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시장 시절 1차 용역 결과 시비 ‘0’ 오히려 이익 백시장 취임 후 2차 용역은 추가 재원 600억 부풀려 운동장 시설 이전비 288억은 왜 민간개발에 전가하나 [용인신문] 용인도시공사가 두 차례에 걸쳐 용인시에 제출한 민간개발 방식의 ‘용인종합운동장 사업화 방안 용역’ 1, 2차 결과에서 ‘종합운동장 개발 예상 사업수지를 분석한 결과, 1차에 비해 2차 결과가 의도적으로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본지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차례에 걸친 용역 결과를 입수해 분석해 보니 시 측이 도시공사(용역사)측에 과도하게 부대 시설을 요구, 1차엔 없던 609억 원의 추가 재원을 산출되게 만들었다. 결국, 이 금액이 터미널 이전을 백지화시킨 요인이 됐다. 그런데 추가 재원 중 288억 원은 시가 원래 부담해야 할 운동장 내 체육시설 대체 설치비용임에도 민간개발 방식에 끼어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준공 35년이 지난 무허가 건물 종합운동장을 철거할 경우 대체 비용은 당연히 시 부담임에도 터미널 이전 용역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위해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이다. 용인도시공사 측이 1차 용역을 할땐 전임 시장이었던 정찬민(국민의 힘‧용인갑) 현 국회의
[용인신문] 개인적으로 기자는 용인도시공사 김한섭 사장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와 공용터미널 문제를 취재하면서 ‘도시재생 복합건축계획’ 용역의 밑그림을 처음부터 그렸던 인물임을 알게 됐다. 그는 현재 형사재판에 계류되면서 직위해제 된 상태다. 시는 그의 임기 만료일에 맞춰 신임 사장을 뽑고 있다. 이미 특정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번 칼럼은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김 사장과의 짧은 전화인터뷰 내용이 너무 절절해서 그의 말을 정리하는 수준으로 대신한다. 첫 질문부터 종합운동장 문제를 꺼냈더니 한숨부터 돌아왔다. 그는 용인이 고향이다. 용인시는 동서부로 나뉘어 두개의 심장이 있고, 그 중 처인구의 심장 위치를 종합운동장 부지라고 내다봤다. 운동장 부지는 버스터미널이 들어올 경우 경전철과 연계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주차시설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시민들의 접근성이 편리해 취임 후 3년간 운동장 인근 국유지를 매입하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 종합운동장은 철거해야 할 상황인지라 활용도 측면에서도 최고의 입지다. 특히 용인의 중심은 김량장이고, 김량장이 살아야 용인이 산다다. 운동장(터미널 이전시)부지에서 지하로 김량장까지 연
[용인신문] 전쟁은 나라의 큰일로(병자兵者국지대사國之大事) 생사의 처지이며(사생지지死生之地) 존망의 길이니(존망지도存亡之道) 불가불 살펴야 한다(불가불찰야不可不察也). 손자병법 제1시계편始計篇 초두의 말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백성들의 재산은 열에 일곱은 소진되고(十去其七), 나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 또한 열에 여섯이 허비됨은(十去其六)기정사실. 결국 싸워 이겨야 그나마 본전에서 밑지지 않는다는 것 또한 손자병법의 말이다. 여기서 분명한 사실 한 가지, 전쟁은 이겨도 상처는 남고 죽은 사람은 다시 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쟁을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라에 장기적으로 이익이 된다면 전쟁을 해도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멈춰야한다. 그렇다면 전쟁은 어떻게 해야 할까. 손자병법 작전편은 병귀승兵貴勝 불귀구不貴久를 말한다. 어차피 격돌해야 할 전쟁이라면 속전속결을 해야지 지구전은 위험하다는 말이다. 이 문장은 후일 많은 주석을 낳는데 성품론에까지 전개된다. 결국 전쟁은 사람의 일이고, 사람의 일에 성패는 그 사람의 성품에 달렸다는 말이다. 포청천 후임으로 개봉 부판관을 지낸 문장가 구양수는 포청천이 부임할 때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용작두 호작두 개작두를
[용인신문] 2020년 장마는 장장 54일이나 지속 됐다. 강수량 또한 역대급이었다. 지구온난화 영향이란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심각한 위기의 대처 방안으로 나온 정책 중 물순환 문제의 중요성은 이제 누구나 이해할 정도로 대중화 되었다. 국토부, 환경부 등 정부기관은 물론 서울시를 비롯한 수 많은 지자체가 제도를 개선하거나 조례를 제정해 나가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도 물순환 정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고, 정보 왜곡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여러 도시들이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물 이용 기본계획, 종합계획, 공원녹지계획 등 수많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확실한 물 관리 대책을 담보해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물 관리에 관한 선도적인 서울시의 경우 빗물의 자연 침투능력을 보전하고, 빗물의 표면유출 억제와 도시화로 악화된 자연 물순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는 ‘자연재해대책법’, ‘환경정책기본법’, ‘지하수법’ 등 관계 법령을 근거로 <서울시특별시 물 순환 회복 및 저 영향개발 기본조례>를 제정했다. 물 순환도시 ‘레인시티 수원’을 전면에 부각시킨 수원시의 경우 <수원시 물 순
[용인신문] 몇 년 전부터 ‘흙수저' ‘이생망’, 최근엔 ‘영끌대출’(영혼까지 끓어 모으다), ‘몸테크’(몸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미래의 시세차익을 위해 현재의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뜻)등 소위 ‘금수저’의 반대 계층의 고단함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국어사전에 신조어로 오를 지경이다. 코로나로 힘들어진 나라 경제를 돌보기도 바쁜 이 시국에 정치권에서 불거진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군복무 특혜 논란은 가뜩이나 피로한 국민들에게 또다시 계층 간 편가르기와 정부 인사들에 대한 불신만 낳고 있다. 여기에는 언론이 선정적이고 사실관계 확인 없이 보도한 영향도 크다. 정보력 없는 일반 국민들이 누구 말을 믿고 판단해야 할지 길을 잃은 느낌이다.<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9월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펼쳐진 제3회 머내마을영화제는 10개의 마을공간상영관에서 24개 세션으로 20편의 장편, 6편의 단편, 16편의 1분영상이 상영됐다. 코로나로 1‧2회보다 관람객은 작았지만 내용은 더 깊고 다채로웠다. 이번 영화제 역시 집행위원회부터 동네무비큐레이터의 영화선정, 마을주민의 1분영상제작, 저작권협의, 홍보, 개폐막 연출/무대감독/사회. 방역 등등 거의 대부분을 4개월여간 소통을 거쳐 100여명의 마을사람들이 직접 해냈다. 3회 영화제의 특이점을 꼽으라면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백군기)가 처음 구성되어 외연이 확장되었고 청년위원회가 만들어져 ‘영화제 속 영화제’를 운영하는 등 새로운 감각이 가미되었다는 점이다. 영화제 직전에 코로나 2.5단계가 왔고, 준비했던 플랜C를 가동하게 되었다. 플랜C는 24개 세션 모두 사전예약을 받아 철저히 관람객을 10인 이내로 줄이고, 개폐막제는 동시상영관을 만들어 각 상영관과 관람객을 줌, 유튜브 생중계로 연결해 내는 것이였다. 소수만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상영관을 줌과 유튜브 생중계로 연결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 고립을 넘어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용인신문]
2002년 태성중고 역사교사로 재직하며 독립운동역사 남다른 관심 신흥무관학교 교장 여준 선생 연구·이영선 지사 일기 등 발굴 감회 [용인신문] 김태근 용인학연구소장은 용인의 3세대 지역학 연구자다. 굳이 그는 향토사학자라는 말을 쓰지 않고 보다 폭넓은 시선으로 지역 역사를 객관화 시켜 들여다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자신을 용인 지역사 연구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1세대의 뒤를 이어 3세대가 바통을 이어받아 지역학의 맥을 잇고 잇는 오늘날, 용인학연구소장에게 주어진 역할은 보다 체계화 되고 전문화 된 연구와 정리라고 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한 김 소장은 특히 한국 근대사에 관심을 두다보니 용인 지역의 독립운동사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왔다. 1990년대 후반부터 지역에서 만세운동 행사가 치러지면서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의 맹아가 싹트기 시작했다. 90년대 후반은 박용익 전 용인문화원장이 지역의 미발굴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이었다. 이인영 전 용인문화원장 역시 개인적으로 용인의 독립항쟁사를 저술하면서 용인에서 지역 독립운동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2002년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정식 출범하
<백군기 용인시장이 처인구 마평동 일원 용인종합운동장 부지를 (가칭)용인센트럴파크, 즉 도심내 평지형 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선거용 선심성 의혹 논란 일고 있는 공원화 막장 행정 지적 용인공용터미널 이전 부지 선호에 찬물… 주민여론 무시 영덕 1·2동은 인구 4만에 1600억 투자해 ‘흥덕역’ 설치 “30만 명 육박한 처인구엔 공용터미널 600억도 아깝나?” [용인신문] 용인시가 뜬금없이 ‘용인종합운동장’을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이다. 이번 발표는 처인구민들의 정서와는 전면 배치되는 것으로 선심성 예산낭비 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백군기 시장은 지난 17일, 1985년 마평동에 준공된 용인종합운동장을 (가칭)‘용인센트럴파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회는 물론 시민사회 어디에서도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공직사회 내부에서조차 황당하고 뜬금없다는 분위기다. 시는 그동안 용인종합운동장 부지를 용인공용버스터미널(현 김량장동 위치) 이전 부지로 검토 해왔다. 민선 6기 정찬민 시장 시절엔 공용터미널 부지로 적합하다고 판단, 주민공청회를 거쳐 이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하지만 백군기 시장이 취임하면서 전면
[용인신문] 백군기 시장이 갑작스럽게 용인종합운동장을 가칭 ‘용인센트럴파크’로 만들겠다며, 공원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시민사회는 물론 공직사회조차 놀란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선거철을 의식한 선심성 행정이란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용인종합운동장은 오래전부터 공용버스터미널 이전부지로 거론되어 왔다. 따라서 백 시장의 결정은 단순한 국면전환용만은 아닌 듯싶다. 짧은 발표 내용의 행간을 보면 “극히 일부 개발업자들의 구미에 어울리는 개발의 유혹으로부터 지켜내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짐작건대 전임 시장 시절 종합운동장 부지에 현대식 종합복합쇼핑몰 개념의 공용버스터미널을 만들겠다는 것에 대한 정치적 반격이 아닌가 싶다. 아니라면 공동주택 사업자들의 개발로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표현한 것은 아닌지. 만약 사실이라면 ‘극히 일부 개발업자’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백 시장이 주도하는 정말 처인구 발전을 위한 공익 개발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대안으로 제시한 공원화 사업이야말로 처인구민 대다수가 공감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용인종합운동장 앞엔 이미 경안천이라는 천혜의 수변공원이 있다. 처인구민들은 경안천을 ‘용인의 세느강’이라 부를 만큼, 아끼고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처인구 역북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입니다. 최근 성범죄 경력 있는 사람이 역북지구 오피스텔에 거주한다는 안내문이 주민들에게 통보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어디에 거주하든 거주의 자유는 있지만, 주민들로서는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딸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서는 불안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역북지구는 술집과 카페 등 먹거리촌이 형성돼 젊은 여성들이 매우 많이 찾는 곳입니다. 거리에는 새벽까지도 술에 취한 젊은 여성이 많습니다. 또 역북지구에 오피스텔이 많이 들어서며 혼자사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범죄 예방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역북택지지구 계획 당시 역북동 806번지 일대에 파출소가 설치되기로 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청 예산 부족 등으로 지연되며 현재는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 용인시장님의 공약인 것으로도 알고 있습니다. 시장님 공약이었던 역
폭풍우 치는 밤에 안희연 나무가 부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호신처럼 마을 입구를 지키던 나무였다 사람들은 부러진 나무를 빙 둘러싸고 서서 각자의 시간을 떠올린다 소망과 악담, 비밀을 한데 모으면 한 그루의 나무가 되었다 무엇이 나무를 부러뜨린 거지? 기껏해야 밤이었는데 우리가 미래나 보루 같은 말들을 믿지 않았던 게 아닌데 슬픔의 입장에서 보면 나무는 묶인 발이다 그제야 주먹을 꽉 쥐고 있던 나무가 보였다 바람이 나무를 흔들었다고 생각해? 나무는 매일같이 바람을 불러 자신을 지우고 있었어 발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마음이 매달려 있어서 기억의 입장에서 보면 나무는 잠기거나 잘린 얼굴이다 간절히 씻고 싶었을 얼굴을 생각한다 안희연은 1992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2012년 《창비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이번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에서 시적 사유과 섬세한 언어감각이 돋보이는 서정적인 시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폭풍우 치는 밤에」역시 그녀의 시적 사유과 섬세한 언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서사가 있는 시지만 상상력이 돋보인다. 폭풍우 치는 밤에 마을 수호신으로 알려졌던 나무가 부러졌다. 나무가 부러지고 나서야 나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