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사람의 성품은 본래 선하여<人性本善> 고금과 지우의 다름이 없거늘<無古今智愚之殊>, 성인은 어찌 홀로 성인이 되시며<聖人何故獨爲聖人>, 나는 어찌 홀로 중인이 되었는가<我則何故獨爲衆人耶>. 이는 뜻이 서지 않음이요<良由志不立>, 앎이 밝지 않음이요<知不明>, 행실이 돈독치 않음 때문이니<行不篤耳>, 뜻이 섬과<志之立> 앎의 밝음과<知之明> 행실의 돈독은<行之篤> 모두 나에게 달려 있으니<皆在我耳>, 어찌 다른 데서 구하랴<豈可他求哉>. 율곡이이 선생의 격몽요결에 나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는 자는<智者> 하늘이 정해주는 때를 따라 뜻을 이룬다 했다<成之於順時>. 반대로 알지 못하는 이는<愚者> 세상 이치를 거스리다가 패한다<敗之於逆理>고, 계원필경桂苑筆耕은 말하고 있다. 타면자건唾面自乾이라 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침을 뱉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문과 답으로, 닦지 말고 마를 때까지 놔두라는 말이다. 침을 뱉을 때는 정신이상자가 아닌 다음에야 거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
망각 이기성 이게 뭘까. 입속에 수북한 눈송이. 하얀 눈 흩어진 벌판에 나는 갇히리. 하얀 사람이 되어 가리. 어디선가 노랫소리 들려오면 너는 노래를 하고 있구나, 생각하리. 환한 난롯가에 앉아 편지를 쓰고 겨울밤 내내 뜨개질을 하고 있구나, 너의 눈썹이 녹아서 뺨 위에 검은 물 흐르는 구나, 그것은 눈물이 아니구나, 생각하리. 너의 망각 속에서 나는 하얗게 얼어붙으리, 생각하면 이게 뭘까, 내 입속에 수북한 눈송이. 이기성은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을 마쳤다. 1998년『문학과사회』에 「지하도 입구」외 3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녀는 이번 시집에서 도시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사라진 발을 어루만지며서 산책에 대한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녀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죽음만 발생하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망각」역시 죽음의 시편으로 읽힌다. 화자의 입속에 수북한 눈송이는 산 자의 풍광은 아니다. 하얀 눈 흩어진 벌판에 갇힐 것이라고 노래하는 것으로 보아 죽은 자는 홀로 잠들어 있다고 보여진다. 시적 화자는 죽은 자의 귀로 산 자의 노래를 듣고 죽은 자의 눈으로 산 자의 뜨개질 모습을 보고 산 자의 눈썹이 녹아서 검게 흐르는 모습도
[용인신문] 센트럴파크는 미국 뉴욕시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공원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이자 세계 수백 개 도시에 산재해 있는 흔해 빠진 공원의 이름이기도 하다. 성남시를 대표하는 공원도 중앙공원이고 인천에도 센트럴파크가 있다. 유럽의 큰 도시들에 중앙역이 있듯이 수많은 도시에 센트럴파크가 있다. 중앙(센트럴)을 좋아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한 것 같다. 종합운동장 부지에 건설하고자 하는 공원의 명칭을 가칭 센트럴파크로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용인시, 특히 처인구가 술렁이고 있다. 용인시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보면서 한국에서 공원은 어떤 정치적 과정과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은 한강공원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공원은 일정한 규모를 기준으로 볼 때 장충단공원일 것이다. 한강공원이 넓은 면적을 가진 것은 평가할만하나 강변에 자동차 전용도로를 먼저 만들어 사람 중심의 접근성을 갖추지 못했다. 철저하게 자동차 중심의 사고로 만들어진 것이 한강공원이다. 공원에 접근하려면 길고 칙칙한 지하 보도를 통해야 한다. 차라리 강변도로에 100m 정도 너비의 건널목을 곳곳에 설치하는 것이 인간적이었다. 넓은 한강변에 조성했음에도 불
백 시장 환경분야 공약 1순위 “환경생태공원 조성 추진” 실종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 “용인시로부터 공식 협의 요청 없어” 보상비만 612억 협상 중인 고기공원 낙생저수지도 마찬가지 [용인신문] 선거 때마다 환경분야 단골 공약 1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이동저수지. 경기도에서 가장 큰 이동저수지로 어비리 또는 송전저수지라고도 불린다. 용인 8경 중 하나인 어비낙조로도 유명하다. 1972년 준공된 이동저수지 유역 면적은 9300ha(2813만평)이고, 농수용수를 쓰는 (관개)면적만 2156㏊, 유효 저수량은 2090만 6000t이다. 시설관리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맡고 있다. 이동저수지를 환경생태공원으로 조성하면 기흥호수공원이나 광교호수공원보다 훨씬 크다. 용인시와 처인구의 랜드마크는 물론 경기도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까지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선거철마다 표심을 얻기 위한 단골 메뉴로만 활용했을 뿐,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광교호수공원은 대한민국 최대규모 수원시 소재 광교신도시에 자리잡은 ‘광교호수공원’은 경기도시공사 시행과 삼성물산 시공으로 2013년 11월에 개장했다. 면적은 약 205만m² (62만 평)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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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최근 우리나라의 호수공원들이 인기다. 대부분 신도시 개발과 함께 만들어진 인공호수지만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차장 확보가 용이해서다. 다양한 주제의 공원이 만들어지면서 이용자들의 감성도 자극한다. 도심 속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체험활동을 할수있는 것도 원인일 것이다. 요즘엔 쇼핑몰을 포함한 문화시설 등 편의시설이 함께 만들어지면서 호수공원 인기는 단순한 산책로, 그 이상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호수 모델이었던 일산호수공원은 동양 최대규모를 자랑하며 1996년 개장했다. 총면적 103만 4000㎡중 호수면적만 30만㎡로 도시인들을 위해 자연생태계를 재현한 환경공원으로 고양국제꽃박람회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용인시와 수원시 경계인 광교신도시에 자리한 광교호수공원은 2013년 두 개의 인공저수지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면적은 205만㎡로, 이 역시 우리나라 최대의 도심공원임을 자랑한다.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를 광교신도시 개발에 맞춰 공원으로 정비한 곳이다. 호수공원으로 개발하기 전 30여 년간 원천유원지로 활용해왔다. 현재는 매년 30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다. 반면 용인시에 공식 개장한 호수공원은 동백호수공원 한곳 뿐이다.
[용인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황순창)는 수검 대상자들이 암 및 일반건강검진을 제 때에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코로나19 및 기타 이유로 건강검진을 계속 미루다 보면 암이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8년에는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수검자 중 53.9%가 질환 의심 또는 유질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이 암 27.8%, 심장질환 10.6%, 뇌혈관질환 8.3%인 것으로 나타나 암이나 질병의 조기 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 황순창 지사장은 “코로나19 및 기타 이유로 인한 수검률 감소가 검진 대상자의 또 다른 ‘부수적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가건강검진을 제 때에 받기 바란다”며 “수검자가 몰리는 연말보다는 가능한 빠른 시기에 검진을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공단은 수검자가 안심하고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용인지역 검진 기관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국가 건강검진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1577-1000)로 문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처인구청 인근에 위치한 심리상담실에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술과 폭력으로 가족들에게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는 남편들이 많습니다. 상습적인 폭력에 무기력과 우울감에 빠진 아내들은 가정 형편상 생업까지 맡고 있기에 상담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가정폭력 상담실을 가려 해도 상담실이 기흥구에 위치해 있어 시간상, 거리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처인구의 인구는 이중 110만 용인시민의 약 3/1 수준입니다. 또 용인지역 내에서도 처인구의 학력수준과 생활 전반이 가장 낙후되어 있습니다. 처인구 지역 가정폭력 사례가 줄지 않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가정 폭력 상담소는 모두 기흥구에 몰려 있습니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정서적, 심리적, 신체적인 해리상태로 힘들고 어려운데다, 상담을 받고 싶어도 인근에 상담소가 없어 포기하
[용인신문] <우농의 세설> 일기이경지서一奇二經之書 오래된 미래라는 앞 전시대의 인류에는 늘 세 개의 금서가 있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갈아치워라는 역성혁명易姓革命의 맹자孟子책이 그중 하나요, 도둑질을 가르치고 상관을 죽이며 난을 일으킨다는 회도범상작란지서誨盜犯上作亂之書의 수호지水滸志 책이 그중 하나요, 노비도 읽고 나면 왕후장상이 된다는 노비독후奴婢讀後 왕후장상지서王侯將相之書의 대학大學 책이 그중 하나다. 이를 일기이경지서一奇二經之書라한다. 한권의 기서와 두권의 경전이라는 말이다. 이 책들은 모두 군주의 정치적 역량이 모자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책들로 때를 만나면 나라도 세울 수 있는 뒷심을 가진 책들임에는 분명하다. 수호지를 읽고 나라를 세운 인물이 인류에 둘 있는데 청나라를 세운 멧돼지 가죽이라는 이름을 가진 누르하치. 중국건국의 아버지 빛이 지목한 아들이라는 뜻의 모택동이 그다. 맹자 책을 읽고 나라를 세운 인물을 꼽으라면 아마도 명 태조 주원장을 비껴갈순 없으리라. 그에게 있어서 맹자 책은 두 개의 판본으로 전해지는데 황제로 등극하기 이전의 맹자 책과 황제 등극 이후의 맹자 책이 그것이다. 15세 때부터 읽기 시작했다는 맹자 책에서
시간의 그늘에서 마종기 봄꽃을 넋 놓고 보는 애잔한 마음아, 빨리 늙어라. 먹구름보다 무거운 이별도 참을 수 있게. 봄비의 한숨도 가슴 아파지는 안개의 여운도 아무도 적시지 마라. 만남도 헤어짐도 긴 잠에 들게. 바람 불자 쓸려간 꽃은 어디를 헤매며 울까, 불면의 향기만 어둡게 퍼지고 대답이 없는 길, 부디 잘 가시게. 마종기는 193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연세의대, 서울대 대학원을 마쳤다. 미국 오하이오 주 톨레도에서 방사선과 의사로 일했다.1959년 『현대문학』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이번 시집에서는 빼어난 서정성을 보인다. 그는 삶에서의 연민과 응시와 회억의 숲에 든다. 그의 시세계는 광활하고 울창하다. 독자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울창한 숲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의 그늘에서」는 그의 이와 같은 서정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첫연은 자신에게 빨리 늙어달라고 명령한다. 봄꽃을 넋 놓고 보는 애잔한 마음에게 먹구름보다 무거운 이별도 참을 수 있게 늙어달라는 주문은 죽음에 닿는다. 죽음 아니라면 먹구름보다 무거운 이별은 없을 것이다. 둘째연의 흐름은 첫연에 이어진다. 만남도 헤어짐도 긴 잠에 들게, 아무도 적시지 마라고 주문한다. 봄비의 한숨도, 안
종합운동장 공원화 논란으로 구청사 이전 필요성 제기 8구역 재개발 끝나면 처인구청 포함 인근 지역 슬럼화 지구단위개발로 종합운동장이 처인구 인구집중 지역돼 고림지구 1만여 세대 예정…운동장 부지가 4개동 중심 최소 5년 앞 보고 지금부터 구청사 등 재배치 논의해야 [용인신문]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 논란을 계기로 공직사회를 비롯한 처인구민들 사이에는 구청사 이전 문제 등 공공시설 재배치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현재 이전 신축 예정인 중앙동사무소 일원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8구역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약 5년을 전후해서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상업지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면 불과 한 블록 떨어진 현 처인구청사를 포함한 인접 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슬럼화 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하루빨리 처인구청사를 신축하거나 이전 계획을 세워서 8구역과 연계되는 순차적인 개발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래야만 처인구민들에게 온전한 행정서비스는 물론 처인구 중심지역의 균형개발이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 “처인구청이 새판의 관건” 처인구청사는 1982년 용인군청으로 개청 후 1996년 시 승격이 되면서 시청으로 사용됐다. 2006년 종합행정타운으로 시청 이전
[용인신문] 코로나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서인지 전 세계 인구의 체중이 늘어났다고 한다. 최근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주가가 상승한 것도 살을 빼려는 이들의 의류, 신발 구매가 늘어나서란다. 감염 위험률이 낮고 운동이 가능한 공원 이용률도 올 1~2월 대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공원은 단순히 녹지가 아니라 건강과 복지·교육 등 살아있는 생활공간으로 도시의 거실이나 도시의 공유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형공원을 제외한 대다수 근린공원들은 정비와 보수를 통한 접근성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대중교통망도 없고, 주차장 관리도 안 되는 공원들을 먼저 돌아볼 때다. <본지 객원사진기자>