. 하지만 시행사와 조합 측의 자중지란으로 2020년 현재까지 18년째 교착 상태다. 역삼지구는 2008년 사업지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학교, 공원 등 기반시설 확보와 관련해 관계 기관들이 이견을 보였고, 조합 내부의 불협화음과 자금 등의 문제가 불거져 사업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PM사가 투자유치에 실패, 조합 측과의 갈등도 장기화 됐다. 결국 K대표는 구속 수감중이다. 그럼에도 역삼구역 총회(대의원회의)는 조합 내 분열과 계파간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